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UMC 장정의 동성애자(LGBTQ) 환대와 반대
남재영  |  goodpastor@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1년 05월 19일 (수) 13:20:09
최종편집 : 2021년 05월 25일 (화) 02:19:53 [조회수 : 13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UMC 장정의 동성애자(LGBTQ) 환대와 반대


동성애자는 존귀한 존재로 환대하고
LGBTQ 혐오와 정죄 하는 것을 개탄

‘동성연애를 하는 자’ 목사안수 반대
목사의 동성 결혼 주례에 제재 가해
장정 무력화-상호축복하며 분리키로 


오버랩 되는 서북청년단과 전광훈  

지금 우리 감리교회(KMC) 안에서 ‘거룩’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고 있는 동성애자(LGBTQ)들에 대한 폭력적인 정죄와 극단적 혐오에 대해서 나는 범죄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들의 이런 태도는 반지성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성경의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나는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교 모임>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는 목사로 반동성애자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런 나와 동료들을 향하여 저들은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리교회를 떠나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 사진:민중의 소리

동성애를 반대하는 저들이나, 교회가 동성애자를 환대해야 한다는 우리는 모두 함께 한길을 가는 길벗들이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고, 보는 안목이 서로 다른 것 같으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수고를 해야 한다. 이것이 성숙한 공동체의 덕목이다. 그래서 공개토론을 요청하기도 했다. 함께 만나 토론하는 것조차 필요하지 않다는 저들의 입장을 정말 이해를 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함께 섬기는 감리교회를 위해서 나는 아직도 그것이 자해적인 논란을 잠재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반드시 그런 자리가 있기를 바란다. 

KMC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이들이 절대 다수이다. 저들은 지극히 전투적이고, 단세포적인 행태로,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낙인만 반복하고 있다. 동성애 반대론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동성애라는 죄를 미워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죄를 미워한다면서 저들은 안타깝게도 동성애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악마화 시키고 대상화시키고 있다. 

해방정국에서 서북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된 서북청년회는 4.3제주민중항쟁을 진압하기 위하여 제주도에 투입되었다. 제주4.3의 발단은 이데올로기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남한 단독정부를 세워 권력을 향유하려했던 정치 세력과 서북청년단은 4.3을 이념문제로 끌고 가서 제주의 인민들을 빨갱이로 낙인을 찍었다. 빨갱이라는 낙인은 그들이 자행했던 참혹한 학살에 대한 면죄부였다. 빨갱이는 얼마든지 죽여도 되고, 아니면 먼저 죽여 놓고 빨갱이로 낙인을 찍으면서, 서북청년단은 당당하고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참혹하게 살육했다. 서북청년단의 이 ‘빨갱이 척살 정당론’은 그 당시 잔혹한 4.3제주 학살을 정당화하는-살인 면죄부였다. 4.3항쟁과 무관한 여성들에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고, 짐승들이나 할 수 있는 짓을 하면서-빨갱이로 낙인을 찍어 살해했다. 당시 제주의 인구는 약30만 명이었고, 제주4.3을 거치면서 학살인원은 약 3만명, 전체 인구의 1/10이 감소한다. 기독교가 연루된 그 부끄러운 역사에서 우리는 타자에 대한 섣부른 낙인으로 얼마나 반인간적인 범죄를 정당시 해왔는지를 뼈가 저리게 배워야만 했다.  


 

   
▲ 자료 출처-TBS

오늘 KMC에서 횡행하고 있는 ‘동성애 혐오의 낙인도 마찬가지이다. 동성애는 죄악이기 때문에 동성애자(LGBTQ)는 함부로 혐오해도 된다는 것은 누가 준 면죄부인가. 그리고 LGBTQ에 대하여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고, 고귀한 존재라고 말하는 동료목사들을 싸잡아 ‘감리교회를 떠나라’는 저들의 무례는 누구로부터 받은 완장인지 알 수 없다. 만약 ‘혐오와 차별’, ‘막말과 무례’가 그 자신들의 대단하고 ‘거룩한 신심(信心)’에서 나왔다면, 그 ‘거룩한 신심’은 기필코 어머니 감리교회는 우환에 빠트리는 해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착각은 그릇된 자기 과잉의 결과이고,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며 거룩을 말한다 해도 그 본질은 반(反)신앙의 또 다른 측면일 뿐이다. 

나는 저들의 행태를 그렇게 보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영혼을 가진 존귀한 존재에 대해서 혐오의 차별의 낙인을 거리낌 없이 찍을 수 있으며, 혐오와 차별을 중단하라는 이들에게 전투적으로 대들 수가 있을까. 내 신앙의 상식으로는 저들의 저 무례를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아마도 저들은 동성애 반대를 대단한 선지자적인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극단적인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는 저들의 모습에서 오버랩 되고 있는 서북청년단과 전광훈의 모습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

        

UMC 장정의 LGBTQ 환대 

같은 감리교회이자, KMC의 마더 교회인 UMC의 동성애논란은 우리와는 차원과 결이 전혀 다르다. UMC는 동성애자들을 KMC처럼 혐오의 낙인을 찍으면서 차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UMC는 동성애자들을 공식적으로 LGBTQ로 정의하면서 성소수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 UMC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를 Lesbian(여성 동성애자), Gay(남성 동성애자), bisexual(양성 연애자), Transgender(성전환자) 그리고 Queer(양성으로 나누어지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성을 규정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공식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UMC 장정은 LGBTQ 자체를 혐오하고 정죄하는 KMC의 동성애 반대자들과 같은 행태에 대해서 ‘개탄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 

UMC 장정은 LGBTQ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있다. UMC는 LGBTQ가 하나님의 은혜에 들어가는 것을 지지하고 반대하지 않는다. LGBTQ를 유달리 특별한 죄인으로 낙인찍는 것을 오히려 경계하고 지탄한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UMC의 입장을 장정에 명시한 2000년 이래로 계속해서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UMC 장정 <제4편 사회원칙 제2절 양육하는 공동체 [161 G항-인간의 성]>에서 LGBTQ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동성연애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못지않게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인간들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인간적 성취를 위하여 투쟁하는 가운데 교회의 도움과 지도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하나님과 타인과 자기 자신과 더불어 화해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성도의 교제의 영적, 정서적 도움을 또한 필요로 하고 있다. 비록 우리는 동성연애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이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개방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는 교회와 가정이 그들 동성연애자들과 그 친구들을 거부하거나 정죄하는 것을 개탄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사역에 우리 자신들을 바친다.(UMC 장정 88쪽)

  

   
▲ UMC 장정(사진:미연합감리교회 자료)

그리고 UMC 장정은 LGBTQ에 대한 인권과 시민권을 존중하고, LGBTQ가 인권과 민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UMC의 교회와 교인들이 적극 도움을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LGBTQ의 자기 권리 주장과 향유를 UMC 장정 <제4편 사회원칙 제3절 사회적공동체 [162, H항-성적지향(Sexual Orientation)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동등권]>에서 다음과 같이 LGBTQ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것을 정의의 실현으로 사고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인 인권과 민권을 향유할 권한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권리를 동성연애자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함에 있어 분명하고도 단순한 정의가 실현되어야 함을 우리는 보고 있다. 공유하고 있는 물질적인 자원, 은급, 공헌과 책임과 보상이 연결되어 있는 후견인 관계 또한 법 앞에서의 동등한 보호 등이 그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폭력과 여러 가지 형태의 강압적인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우리는 또한 이전 동성연애자를 사회 주변으로 소외시키는 것을 반대한다(UMC 장정 93쪽). 

UMC는 LGBTQ가 자기를 표현하는 노력을 정의의 차원에서 지지하고,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UMC의 기준으로 보면 LGBTQ에 대한 지원과 도움 그리고 축복은 전혀 죄가 될 수 없다. 퀴어축제에서 축도를 한 이동환 목사는 UMC의 기준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권장 되어야할 사항이다. 또 ‘동성애가 죄가 아니다’고 대답했다하여 준회원 진급에서 탈락시키거나, 안수보좌를 했다하여 안수자인 감독과 보좌를 한 이동환 목사에게 달라 들어 들개처럼 물어뜯는 행동이 마치 지신들의 거룩한 행동인양 목소리를 높이는 행태는-적어도 UMC의 장정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런 행태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지탄받게 되는 것이 UMC 장정이다. 

UMC는 LGBTQ에 대해서 ‘동성연애를 행하는 것(Doing homosexuality)’은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지만, 그럼에도 UMC는 LGBTQ를 환대하고, 존중하면서 우리와 똑같은 거룩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동성연애를 행하는 것(Doing homosexuality)’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LGBTQ를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인권과 시민권을 가진 주체요, 거룩한 존재로 보면서 교회가 이들을 존중하고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고 환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UMC는 우리처럼 동성애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동성연애를 행하는 것(Doing homosexuality)’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이처럼 UMC의 LGBTQ 논란은-동성애를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 입장을 밝히라는-천박하고 저급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이 아니다. 또 “동성애=항문섹스=에이즈”라는 도식으로 동성애를 반대해야 한다고 하는 인간들은 온전한 정신을 가진 자로 보지 않는다. 동성애에 대해서 찬반으로 편을 가르는 아메바 수준의 한심한 행태는 UMC 안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UMC는 LGBTQ에 대하여 ‘동성 연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예식의 집례’를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로 뜨겁게 논란을 벌이다 마침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그룹들은 자신들의 입장대로 헤쳐 모이는 교단분리를 모색하고 있다. 이것이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서로를 축복하면서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에 합의 서명하게 된 이유이다. 

 

동성연애자 ‘목사 안수’와‘동성결혼 집례’ 논란

UMC 안에서 입장 차이를 가진 그룹들이 서로 갈라서기로 합의를 한 것은 ‘동성 연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예식 집례’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목사안수와 관련하여 UMC의 장정은 “동성연애자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목사안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목사 안수와 관련하여 UMC 장정 <제2장 안수 받은 이들의 사역-제1절 안수의 의미와 연회 회원권 [304, 안수받을 이들의 요건]> 가운데서 동성연애자라고 공언한 사람에 대한 목사안수 여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동성연애를 행하는 것은 기독교의 가르침에 합당하지 않으므로, 동성연애자라고 공언한 사람은 (목사안수)사역후보자로 허입할 수 없으며, 사역자로 안수 받을 수도 없으며, 연합감리교회에서 봉사하기 위하여 파송 받을 수도 없다.(UMC 장정 153쪽)

‘동성연애자라고 공언한 사람’이란, 감독, 감리사, 지방안수사역위원회 또는 안수사역부 앞에서, 또는 연회 사역자 비공개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가 동성연애를 실천하고 있다고 공언한 사람을 말한다.(UMC 장정 153쪽 각주)

UMC의 LGBTQ에 대한 입장은 제도적으로 퀴어축제의 축복기도를 전혀 문제로 삼지 않는다. 또 LGBTQ를 죄가 아니라고 했다하여 진급을 누락시키는 일도 있을 수가 없다. 다만 목사안수를 받아야할 사람이 현재 진행형으로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doing homosexuality)’고 공언할 경우에는 목사 안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장정의 규정은 명백하게 그러했으나 UMC의 현실은 달랐다. 법적인 규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2016년 UMC 서부지역 총회에서 레즈비언 동성애자인 캐런 올리베토 목사가 감독선거에서 당선되어, 그해 7월16일 감독에 취임한다. UMC 최고법원인 사법위원회에서는 동성애자가 감독에 취임하는 것은 위법으로 판결했다. 그런 한편 사법위원회는 올리베토 감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감독으로 취임한 LGBTQ 감독이 행정절차가 끝날 때까지 합법적으로 마운틴스카이 연회 감독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아리송한(?) 선고를 한다. 

   
▲ 캐런 올리베토는 콜로라도 연합감리교(UMC) 소속의 목사이다. 그녀는 다른 레즈비언과 결혼한 동성애자로, 미국 중부의 마운틴스카이 연회의 감독으로 사역하고 있다.(사진:umns)

또 2017년 시카고연회에서 스스로 트레스젠더라고 밝힌 M. 바틀레이가 목사안수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볼티모어-워싱턴 연회와 뉴욕연회 등 9개의 연회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LGBTQ라고 밝힌 사람들을 목사로 안수하여 파송하였다. 이처럼 동성연애를 ‘행하고 있다(doing)’고 공언한 이들이 감독에 취임하고, 목사로 안수를 받는 일이 생기면서 UMC의 LGBTQ 논쟁은 격화되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동성결혼 집례 문제이다. 2019년 동성 결혼식을 집례 한 플로리다연회 앤디 올리버 목사가 고발되었다. UMC 장정은 동성 결혼의 집례를 규제하고 있다. UMC 장정 <제5편, 제2장 안수 받은 이들의 사역-제7절 여러 가지 사역에의 파송 [332, 허락받지 않은 행동] (6)항>은 동성결혼식 집례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동성연애자들을 위한 결혼을 우리 사역자들이 집례하여서는 안 되며, 우리 교회에서 행하여서도 안된다.(UMC 장정 180쪽) 

이처럼 UMC 장정에는 목사가 동성 결혼 집례와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에서 결혼 예식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플로리다 지역의 캔 카터 감독을 비롯하여 7개 연회 감독들은 LGBTQ 결혼 예식과 관련하여 교회법에 따라 목회자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를 돕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이들은 목회자들이 동성커플이 결혼식을 위해 다른 장소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결혼 예비상담을 하는 것,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 성경구절을 읽는 것 또는 기도와 설교를 하는 것 등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분열되는 UMC 모든 진영에서 LGBTQ는 환대

2016년 UMC 총회는 매년 총회마다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총감독회가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제출하도록 결의한다. 총회가 닫힌 후 총감독회는 총회가 위임한 과제를 전담할 <전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전진위원회는 3가지 방안을 만든다. <하나의 교회 플랜>과 <전통주의 플랜>, <연대젇 총회 플랜>이라는 세 가지 안을 만들어 총감독회에 제출하고, 총감독회는 사법위원회에 3가지 플랜에 대해서 위헌성 여부를 판단해줄 것을 요청한다. 사법위원회는 <하나의 교회 플랜>이 전반적으로 UMC 헌법에 부합하다고 판단하고, <전통주의 플랜>은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고, <연대적 총회 플랜>은 개헌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21019년 2월26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 전까지는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특별총회에서 뚜껑을 열고 보니 대의원들은 예상과 달리 LGBTQ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을 부결시키고, LGBTQ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하자는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된다. <전통주의 플랜>은 동성 간 결혼을 집례하는 목사와 스스로가 동성연해를 ‘하고  있다(doing)’고 밝힌 사람을 의무적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성결혼식 집례와 관련하여 <전통주의 플랜>은 동성 결혼을 집례한 목사가 유죄를 선고받으면 첫 번째는 1년 무급 강제휴직을 당하게 되고, 두 번째는 목회자 지격을 박탈하도록 규정했다. 2019년 특별총회가 이러한 <전통주의 플랜>를 통한 LGBTQ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가하고, UMC 20개 이상의 연회는 2019년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전통주의 플랜>을 거부하고, 장정의 “동성애를 행하는 것은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문구를 없애자는 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되던,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되던, UMC는 LGBTQ 문제와 관련하여 이미 3~4개의 감리교회로 분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 대뉴저지연회의 주재 감독인 존 숄은 2019년 10월26일 특별연회에서 자신은 모든 연합감리교인들의 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의 결혼할 권리 및 안수 그리고 동성 간의 결혼식을 주례한 목사에 대한 재판 요구에 대해 고발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사진:umns)

그래서 UMC는 각 그룹별로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길을 선택하여 새로운 감리교회로 각각 분리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19년 12월17일 LGBTQ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그룹의 대표자 16명이 참여하여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The Protocol of Reconciliation and Grace through Separation)>에 서명한다. LGBTQ 문제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입장을 좁히지 못한 이들은, 상호 입장들을 존중하면서 다른 감리교회로 갈라서는 것을 축복하고, 갈라진 감리교회들은 자기정체성을 가지면서 향후 일치운동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갈라지는 모든 그룹들이 다 함께 동의하는 LGBTQ에 대한 입장이 있다. 그것은 “비록 우리는 동성연애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이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LGBTQ에 대한 다양한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모든 진영과 그룹들이 하나님의 은혜가 LGBTQ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는 열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UMC의 일반적인 인식이 LGBTQ도 우리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존귀한 존재라는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UMC는 “우리는 교회와 가정이 그들 동성연애자들과 그 친구들을 거부하거나 정죄하는 것을 개탄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사역에 우리 자신들을 바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공개 토론 제안하며

UMC의 교단 분립은 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 2020년 총회에서 결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2021년으로 8월28일부터 9월7일로 총회가 연기되었다. 이 연기 사유는 표면상의 이유이고, LGBTQ문제로 분리하게 될 UMC 내의 각 진영 간의 복잡한 셈법을 조율하고, 분리를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 총회는 분리를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이미 UMC는 내부적으로 3개에서 4개의 교단으로 분리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각 진영마다 이를 추진하고 있다. 

2109년 특별총회에서 LGBTQ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전통주의 플랜>이 53%라는 근소한 차로 통과되고 난 다음, <전통주의 플랜>을 지지했던 뉴욕연회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가 2019년 3월14일 <연합감리교회뉴스(UMNS)>에 기고한 글이 있다. 그 글 가운데는-UMC가 아닌 우리 KMC의 LGBTQ 논의가 어디에서 자리를 잡고 시작해야 하는지-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대목이 있다.   

   
▲ 뉴욕연회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사진:UMNS)

“저는 이번 (2019년 UMC)특별총회 이후 제가 섬기는 교회 목회스텝들에게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총회에서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되었으니, 우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성애자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올 수 있도록 진정한 ‘열린 마음, 열린 문, 열린 생각’을 지켜내는 목회적 노력을 하자.”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교회들이 동성애자들을 예수 사랑으로 품어내는 교회로 열리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라’는 단어만 들어도 열을 올리며 반대하는 반이성적이고, 몰상식적이며, 실체를 알 수 없는 ‘거룩’이라는 말을 들이대면서 예수님의 말씀까지도 내 팽개치고 있는 이들이 들어야할 말이다. 사회적 약자를 예수 사랑으로 품어야할 거룩한 성체인 KMC의 사도적이고 선교적인 사명을 망각하는 반동성애자들은 김정호 목사의 이 말을 깊이 한번 숙고해주기를 바란다. <협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교 모임>은 동성애자도 영혼을 가진 존귀한 사람이므로 교회가 그들을 받아들이고 목회적으로 지원하고, 차별하지 않고 함께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받아들이자는 입장이다. 이 입장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체인 교회의 기본 도리를 다하자는-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LGBTQ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해야 할 선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LGBTQ는 우리 감리교회의 목회적인 도움과 지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도 하나님과 타인과 자기 자신과 더불어 화해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기를 원한다.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LGBTQ에게 성도의 교제와 영적·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동성애 반대자들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글을 마치면서, 다시 한 번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쪽에 제안한다. LGBTQ와 관련하여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감리교회를 어지럽게 할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안을 찾기 위하여 진심어린 대화가 필요하고, 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를 함께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하며 또 기다리겠다.   

 

빈들공동체교회 남재영 목사(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교 모임)

남재영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2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