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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아레오바고 광장을 공식 제안합니다.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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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5월 17일 (월) 17:39:08
최종편집 : 2021년 05월 17일 (월) 23:03:46 [조회수 :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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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아레오바고 광장을 공식 제안합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동환 목사 종교재판이나 삼남연회 준회원 진급 보류 사건 등은 감리교나 기독교의 정신적 뿌리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학하기와 신앙하기는 말씀의 본질인 케리그마를 새로운 시대와 토양과 문화에 맞게 해석 적용 실천해 나가는 과정인데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와 상황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배움 없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윽박지르고 강권하고 더 나아가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목회자의 목회적 소임까지도 법으로 단죄하려드는 모습은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시키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서 모두를 당신의 땅으로 초대하셔서 약자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셨던 하느님의 마음을 저버리는 일들입니다.

이미 세계적 흐름에서 보면 1970년대부터 세계의 여러 교단들은 성소수자의 인권문제에 대해깊이 있게 씨름하였고 매 연회 때마다 중요한 의제로 다루면서 어떤 교단은 이미 합법화의 과정을 거쳤고 미국 감리교회의 경우는 서로의 다양한 견해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 결을 내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은 낯선 것에 대한 열린 태도입니다. 우리는 초기교회의 선교 과정에서 보여준 율법학자 가말리엘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그는 예수의 복음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무리들을 보면서 기존의 신앙적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그들을 핍박하고 혐오했던 이들을 향해 이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면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이고 만일 이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라면 너희가 오히려 하나님의 일의 훼방꾼이 될 수 있다(사도행전 5장 39절)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섭리에 대한 그의 열린 태도가 오늘의 기독교를 있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간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은 발족한 이후로 꾸준히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논쟁하고 물론 우리의 견해도 주장하면서 이 시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새로운 시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은 공개적으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님께서 수차례 공언하신 성소수자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교공동연구회를 제안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만난 아레오바고 광장은 누구든지 어떤 이야기도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광장이었습니다. 바울의 복음은 이 광장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되고 소통되면서 그리스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이런 광장처럼 감리회의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동연구회를 제안합니다. 이 연구회를 통해 신학자, 목회자, 성소수자 당사자, 그의 부모, 현장 운동가들로부터 충분히 이 시대 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배우고 소통하고 신학적으로 성서적으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장을 열어갈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 성소수자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갈 수 있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 감리교 안에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5월 말까지 저희들의 제안에 대한 화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저희는 어느 누구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어느 곳이든 찾아가 만나 함께 이런 논의를 열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일치된 견해를 목적하지 않습니다. 감리교의 자랑스런 전통은 서로 다른 이해와 견해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존하면서 그것을 통해 서로 배워가고 성숙해가는 것입니다. 감리교는 역사적으로 수차례 분열을 거듭했지만 결국 하나 됨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획일화가 아니라 다양성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열린 태도를 갖기 위해서입니다.

감리교는 시대가 길을 잃었을 때는 앞서가서 길을 열었고 고난과 질곡의 역사를 걸어갈 때는 그 고통에 함께 하면서 시대의 아픔에 함께 해왔습니다. 여전히 고난 받고 있는 이 땅의 소수자들 앞에 교회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생각과 신앙과 신념과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신앙인들을 통해, 그리고 이 땅의 감리교도들을 통해 일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성서를 근거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고통과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성찰하며 힘 있게 그 길을 열어가는 감리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2021년 5월 15일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

공동대표 이경덕, 이영우, 차흥도 총무 신동근 외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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