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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김진양  |  pastorj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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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12월 31일 (목) 22:38:25
최종편집 : 2020년 12월 31일 (목) 23:50:42 [조회수 : 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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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렛 어스 드림>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21세기북스, 2020)

최근 몇 개월 사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신학적인 성찰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서 교회의 본질을 묻거나 혹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목회나 선교의 방향을 전망하는 출판물이다. 어려운 시대에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자는 다짐은 고무적인 현상이나 여전히 교회의 담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 출간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책,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목회나 선교의 전망도 내놓지 않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울림이 크다. 이 책은 교황의 자서전 작가로 알려진 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담집으로써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인류애”(fraternity)만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임을 일깨우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세계의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생명을 저당 잡아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는 행위를 목격했다. 교황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코로나19를 가리켜 중국 바이러스라고 한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은 더 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죽음으로 내 몰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과 폐업으로 내 몰렸지만, 그 중에서도 난민이나 이민자 등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에 대한 구조적 불공정한 체제가 극명하게 우리 앞에 드러났다. 이 책에서 특별히 교황은 코로나 19로 더욱 고통 받는 위구르족과 로힝야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은 자신의 생에서 경험한 세 번에 걸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에게 닥치는 고통과 고난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황은 코로나19의 위기는 우리가 섬겨왔던 우상을 내려놓고 불의한 행동을 멈추어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 받고 “인류애”로 하나님의 샬롬이 이 땅에 실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황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프랑스 사제들에 의해 처음 도입되어 이후 남미의 사제와 해방 신학자들에 의해 적용된 “관찰, 판단, 행동”방법론을 도입해 코로나19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일구어 가는 길을 제시한다. 첫째, 교황은 “관찰의 시간”(Time to See)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의 모습을 직시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위기로 우리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났음을 명시했다. 세상의 실상을 보고 싶다면 실존의 현장에 가까이 가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황은 소외된 곳에서 세상이 더 명확히 보이기에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관찰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한다. 

둘째, 교황은 “선택의 시간”(Time to Choose)에서 가톨릭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말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가 선의를 베풀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변화의 주체이며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동행 할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셋째, 교황은 “행동의 시간”(Time to Act)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을 다름 아닌 연대성이라고 말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성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박애 사업이나 재정적 지원의 촉구를 넘어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연대성은 단순히 식탁에서 빵 부스러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식탁에 모두가 앉을 공간을 만드는 사랑의 행동인 것이다. 교황은 코로나19 시대에 선한 사마리아인에게 영감을 얻는 정치인과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비유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을 얻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연대성이 단순한 복지주의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우리의 행동임을 보여준다. 사랑의 연대성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는 증표인 것이다.

교황의 신간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에서 코로나19 위기의 궁극적 극복은 백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연대를 통한 “인류애”(fraternity)를 지향해 나갈 때 우리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일구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나 재택근무 등 모두가 집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나, 오히려 교황은 지금이 바로 “순례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교황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지금 자기중심의 벽을 허물고 낙담과 상실의 담을 넘어 다른 사람과 사랑의 연대를 모색하는 시간, 즉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걷는 거룩한 순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진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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