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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배신
이희준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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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01일 (금) 23:22:34
최종편집 : 2021년 01월 01일 (금) 23:24:55 [조회수 :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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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배신

(<편안함의 배신> 마크 쉔, 크리스틴 로버그 지음, 김성훈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4)

   
 

얼마 전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사람들마다 투덜거리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왔지만 집에 와서 투덜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그 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없었기에 모두 계단으로 다니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에스컬레이터의 편안함에 익숙해지자 이전의 당연했던 모습들이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더 나아가 불만과 화냄의 모습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비단 그 사람들만의 모습이 아니고 평상시 나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편안함의 배신’은 상당히 철학적인 제목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모두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불편함이 사회가 발전하는 데 기폭제의 역할을 했지만, 그로 인한 편안함이 이제는 우리의 정서를 메마르게 합니다. 너무나 편리해진 세상 덕에 불편에 대한 내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불편을 해결하지 못하면 왠지 모를 압박감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편해질 대로 편해진 이 세상에서 왜 우리는 오히려 더 불편함을 느끼고, 조급해하고,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일까? 현대사회의 안락한 삶으로 인해 사람들은 불편에 대한 내성이 낮아져 이제는 작은 불편에서조차 위협을 느낀다.”

소통의 도구가 넘쳐나는 세상 덕분에 모두와 편안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오히려 자기 자신과는 단절되어 있는 지금의 현실은 참으로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는 ‘편안함의 과잉 시대’이고, 결국은 “오늘의 편안함이 내일의 나를 죽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기에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편안함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는 불편을 다루는 것이 가장 강한 생존력을 기르는 길이다. 불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생존력이다. 불편을 즐길 수만 있다면 불편은 오히려 강인함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편안한 것들이 점점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가 불편에 취약해져 얼마나 나약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성공적으로 불편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더불어 불편을 힘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우리에게 인생의 길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가 불편에 짜증내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즐길 줄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희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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