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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은 누구인가?
장경은  |  해외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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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3월 04일 (목) 00:52:02
최종편집 : 2021년 03월 04일 (목) 01:01:01 [조회수 : 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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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은 누구인가?

(<Anne of the Island>, L.M. Montgomery 지음, Seal Books Toronto 출판사)

빨강머리 앤이라는 책은 많이 알려져 있다. 동화책으로도 출판되었고, 귀여운 만화 캐릭터도 있다. 반면에 이 책의 영어 원문 제목은 “Anne of Green Gables” (초록집의 앤)이고, 앤의 인생 일대기를 그린 7권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2권에서 앤은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양어머니를 돌본 다음 3권에서는 대학 진학을 한다. 이사 갈 때마다 거주지에 맞추어 제목이 바뀌는데, 대학에 진학한 앤의 생활을 그린 3권의 제목은 “Anne of the Island”이다.

7권을 다 읽은 지금 돌이켜봤을 때, 빨강머리 앤 시리즈는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다. 이렇듯 평범한 줄거리를 가진 시리즈가 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일까? 마법 부리는 일도 없고, 거대한 미스터리도 없는데 말이다. 

물론 작가의 필력도 있겠지만, 주인공인 앤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주인공”이라 하면,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특별히 착하거나, 특별히 힘이 세거나, 어떨 때에는 특별히 악랄하기도 하다. 그러나 앤은 질투심도 많고, 이기적일 때도 있고 실수도 자주 한다. 따뜻한 영혼 “Kindred Spirit”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인간적인 주인공에 공감이 가기 때문에 함께 안타까워하고, 부끄러워하고, 기뻐하다가 화도 내게 된다. 

완벽과 거리가 먼 앤은 거대한 미스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갑작스럽게 양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되고, 대학 진학 대신 취업한 직장(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대학을 어렵사리 진학한 후에는 사랑을 잃기도 한다. 누구나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이다. 

누구나 공감 가능할 수 있는 평범한 앤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인생을 이어 나아간다. 이러한 점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앤의 귀여운 엉뚱함과 따뜻한 성품이 더해져 웃게 해준다. 특별함은 없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 같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이 모든 내용을 요약해주는 부분이 3권에 나온다: “There is so much in the world for us all if we only have the eyes to see it, and the heart to love it and the hand to gather it to ourselves – so much in men and women, so much in art and literature, so much everywhere in which to delight, and for which to be thankful.” (이 세상에는 우리를 위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볼 수 있는 눈, 사랑할 수 있는 심장, 포용할 수 있는 팔만 있다면 모두 가능하다. 인간과의 관계, 예술과 문학 등 모든 곳에 행복은 스며들어 있으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장경은(해외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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