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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학기  |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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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04일 (월) 23:11:41 [조회수 : 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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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헤럴드 S. 쿠쉬너 저, 김하범 역, 도서출판 窓)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이 질병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되었으며, 사람들의 웃음과 온기가 가득했던 거리들은 인적이 드문지 오래다. 어떤 이들은 다니던 직장을 잃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었다. 이 외에도 바이러스로 인해 한순간에 삶의 처지가 바뀌어버린 사람들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지?’ 자문하며 괴로움에 몸부림 칠 것이다. 

교회 중 일부는 지금 이 코로나 시대를 “하나님의 심판” 또는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함으로써 이 시대를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한 교회의 해석은 마치 하나님께서 그들의 불행이나 슬픔과 고통을 원하시는 것처럼 들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온 인류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배워왔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또는 절대적으로 선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지금 겪는 고통은 나의 죄에 대한 심판이나 그에 대한 결과라는 해석은 사랑과 절대선에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저자 헤럴드 S. 쿠쉬너는 유대교 랍비이다. 그의 아들 아론이 생후 8개월이 될 무렵부터는 체중이 늘지 않았으며, 첫 돌이 될 때부터는 그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가 3세가 될 무렵 병원으로부터 ‘빨리 늙는 병’으로 알려진 조로증 확진 판정을 받게 되고, 그의 부모는 그가 청소년기에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실제 그의 아들은 만 14세가 되는 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저자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바르고 선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이기에 자신에게 벌어진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있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은 권선징악으로 이해되어지곤 한다. 저자는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성도들을 위로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한다. 우리의 삶은 권선징악이라는 문학속 주제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선한 사람이 인생에서 크나큰 좌절과 절망 속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도리어 악한 사람이 성공해서 잘 살기도 한다. 권선징악적 위로는 선하고 성실히 살아왔지만 삶이 잘 풀리지 않는 이들에게 도리어 상처를 주게 된다. 

구약성서 중 욥기에 나타난 욥은 완벽에 가까운 의롭고 선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탄과 하나님의 내기에 의해 그가 가진 모든 재산과 자녀들을 잃고 끔찍한 피부병을 앓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 선한 욥이 성공적인 삶을 살 때에는 권선에 의문이 들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 ‘과연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가?,’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정하신가?,’ 또는 ‘욥은 진정 선한 사람이었나?’ 와 같은 의문을 갖게 한다. 욥의 세 친구는 그의 고통을 설명할 때, 욥의 선함을 부정함으로 하나님의 절대전능성과 공정함을 변호하고자 했다. 이는 코로나 시대를 하나님의 심판이라 해석한 일부 교회들의 주장과 같은 태도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의 정의로운 공정함과 욥의 선함을 주장함으로 그의 고통을 설명한다.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모든 자연의 질서들도 함께 만들어졌다. 착한 사람들은 때때로 자연재해에 의해서 피해를 받기도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자연의 법칙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을 그의 형상에 따라 (창 1:26) 창조하셨다. 저자는 동물에게는 없는 선악을 감지하는 능력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주장한다.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허기를 채우고, 짝짓기를 한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보다 더욱 복잡하다. 배가 고프지만, 자신의 결단 혹은 신념에 따라 금식을 하기도 하고,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의 자유는 도덕적이고 선한 것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비도덕적이고 악한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선 2차 세계 대전 중 발생한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학살되어진 수많은 유대인들은 이 사건 속에서 분명 “나의 하나님, 당신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와 같이 물었을 것이다. 그 악행들은 하나님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정의롭고 공정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유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시지만, 분명 고통 받는 그들과 함께 하셨으리라. 우리는 무언가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그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저자의 설명들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고, “하나님께서 자연재해 및 인간의 악행으로부터 선한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의 역할과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고 우리는 왜 기도를 하는가?”라고 반문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동정의 마음을 주셔서 삶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돕도록 고취시키고, 누군가 슬픈 일을 당할 때 함께 슬퍼하고 악한 일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을 고무시킨다고 말한다. 우리는 고통 속에 있는 이의 곁에 서서 그와 함께 기도하고 걸으며 그의 고통과 슬픔에 동참할 수 있다. 즉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라는 이 연대야 말로 종교의 역할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왜? 하나님께서는...’이라는 질문보다 모두가 힘든 이 시대를 너와 내가 어떻게 함께 건너가야 할지를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민학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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