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가마솥 문화가 그립다
김화순  |  givy4u@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1년 03월 15일 (월) 00:33:49 [조회수 : 4096]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공분이 일고 있다. 이 사태가 정치계의 화두가 되어 연일 관련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고, 신도시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직원들의 투기 논란과 관련해 LH의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학연, 지연 등 다양한 연줄로 묶인 집단을 중시하고 자연스럽게 그러한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회사에서까지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기도 한다.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면서, ‘나’를 의미하는 경우에도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집단주의적 정서가 일상의 언어 속에도 녹아있다. IMF 사태 때의 금 모으기 운동, 2002년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 응원,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시위 등은 한국인의 집단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국인들이 집단주의적이라는 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양에서 말하는 집단주의는 개인보다 집단이 중요시 된다는 개념으로, 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 구성원들 간의 조화 중시, 집단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등의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집단의 목표를 위해 개인의 목표를 희생하기보다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집단 내 구성원들 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다는 자신과 집단 구성원들 간에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가족관계나 고향, 학교 등의 사적인 질문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고 정(情)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데 이 또한 실질적인 유익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한 통속이 되어 부정을 저지르는 집단이기주의가 이러한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개인의 실익만 추구하다 생긴 현상들로 볼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덕목인 희생과 존중, 포용, 공생과 상생의 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익을 위한 경쟁과 갈등, 반목의 역사만 계속해서 되풀이될 뿐이다. 원래 우리 사회는 집단을 내세워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가 아니었다. 번거롭고 힘들지라도 가마솥에 한가득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정이 넘치는 사회였다. 

부정적 집단주의를 최소화하여 상생과 협력, 사회적 갈등 해소로 갈 수 있는 공동체성의 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공동체성은 해묵은 가치로 치부될 수 있다. 부정과 부패가 난무한 사회 속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이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동체성은 이미 우리의 전통에 실재해 있었고 우리 몸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다. 기억해내고 찾아내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는 기본적인 방법,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그 나라와 그 사랑의 의미를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다. 꽹과리 소리만으로는 결코 전달되지 않는다. 

“내가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알고 있으며, 또 내가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다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너그럽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 이익을 찾지 않습니다”(고린도전서 13장 중에서)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김화순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3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