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to hear the sleigh bells in the snow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with every Christmas I write
May your day be merry and Bright
and may all your Christmas be white

-Irving Berlin 작곡, Bing Crosby 노래-

 

하얀 함박눈이라고도 펑펑 쏟아져내렸으면 좋겠다.

어느 먼곳의 그리운 소식처럼,

어느 여인의 옷벗는 소리처럼,

주말에 라이선스 갱신을 위한 28 시간의 Continuing Education

끝내고 들은 노래가 Bing Crosby 가 부른 이 White Christmas 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be"

전통적인 미국의 겨울은 감사와 평화의 절기다.

지난 40여년 이상 살아오는 동안 미국의 겨울은 줄곧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었다.

포근하고 따뜻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그리움의 설레임으로....

그런데 올 겨울은 예전의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과 아직 결정나지 않는 대통령선거 결과로

미국 사회는 한참 전쟁의 홍역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며칠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시카코 K 선배와

전화통화를 나누며 내가 했던 말도 바로 그런 말이었다.

올 겨울도 내가 사랑해온 미국의 겨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 위에 선물을

가득실코 날 찾아오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승패와는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빨간 모자, 빨간 옷을 입은

싼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되어주는 따뜻한 미 대륙의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미국 인디언들은 아름다운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하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 이라고

불렀다. 페르시아 인들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양으로 카펫을 짤 때

의도적으로 험을 하나 남겨놓는다고 한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험'이라고 부른다.

이 세상에 아픔과 상처가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난 인류의 역사에 고난과 수난을 겪지 않았던 민족이나 국가가

있을 수 있겠는가?

행복과 영광은 아픔과 상처, 고난과 수난이 낳은 위대한 훈장이다.

이천 오백년 전 인도 북부에 한 불행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하나밖에 없는 4대 독자 아들을 어린 나이에 잃게 되었다.

화목했던 가정을 갑자기 하늘이 꺼져내리는 불행이 덮쳤다.

그녀는 수십여 날을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울고불며

슬픔 속에서 하늘을 원망하며 보냈다.

어느날 한 이웃이 그녀를 찾아와 귀가 솔깃한 말을 전했다.

" 희말라야 산자락에 한 영험한 도사가 살고 있는데, 그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인간들은 본래 물에 빠지면 지프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본능적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당장 봇다리를 싸들고 며칠을 밤낮으로

달려 그 도사를  산 속으로 찾아갔다.

도사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으며 "만일 내 아들만 살일 수 있다면 내 목슴까지 내놓겠습니다." 하고 울며 애원했다.

"겨자씨 한 알만 구해오면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그대신 단서가 하나 있어. 그 겨자씨가 단 한 사람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안의 겨자씨여야 하네." '내가 사람을 제대로 찾아 왔구나.'

그녀는 허겁지겁 동네로 내려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겨자씨 한 알만 주십시오" 하고 구걸을 했다.  겨자씨라면 한 알이 아니라 한 말도 내줄 수 있습니다." 하며 겨자씨들을 내놓았다.

"그런데, 혹씨 집안에 죽은 사람이 있습니까?" 하고 그녀가 묻자,

"그게 말이라고 하는 소리입니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도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로 그녀는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한달 이상을

이곳 저곳을 헤매이며 '죽은 사람이 없는 집안의 겨자씨 한 알'을

찾아 헤매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길바닥에 쓰러져 잠에 빠졋다가 아침에

깨어나 동쪽 하늘에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쳐다보며

비롯서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 죽음의 슬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구나!" 하는 평범한 진리를.

16대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종식한 후,

1863년 11월 19일 오후  펜실베니아 주 Gettysburg 에서 그 유명한

"By the people, For the peole, of the people" 연설을 했다.

Gettysburg 는 22,000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던 남북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장이있고, 남북 사령관 리 장군이 북군 사령관

그레트 장군에게 항복을 선언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날 전 미국 국민들을 향해  '회개와 감사, 화해의 날' 로 선포한

날이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올 겨울 내내 미 대륙에 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Thanksgiving Day 에도 Christmas Day 에도.

그리고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May Your and My Days be Bright and White 하도록

11/23/2020 아침에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