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선거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을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이어라.

만일 흙덩이 하나가 바닷물에 씻겨

떠내려가면  유럽 대륙은 그만큼 작아진다.

만일 모래톱이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며,

그대의 친구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다.

어느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지를 알리고저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고 있다.

           -  존 던 -

이 시는 본래 영국 성공회 신부이자 시인 존 던이 병고를 치루며

명상(Meditation) 중에 나온 기도문의 일부다. '바다와 노인'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받은 미국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소설 제목을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 로 해서

유명해졌고, 내가 좋하는 여자배우 '잉글리드 버그만' 이 출연하는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이나" 로 제작되어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트럼프, 바이든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처지가 아니다. 미국에서 40년 넘게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살면서도 정부의 제정적인 지원을 단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조기 은퇴를 신청해서 내가 적립해논

쏘썰씨큐리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탓으로매년 미국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금액의 두 배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쇼설씨큐리티나 메디케어 등 정부의 지원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저번 2016년도 대통령 선거에서는 주위 지인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사업가 출신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순수한 사업가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2000년도 대선에서 Electric Data System 회사를 기반으로

억만장자가 된 Henry Perot 이 중도 후보로 민주당 후보 Clinton 과 공화당 후보 Bob Dole 과 맞섰다가 18,9 % Popular Vote 를 받고

실패했다.

미국 정가는 공화당이던 민주당이던 정치적 기득권자들의

철옹 아성이다.

20세기 세계적 지성인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런 엘리트 이익집단의 부패와 이기적 탐욕, 경직된 사고 때문에

미국이 로마제국과  같은 패망의길을 걷게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토인비는 "변방문화가 중심문화를 구제한다." 고 주장했다.

굳이 천재 경제학자 슘페더의 '창조적파괴' 를 통한 기업의

발전이론을 인용하지 않더라로 인류의 지난 역사는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인 정반합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평생 정치적 변방문화인 사업계에서 살아온 트럼프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 입장이 다소

다르지만.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공격, 비난하며 타인들을

분노케 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선택을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기호와 신념의 차이에서 비롯된더.

그러나 현실은 그렇치가 않다. 특히 한국인들을 그렇다.

내가 어떤 후보의 의견에 동조하면 '실망했다는 사람', '강권한다' 는 사람, '인연을 끊겠다' 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의 권리자

미국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정치적 신념의 자유다.

배우자을 선택하는 권리나 자유와 마찬가지다. 제 눈에

안경이다.

나는 타인에게  "왜 그런  배우자를 택했느냐?" 고 물어 본 적도 없고, 더구나 비난해 본 적이 없다.

배우자 선택은 100% 당사자들의 귄리와 자유에 속한다고 믿고

있다.

서로 싸울 때가 있고, 서로 화해할 때가 있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몇 표 차이로 승리했던, 이제 치열한 정쟁을 끝내고

서로 화해할 때다.

미국 전쟁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던 남북전쟁, Civil War 를

종식한 후 가장 치열한 격전지이자 남군 총사령관 Lee 장군이

북군 총사령관 Grant 장군에게 무픞을 꿇어던 펜실베니아 주

Gettysburg 전투장에서 1863년 11월 19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서 이렇게 말했다.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 -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그리고 하나님과 서로에게 감사하는 National Thanksgiving Day

를 선포했다.

누가 뭐라고 주장을 해도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기회의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의 13.6 % 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계 이민

3세 출신이고, 바이든 대통령 예정자는  인구의 23 %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계 4세 이민자 출신이며, 바락 오바마는 아프리카 케냐

아버지를 둔 이민 2세이고, Kamala Harris 여성 부통령 예정자는

영국계 이민 일세 아버지와 인도계 이민 일세 어머니를 둔 이민

2세다.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은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Irish 계 이민 3세다.

우리 한구계 이민 2세, 3세들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게 오늘 내가 꾸고 있는 꿈이다.

11/07/2020 저녁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