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진은 “현재 감신대가 위기를 맞이한 것이라면, 그 위기의 근원적인 원인 중 하나는 ‘신학’의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신학의 인재를 배출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원인을 왜 학생들에게서 찾는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왜 교수들에게서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는가? 감신대 교수들이 몸소 표절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는 커녕 도둑놈만 안나와도 다행이다.

감신을 졸업한 이들이 신학적 소양이 부족한 채 목회자가 되는 것은 학생탓이 아니라 교수탓을 해야 한다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목회현장에 나와 보니 학교에서 배운 신학이 거의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목회현장과 동떨어진 신학을 가르치기 때문에 신학무용론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글에 신학이 부재하다는 말은 맞다. 왜냐하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내가 가지고 있는 복음적인 신학은 감신에서는 배우지 못한, 감신하고는 상관없는 신학이다. 내 스스로 목회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며 체득된 것이다.

장효진은 열심히 공부해서 나 같은 신학적 소양이 부족한 목회자들을 배출해내지 않도록 수고하길 바란다. 그가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최소한 설교를 표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족한 목사이다. 그리고 감신대가 가르치는 자유주의적인 신학은 목회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무지한 목사이다. 나의 신학부재를 용서하시라.

내가 감신대를 향해서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고 하면 무슨 유익을 위해서 할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도 없다. 그냥 감신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복음적인 신학의 소양을 쌓아서 좋은 목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감신대의 교수채용에 대해서는 시니어 교수들은 자신의 양심에 물어보라. 부끄럼이 없는가? 얼마나 많은 지적이 있었는가? 고친 것이 있는가? 하나도 없다. 나는 감신대 교수들이, 이사회가 교원채용을 지금의 형태로 하는 것이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말해 왔다. 나는 감신대에 별 애정이 없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다. 나는 감신대 출신의 많은 목회자들이 복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목회하다가 은퇴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장효진은 내가 교원채용문제와 관련하여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한다. 나는 장효진이 말한 정치적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통해서 현재 감신대의 교원채용 시스템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인사위원들은 실력있는 교수가 아닌 자신들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려는 잘못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政者正也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내 말이 정치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정치적이 아닌 행동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내 스스로 이런 글을 통해 내 이득이나 누군가의 도움을 주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조금이라도 바로 잡으려고 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위이다.

내가 권오서 이사장 시절, 박종천 총장 시절의 컨설팅을 꺼내 공부를 하라고 한 것은 호의를 가져서가 아니다. 나는 그분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 개인적으로 통화를 한 적도,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도 전혀 없다. 호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많은 돈을 들여서 컨설팅을 했고, 그 컨설팅의 내용이 상당히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컨설팅을 받으면 뭐하나? 학교를 살릴 의지도, 변화할 의지도 없기에 한 말이었다.

지금이라도 그 컨설팅을 몇 번씩 숙독하고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보직교수들과 이사들은 컨실팅을 놓고 공부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자리만 지키면서 회의를 하기만 하면 되는가?

내가 교수의 수를 무턱대고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교수의 수를 줄이자는 주장을 과거에서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 오히려 60여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대신 지금의 연봉체계로는 불가능하기에 과감한 연봉체계의 수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했다. 그러나 60명 아니라 600명을 뽑은들 뭐하랴?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가르치는 교수는 하나도 없고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가르치는 교수 600명을 뽑는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표절하는 교수들은 자유주의자들도 아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단지 먹물 도둑일 뿐이다

내가 돈만 생각하고 돈 이야기를 하면 주인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효진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독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보기엔 장효진의 말이 어쩜 그리 감신대의 적폐교수들이 하는 말과 비슷한지 모르겠다. 장효진이 나를 의심하는 것처럼, 나는 장효진이야말로 정치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감신대에서 지금 미달된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중단하기를 권고한다. 수능시험도 안 본 사람까지도 추가로 모집하면 다 되는가? 수능시험을 안 본 사람을 학생으로 선발하는 것은 무인가신학교에서나 하는 짓이다. 스스로 무인가신학교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