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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기도해야할까? 예수님께 기도해야할까?(<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제임스 D. G. 던 지음, 박규태 옮김, 좋은씨앗, 2016/ 원제: Did the First Christians Worship Jesus?: The New Testament Evidence, 2010년)
신현희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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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02일 (토) 21:23:25
최종편집 : 2021년 01월 02일 (토) 21:26:19 [조회수 :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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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기도해야할까? 예수님께 기도해야할까?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제임스 D. G. 던 지음, 박규태 옮김, 좋은씨앗, 2016/ 원제: Did the First Christians Worship Jesus?: The New Testament Evidence, 2010년)

의심의 언어로 문제에 접근하며 질문하는 신학자는 즉답을 꺼리고, 좀 더 심도 있게 고찰하는 편을 택하겠지만, 대부분 이런 물음을 던지면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재촉한다.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본인을 본디 예배해야 할 이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리스도의 예배와 관련하여 내놓을 주된 대답이 될 것 같다. 예수는 온전히 하나님이신 분으로서, 혹은 하나님과 완전히 동일한 분으로서 예배해야 할 분이 아니었으며, 그를 신으로도 여기지 않았다. 예수가 예배를 받았다면, 그것은 예수 안에서, 예수를 통해 하나님께 올린 예배요, 하나님 안에 계신 예수이자 예수 안에 계신 하나님을 예배한 것이었다(282쪽)”.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예수를 예배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생소한 질문일수도 있고, 제목이 도전적이라고 생각할지모르나 그것이 삼위일체 교리가 논쟁을 거쳐 교회의 신앙표준으로 세워지기 훨씬 전인 기독교 첫 세대 혹은 두 번째 세대까지의 이야기라면 이는 이상할 것 없이 예배의 뿌리와 원류에 관한 필수적인 물음이다. 

‘기독교가 발생하고 몇 년- 예수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 이후 수십 년의 짧은 시간 -사이에 성경이 말하는 한 하나님만 섬기는 가운데서도 예배를 통한 예수 섬김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신약학자 래리 허타도(Larry Hurtado, 에든버러대학교), 리차드 보컴(Richard Bauckham,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견해를 비판적 관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결코 간단한 물음이 아니다. 저자는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쉽게 규정하기에는 그냥 넘길 수 없는 본문과 자료들을 깊이 분석하면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예배가 무엇인지, 그들이 어떻게 예배했는지, 그들이 어떤 신관을 가지고 누구를 예배했는지 차례로 분석하고 있다.  예수를 예배했느냐 아니냐를 묻기 이전에 ‘예배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답해야하고, 첫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행위(기도, 찬양, 시공간적 구별, 제사와 희생)에서 예수의 위상을 파악해야한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인가? 예수께 기도하는 것인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는 이들에게 이런 물음은 어리석게 들릴지 모른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을 함께 또는 교차해 부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일상 기도에서 우리는 딱히 기도드리는 대상을 명백히 구분 짓기를 꺼리거나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러나 첫 그리스도인 회중들은 보통 예배 때 ‘기도’자체를 예수께 드리지 않았다. 의심의 여지없이 예수를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그리스도 찬양시(빌 2:6-11, 골1:15-20)조차도 그리스도께 올려드리는 찬미라기보다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을 찬미하는 찬송으로 보았다. 

특별한 예외도 존재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죽임 당하신 어린양과 아버지를 함께 부르며 경배하는 장면은 복음서나 서신에서 볼 수 없는 요한계시록 기독론의 무제약성(그리스도의 신성을 아무 조건없이 인정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부분 신약의 저자들은 예수를 예배 대상이 아닌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예배의 모범, 예배의 중심에 두고 있다. 예수를 통해 죄사함과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것과 예수를 경배 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별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에서 이전 세대가 신성시했던 장소와 의식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났던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전 중심에서 가정으로, ‘구별된 장소’에서 ‘임재가 있는 어디나’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예배 처소 논쟁’에 대한 통찰도 준다.

저자는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예배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통해 예수를 신격화하는 예수 숭배(Jesus-olatry)를 경계하고 있다. 한 분 하나님이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분에게 마땅히 올려 드려야할 예배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해준다. 초대 그리스도인의 예배에서 예수는 그를 믿는 자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통로이며, 하나님이 믿는 자들에게 다가오시는 통로이시다. 영과 지혜와 말씀으로 나타나는 하나님 역사를 그 무엇보다 실제적으로 풍성하게 체험하게 하신 분이 예수임을 고백했다.
 
다소 딱딱한 신학자들의 논쟁으로 비치기 쉽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를 ‘구주’로 믿고 고백할 분이며 ‘따름의 모범’으로 인정하기보다, 숭배의 대상으로 박제화 시키는 신앙을 ‘표준’이라 오해하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의 제목이 던지는 물음은 첫 그리스도인들의 대답에 이어 우리에게 응답을 촉구하고 있다.

신현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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