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사랑방에서 18일 떠난 야생화 탐방은
목포에서 집결, 유달산에 올라 목포를 조망하는데

나야 체력도 그렇고, 여러 번 와 봤던 터라서
노적봉 언저리에서 배회하며 이것저것 사진에 담기로 했다.

우리는 호기심을 일게 하는 것이면 무어든 찍는다.
그래서 이런 것도 찍었다.

이제 압해도로 떠나는 배를 탔다.
|신안군은 섬으로 이루어져 크고 작은 섬이 120여개
|1976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다 밑에서 건져올린
중국 송 원대의 유물 1만여점은 보지 못했지만
그런 신안의 압해도를 찾아간다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하얀 이랑을 남기며 떠나간 배는 얼마 되지 않아 압해도에 닿았다.

그런데 말이다.
|해는 우리를 보자마자 떠나려하니 그 모습을 담으려고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어 자리를 옮겨가며 수없이 눌렀다.

해는 드디어 숨어버리고

목포에서 유명하다는 세발낙지를 주문했다.
|그리하여 바다의 전사와 땅의 전사는 전투를 시작하였는데
당연히 우리의 騎士가 승리했다. 그야말로 치열한 전투였다.
이렇게.....

장본인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놀라우면서 재미있었다.

다음날 압해도의 아침은 조용하다.   |
이미 새벽의 바다일은 끝나고 난후 바다에 물이 들어오고|
철새만이 한가롭게 아침공기를 즐긴다.

우리가 가려던 섬은 밀물로 길이 끊길 것 같아 포기하고
어디에 어떤 꽃이 있을지 몰라 더 간절한 기대는
|우리의 발길을 서두르게 한다. 다행히 억새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리는 얕으막한 산에서 많은 꽃을 보았다.
물매화, 자주쓴풀, 참취, 미역취 등...

물매화는 찍는 쪽쪽 실패했으니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볼품은 없지만 <해국>을 만난 게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바다바람에 견디면서 꽃피우는 해국을 생각하면
대단한 志士인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좋아지는 꽃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바딧가를 거닐지만
철석이는 물소리와 쏟아지는 햇빛과 부서지는 햇살뿐

그립던 님의 말소리같아 자꾸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곤 했다.

오늘의 수확의 하나는
압해도도서관 마당에 있는 노향림 시비를 본 것.

점심은 목포 바닷가에서 근사한 회를 먹었는데
뜻밖에 도라지님이 한턱 쏘신다고 하여 놀랍고 고맙고 미안하고
만감이 오가는 속에서 우리들은 맛있게 먹었다. 

두루 감사합니다.

왕복 여덟 시간을 운전하신 운장산님께 감사드리고
구석구석 불편없이 챙겨준 섬초롱님께도
|언제나 우리 사랑방살림을 염려해주시는 어처구니님이
이번도 협조해주셨으니 그 뜻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래간만에 와준것만으로도 반가운데
그 좋은 점심까지 대접해주신 연꽃님 내외께 무슨 말로 감사하리까?
오늘 함께 하지못한 사랑방 식구들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 바위솔님이 하실 말이라 그만 그치고
이번 여행은 꽃도 꽃이지만 파도를 가르고 섬에 갔다왔다는 사실에
더욱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이번 여행의 추억으로 행복을 새김질하겠으며
압해도를 주선하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진실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