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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6년도에 미국에와서 지금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목회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주지역은 한국의 어느 연회에 속하여 한국 감독님의 치리를 받아온적도 있고 관리자의 체제하에서 치리를 받아온적도 있습니다.
오랜기간의 산고 끝에 오늘날의 미주자치연회에 이르러 있습니다. 한국의 연회에 속해있거나 관리자의 체제로 있을때에 여러 가지 불편한점이 많았고 불합리한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인 감독을 가지는 연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미주지역이 다시 한국의 어느 연회로 속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대학공부하다가 초등학교로 가는 것처럼 세월을 너무나도 역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미주지역의 목회자들의 의견을 충분한 수렴도 없이 추진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때 동부연회와 충청연회가 갈라지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수년간의 충분한 여론수렴과 준비기간을 거쳐서 두 연회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거론된지 몇 달만에 하나의 연회를 없애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제가 어릴때부터 몸담아 온 감리교회답지 못한 결정이 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미주지역에는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목양에만 전념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감독회장님과 학연으로는 선후배의 관계에 있습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감독회장님 옆에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말고도 많은 동문들과 감리교목회자들이 있으며 미주자치연회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크나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그러나 조용히 있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설사 미주연회를 없애려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으시더라도 이렇게 촉박하게 일을 진행하시는 과정은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38선을 그은 것은 미국과 소련이 아주 그럴듯한 이유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한국 국민들은 이것으로 인하여 한 세기가 가깝게 돌이킬 수 없는 민족적인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감독회장님...
좀더 깊은 여론수렴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어쩌면 신중한 시간의 접근 속에 불합리한 요소들이 정화되고 없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감독회장님과 모든 감리교인들에게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미주자치연회 남가주지방 감리사 조계찬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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