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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과 따사로운 온기를
받아들이려 한다면
또런
천둥과 번개도
받아들 수 있어야만 합니다.
-칼릴 지브란-
2020 Thanksgiving Day, 아침 산책을 마친 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인 'Somewhere Over Rainbow' 들으며
내가 사랑하는 시인 칼릴 지브란의 이 시를 읽었다.
1,200 만 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6만 이상의 사망자로 인해
미국 보건당국인 CDC 의 강력한 여행자제 경고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5,000 만 이상의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감행한다고 한다. 그만큼 Thanksgiving Day 는 미국인들에게 소중한 날이다.
'I can't live without Thanksgiving Day!'
공항에서 TV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한 흑인 노년 여성의
" Nothing Can Stop Me! I have to see my babies" 코멘트가 오늘 아침
내 가슴 속에 메아리쳐 온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아들 제임스의 'Thanksgiving Day 점심식사'
초대 전화를 수차례 받고도 '생각해 볼께' 하며 망설이던 나도
오늘 아침 전화를 받고서야 '갈께' 하고 수락을 했다.
어제 생사가 걸린 수술을 눈 앞두고 있는 한 시인에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페르시안 수피들의 지혜를 카카오톡 멧지를
통해서 띄웠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곧 지나갈 것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도
곧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난 후 하늘엔 오색 무지개가 꿈처럼 피어오르고,
무지개 넘어 프른 하늘이 청청하게 우리들의 가슴 속에
내려앉을 것이다.
그게 바로 우주의 질서이고, 창조의 섭리이다. 신의 때와 방법은
인간들의 때와 방법과는 다르다.
아주 아주 오래전,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신에게
매일 새벽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는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그런데도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가을이 되면
그의 노력과 기대에 못미치는 수확을 거두게 되어 신이 주관하는 기후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았다.
"신이 농사를 직접 지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그래서 어느날 마음을 단단히 벼르고 신에게 면담신청을 하게 되었다.
신실하고 성실한 그 농부를 사랑하는 신은 "충성스런 내 아들아 !" 하시며
그의 면담신청을 흔쾌이 승락, 마침내 독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불만를 솔직하게 나에게 털어놓거라."
"하느님, 하나님께서는 농사를 직접 지어온 경험이 없으셔서
농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날씨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저는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어온 농부입니다.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서는 비가 필요할 때 내려야 하고, 햇빛이 필요할 때 햇빛이 쨍쨍
쏟아져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날씨 관리는 이와는 반대일 때가 너무 많습니다."
신은 고개를 끄턱이며,
"네 말을 들어보니 100% 공감이 가는 구나" 하시면서
"앞으로 일년 동안 너에게 날씨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
네 마음대로 날씨를 운영해 보거라." .농부는 쾌재를 부르며 농장으로 돌아와
날씨를 운영하게 되었다.
비가 필요할 시기에 비기 충분히 내리도록 하고, 햇볕이 필요할 시기에 햇볕이 충분하게
쏟아 내렸다. 농사에 피해를 주는 폭우, 푹풍, 서리, 눈이 없는, 농사에 완벽한 날씨였다.
농작물도 무럭무럭 자라고 익어갔다.
"그러면 그렇지!" 기세가 등등한 농부는 곡물들을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타작을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겉으로는 그렇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곡물들을 막상 까놓고 보니
그 속에 들어있어야 할 알갱이들응 찾어볼 수 없었다. 빈 껍대기 뿐이었다.
11월 26일 Thanksgiving Day 아침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