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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마음, 나를 찾아보다.
이경우  |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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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23일 (토) 00:00:28
최종편집 : 2021년 01월 23일 (토) 03:17:06 [조회수 :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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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마음, 나를 찾아보다. 

<당신의 사전> 김버금 지음, 수오서재, 2019년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전은 그렇게 익숙한 물건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게 더 빠르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은 핸드폰에 기본적인 어플이고 궁금하게 있으면 바로 검색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사실상 사전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언젠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설명할 수 없는 날이 찾아 올 때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내 마음의 사전이 필요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의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을 위한 사전이 된다.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실존의 모습을 본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너무나도 유명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언어의 형태로 자신의 마음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자신 스스로의 노력을 담는다. 언어가 우리의 마음을 담아 낼 수 있다면 불안을 넘어서는 초월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실존의 맥락에서 나를 찾아보는 과정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단어를 살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불안하다’, ‘평안하다’, ‘익숙하다’와 같은 용어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독자와 대화를 한다. 작가 자신이 좋은 독자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하여 독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다. 이렇게 작가의 ‘내면적인 필연성’에 의해 쓰인 글이기 때문이다. 

글은 사람을 인도할 ‘힘’이 존재한다. 그만큼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런 만큼 우리는 스스로 내뱉는 말이 우리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말의 유의미함을 알아야 한다. 이런 언어의 신비성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유도 모를 괴로움, 알 수 도 없는 외로움을 언어로 들여다보며, 필요가 있다면 불안을 대상화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불안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바라볼 태도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단어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알 수 없는’이 아니라 ‘알 수 있는’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작가의 표현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이름은 ‘당신의 사전’이지만 독자의 ‘내 사전’도 된다. 누구나 겪는 외로움과 불안을 작가는 이런 감정으로, 이런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에게 ‘당신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묻고 있다. 그렇다면 책의 제목은 ‘당신의 사전’이 되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외로움’으로 때로는 ‘의연함’으로 자신의 삶에서 드러난 수 없이 많은 불안을 이렇게 정하고 말하고 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글의 의미에 대한 원동력이자 핵심이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괴로움에 처하면 무기력하고 무의미 해진다. 그러나 그걸 '의미 있음'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그 형용할 수 없음을 말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각자의 ‘사전’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 책을 읽어볼 독자가 있다면 마음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며 그 여행에 즐거움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 경우(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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