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는 우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기온상승, 재해, 빙하빙설의 감소 및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를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코로나 팬데믹처럼 우리의 건강은 물론 에너지, 먹거리, 폐기물 등 우리 삶 전반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우리가 시급히 극복해야 할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된 것이다.

가장 안타깝고 절망하는 건 일찍 인정하고 행동했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막을 수도 있었다. 기후가 변하고 있음을 입증했던 자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연생태계 및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도 적잖다. 하지만 소홀히 여겼고, 지난 30년간 지구의 온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은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 7년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잖냐는 식으로 행동을 미루고 있다. 지금 온실가스의 배출 증가율을 멈춘다 한들, 지구 기온이 최소 1,000년간 계속 높아지고,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완충장치인 바다와 숲의 기능은 벌써 사라져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태도를 바꾸어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큰 피해가 우리 미래세대에게 상상도 못할 만큼의 큰 피해가 미칠 것이란 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지금 당장 지금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생명권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교회마다 미래세대의 신앙교육이 화두인데, 미래세대에게 복음의 생명력을 전하려면 교회교육을 통해 팬데믹과 기후위기라는 위험사회를 마주하고, 동시대를 사는 모두의 생명권을 배려할 줄 알게 하는 것이 중요다. 즉 생명권을 누리게 하는 터진인 지구를 복원하는 꿈을 꾸며, 그를 위해 모두의 풍성한 삶을 살아낼 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육은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 우선한다. 방식은 지식을 전달하거나 실천을 강요(?)하기보다 생명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느껴 반응하며 소통하게 함이 필요하다. 비록 기후위기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시대지만, 그냥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용감하게 위기를 마주하며 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게 훈련함이 좋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인간성, 아니 다른 생명들과 더불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될 것이다.

가정의 달이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미래세대와 함께 ’탄소금식’ 등을 하며 생활영성 훈련을 해보자. 학용품에서 시작하여 하나하나의 물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그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가보는 거다. 그러면 자신은 부모세대들이 그동안 위기에 처한 지구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게 되고, 더불어 자신이 지구상 수많은 하나님의 피조물 가운데 하나의 존재임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기 욕심만을 채우는 찰나적 풍요가 아닌 진정한 풍요를 누리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그들이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며, 창조주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도움이 필요한 생명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면, 그들이 매일 일정 시간 신음하는 지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면, 치유하시는 성령님이 이 땅에서 이루시는 변화, 곧 모두의 생명권이 보장되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신앙 안에 자라는 미래세대, 특히 지구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미래세대들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한다(국민일보 21.1.25 기고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