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황광민목사가 당당뉴스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글을 기사화한 것입니다.

취임식을 두번씩하는 교회

필자는 지난 27차 총회에서 회순채택 시간에 “감독 이취임식이 연회별로 준비되어 있으니 총회에서는 하지 말자”고 동의하였다가 묵살당했습니다. 감독 이취임식은 총회에서 하는 것이 장정에 있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예문집에는 “감독 이취임식을 연회에서 하면 총회에서 는 생략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한번만 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 27회 총회 감독취임예배, 대부분의 감독들은 따로 연이어서 연회별로 또다시 감독취임예배를 드렸다

또 이취임 감사예배라고 하지만 실상은 축하예배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데 전임, 신임감독이나 감리사에게 영광과 축하를 보내고 있으니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우상숭배에 해당합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설교한다고 모두 예배가 아닙니다.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일 때만 예배입니다. 성찬식과 세례식 이외의 인간사에 관련한 것은 예배로 하지 않는 것이 개신교회의 전통입니다. 새로 개정된 감리교회 예문집에서는 인간사에 관련한 모든 행사를 예식으로 하였습니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목적으로 모일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필자는 목사취임식, 학위취득축하, 감리사취임식 등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예배를 드리려면 혼자 드리지 왜 하객들을 불러들입니까? 하객을 부르는 것은 축하를 받자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글만 쓰면 어느 원로목사님의 은퇴찬하답사가 생각납니다. “오늘 은퇴찬하예배를 받고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지금도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예배를 받고 있습니다.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 -감독 지낸 분은 목사로 불려야 한다

“감리회의 기본체제는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입니다(교리와 장정 제2편 헌법 제6조). 감독은 각 해당의회의 결의를 존중해야 하며 이를 기초하여 권한을 행사해야 합니다.

▲ 황광민목사, 담임하는 석교교회 앞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임기를 마친 감독의 예우조항은 10년 전에 교리와 장정에서 삭제되었습니다. 10년 전까지는 교리와 장정의 헌법에 “임기를 마친 감독은 감독으로 호칭하고 예우한다”라는 규정이 있었고, 조직과 행정법에는 “연회감독(감독회장)은 감독으로 호칭하고 예우한다”라는 규정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헌법에 있었던 “임기를 마친 감독에 대한 예우조항”이 삭제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필자가 25차 총회에서 장정해석을 의뢰했는데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위원장 : 최기순목사)는 “장정에 있는 예우조항이 임기를 마친 감독과 관련이 없으므로 해석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즉 장정에는 임기를 마친 감독에 대한 예우조항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이것이 총의입니다.

그런데도 신 감독회장은 재청까지 물었던 필자의 개의안을 억지권력으로 묵살하였습니다. 그분은 김진호목사님, 정영관목사님과 함께 임기를 마치면 목사로 하겠다고 공약까지 하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필자에게 “개인적인 생각을 지나치게 주장하지 말라”고 주문하였습니다. 필자는 총의를 물어달라고 했지 개인적인 주장으로 억지를 부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장이 신동일목사님의 개인적인 말만 듣고 총의를 묻지 않았으니 개인적인 생각을 앞세우는 모순에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하여 감독회장님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제27회 총회 총대   황광민목사(석교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