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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 바삭 소리까지 맛있는 김부각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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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4월 13일 (화) 23:22:21 [조회수 : 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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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사는 딸의 친구가 집에 왔다. 몇 가지 선물과 함께 김부각을 가져왔는데 얼마나 맛이 있는지 손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적당히 배어진 간은 물론이고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떤 사모님께서 “신발도 기름에 튀기면 맛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는데, 양념한 찹쌀풀을 묻혀 말린 김을 기름에 살짝 튀겼으니 얼마나 맛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이틀 후 또다시 김부각을 먹게 되었다. 일이 있어 지인의 평창 집에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김부각이 있는 게 아닌가? 커피와 함께 먹는 간식으로도 김부각은 왜 이리 잘 어울리는 것일까? 

김부각하면 떠오르는 연예인이 있다. 마마무의 화사이다. 2018년 7월에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화사가 간장게장과 함께 김부각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부각을 정신없이 흡입한 방송이 나간 이후 한 김부각 업체는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주문량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김부각이 많이 팔렸다고 한다. 연예인의 광고효과란 참 대단하다. 나도 그 방송을 보고 이천의 관고시장에서 김부각을 구입해 먹었던 적이 있었다. 

부각은 순 우리말로 김이나 다시마, 미역 등 해초부터 깻잎, 고추, 감자 등 다양한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찹쌀풀을 바른 다음 말려두었다가 기름에 튀겨낸 요리를 말한다. 식물성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원료자체에 찹쌀 풀을 발라 여러 가지 양념으로 맛을 내었고 정성을 다해 손으로 만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스낵이다. 찹쌀풀을 바르지 않고 튀기는 것은 튀각이라고 하고 튀각을 할 때는 주로 다시마를 사용한다. 찹쌀풀 대신 찹쌀밥을 재료에 붙인 다음 튀기기도 한다. 

부각은 신라 때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우리 음식이다. 예로부터 농수산물의 저장수단과 한방의 법제방법으로 전래되어 왔다. 부각은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의 내림음식으로 산채류 부각과 해조류 부각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자반, 부각, 튀각은 수라상 12찬품중 하나로 김자반, 김부각, 감자부각, 미역자반, 다시마튀각, 매듭자반 등이 있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간단한 가열만으로 본래의 맛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산채류의 어린 햇순과 김, 미역, 다시마 등으로 건강에 좋은 성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부각은 주로 남원을 비롯한 전라도 지역과 경상남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그러고 보니 화사도 고향이 전라도 전주이고 우리 집에 김부각을 가져온 딸의 친구도 전라도 군산이 집이다 역시 전라도가 부각으로 유명한가 보다. 특히 김부각은 2010년대에 매체 등에서 소개되기 전까지 중부지방 사람들에게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해보면 내가 서울과 인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에 우리 집에서 김부각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김부각은 먹기엔 맛이 있지만 만들기가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다른 튀김과 달리 부각은 그냥 튀김옷에 담갔다가 꺼내면 되는 것이 아니고 붓으로 하나하나 바른 다음 그것을 또 말리는 과정이 필요해서 만들어 먹기가 상당히 귀찮은 편이다. 요즘에는 음식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말리는 데 시간이 들다 보니 날씨를 잘못 고르면 튀기기도 전에 재료가 상해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튀기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게다가 드는 품에 비해 먹는 건 또 순식간에 없어지는 간식류이다. 

만들어먹기는 참 부담스러우니 근처에 부각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 한번 구입해서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기름에 튀긴 음식이기에 칼로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니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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