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 생방송 주소변경 https://youtu.be/-zybOp_7eL8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생방송 https://youtu.be/SnuttRaC8jg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제34회 총회가 29일 오후 1시 서울 꽃재교회를 비롯해 전국 10개교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총회는 감리회 역사상 처음이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주제로 개회된 감리회 총회는 오후 1시 개회예배를 드린 후 오후 6시까지 5시간 동안 개회 및 조직, 본부보고, 자치단체보고, 기관보고, 감사및 회계보고, 분과위원회 보고, 입법의회 회원선출, 각 기관이사와 위원파송 등의 회무를 예년에 비교하여 축소 진행한 뒤 감독•감독회장 이•취임식을 끝으로 폐회될 예정이다.

성찬식 없이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교리와 장정을 지켜 어느 누구도 법적으로 하자를 말 할 수 없는 감리회의 리더십이 되었을 때 소송이 없는 감리회가 될 것”이라며 법을 지키는 감리교회가 될 것을 주문했다. 개회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은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소천한 노은숙(말레이지아), 이규하(인도네시아) 선교사의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 총회장소를 제공한 꽃재교회 김성복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 개회기도 - 은희곤 감독(미주자치연회)

▲ 직무대행의 의장직 수행에 이의제기를 하는 한 회원

▲ 답변하는 이종범 행정기획실장 서리

30여분 만에 개회예배를 마치고 개회를 선언하기 까지 직무대행의 의장직 수행 여부를 두고 회원들과 직무대행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며 20분여가 지체됐다.

은희곤 감독의 개회기도 후 임시서기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서울연회 조석재 회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여 직무대행의 사회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총특심에서 기소되어 직무가 정지된 만큼 의장을 맡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행정기획실장 서리가 나서서 “총특심의 기소결정은 절차상 불법이므로 무효”라면서 직대의 의장직 수행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서울연회 최성겸 회원이 발언권을 얻어 “행정기획실장 서리는 답변할 자격이 없다"며 "회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보아 달라”요청했다. 조석재 위원도 “피고발인은 판단할 수 없다. 재판부에 가서 따지는 것이 상식이다.”라고 했으나 직대는 “절차나 법에 어긋나는 것이 없어서 그대로 진행하겠다”며 회무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다른 회원이 직대를 향해 “명예롭게 내려놓을 수 없느냐”고 다시 자격을 문제 삼았으나 직대는 여전히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이렇게 실랑이가 벌어지는 중에 임시서기가 총회대표 1446명중 현장접수 1185명으로 성원이 됨을 보고하자 직대가 개회를 선언했다.

총회서기 선출시에도 충돌이 있었다. 한 회원이 “서기 선출을 의장에게 위임하자”고 했으나 서울연회의 한 회원이 “후임 감독회장에게 자벽권을 넘기되 이철 당선자에게 자벽권을 주자”고 개의안을 냈다. 이에 직대가 “이철 당선자는 자벽권이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히자 한 회원이 “회중의 의견이 권위가 있으므로 직대는 개인 의견을 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른 회원은 “명예롭게 내려오시라. 여러 가지 걸려 있는데 창피하지도 않느냐”는 신상발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직무대행을 향해 날선 발언이 쏟아졌다.

중부연회에서 신기식 회원은 “장정유권해석이 필요하면 유권해석에 넘기면 되는데, 실장서리에게 답변을 넘기거나 본인이 유권해석하는 것도 아니면서 본인 생각을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모 회원은 서울연회원들에게 집중되는 발언권에 자제를 요청하고는 “서울연회의 주장대로 직대가 소집하여 모인 총회에 참석했으면 의장직 수행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의장은 해석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의장에게 자벽권을 주는 안을 동의안으로, 회원들이 선출하는 안을 개의안으로 해 투표에 부쳤다. 결과는 동의안 302:개의안 671. 결국 회원들에게 추천권한이 돌아갔고 회원들이 구두로 호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이철 당선자가 민경삼 서기와 안봉기 부서기를 추천하자 그대로 결의됐다. 이 결정은 당초 직무대행과 이철 당선자의 합의사항이기도 했다.

이렇듯 서기 선출을 두고 한참동안 실랑이가 벌어진데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될 시 총실위에서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는데 각 진영이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자파의 서기직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대의 의장직 수행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기도 했다.

▲ 총회개최 축하 영상

▲ 우여곡절끝에 개회선언하는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 서기 선정방법을 두고 의장이 자벽할지 위원들이 선출할지 투표하고 있다.

▲ 서기 민경삼 목사, 부서기 안봉기 장로가 선출됐다.

▲ 내빈소개

▲ 감독의 말씀후 인사하는 의장

▲ 본부임원 및 평신도단체장 인사

이렇게 한시간 이상 회무가 지체되면서 이후의 회순은 빠르게 진행됐다. 각 연회별 입법의회 총대 명단은 취합해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본부와 평신도단체의 보고는 문서로 대신하고 본부 임원들과 단체장들의 인사로 대신했다. 회계와 감사보고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총실위에서 수정 첨삭하여 받기로 했다. 분과위 보고 역시 위원장 인사로 대신하고 추후 각 분과 상임위원들 중심으로 토의하여 토의내용을 총실위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회의록 채택 역시 인터넷 상에 올려 회람하고 나서 총실위에서 보고받기로 했다.

감독•감독회장 이취임식

총회 본연의 회무는 한 시간여만에 마치고 오후 4시 40분 감독·감독회장 이취임식이 거행됐다. 새롭게 당선된 감독회장과 감독은 감독회장 이철 목사, 서울연회 이광호 목사, 서울남연회 김정석 목사, 중부연회 정연수 목사, 경기연회 하근수 목사, 중앙연회 최종호 목사, 동부연회 양명환 목사, 충북연회 안정균 목사, 남부연회 강판중 목사, 충청연회 유명권 목사, 삼남연회 황병원 목사, 호남특별연회 박용호 목사,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목사 등이다.

이들은 이취임식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을 준수하고 연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감독의 직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하나님과 모든 교역자 앞에서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이철 감독회장 당선자에게 감독회장 취임패와 스톨, 뱃지, 팬던트, 그리고 총회기를 전달했다. 이어 이철 감독회장은 12개연회의 감독 당선자들에게 취임패와 스톨 배지, 팬던트를 전달했다.

김규세, 조기형, 임제택, 최선길, 김학중 감독은 취임하는 감독을 위해 성별의 기도를 드렸고 이철 감독회장이 시무했던 강릉중앙교회의 시온남성중창단이 취임축하 찬양을 했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이임사에서 “나는 목사답게 사는 것, 장정을 정직하게 지키는 것, 성경을 아름답게 준수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애써주시고 동역하며 힘을 실어준 퇴임 감독님들께, 그리고 총회원들께(감사하고), 그리고 전명구 감독회장께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이철 감독회장과 함께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메도디스트 정신을 이어가고 부흥하며 발전하는 감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9대 감독회장에 취임한 이철 신임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임하는 직무대행과 감독, 평신도 단체장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엄중하고 무겁지만 감독님들과 마음을 합해 난관을 극복하고 감리회가 부흥하고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하나님 앞에 진실 되이 서는 마음으로 사명 감당하겠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고 당부했다. 그리고 소송정국이 이어지는 것을 염려하며 “더 이상 다투거나 갈등을 만들면 공멸하게 되어 있다. 마음을 하나로 하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이 난관을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취임식 순서지에 축사하기로 예정된 전명구 감독회장의 축사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불참하여 생략됐다. 이철 감독회장이 축도한 후 제34회 총회의 폐회를 선언했다.

총회를 마치고 이어진 감독회의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행정기획실장 인준을 요청하지 않았다. 대신 이철 감독회장은 “본부를 잘 아는 이를 당분간 실장 서리로 임명하고 추후 실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감독들의 이해를 구했다.

신임 감독회의는 이날의 취임식으로 연회별 취임식은 생략한다. 대신 이취임식을 생략하여 모아진 기금 2천만원을 여선교회 안식관인 '엘가온'과 농도생협의 김장나눔행사에 각각 1천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신임 감독회의는 취임후 첫날인 30일 양화진 선교사묘원과 은퇴여목회자 안식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직무를 시작한다.

▲ 감독. 감독회장 이취임식을 위한 입장

▲ 미주자치연회의 임승호 목사는 화상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 취임선서

▲ 총회기 전달

▲ 축가

▲ 취임사. 이철 감독회장은 미리 작성한 취임사 원고를 읽으려 했으나 원고와 달리 즉흥적인 취임사로 대신했다. 아래는 감독회장이 발표하려 했던 취임사 전문이다.  취   임   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150만 감리회 가족여러분! 그리고 마음 다해 교회를 섬기는 교역자와 평신도 지도자 여러분! 여러분의 지지와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를 통해 29대 감독회장으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저는 두렵고 떨립니다. 당선자로서 지낸 며칠 동안 수많은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의견을 듣는 동안 감독회장이라는 직책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막중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시간들은 잇단 실패로 좌절과 불안에 사로잡힌 청년목회자 웨슬리가 ‘대단히 내키지 않는’(very unwillingly) 발걸음으로 올더스게잇의 작은 모임을 찾아 갔던 1738년 5월 24일 저녁과 같았습니다.  올더스게잇의 저녁!  그 저녁은 좌절과 불안의 웨슬리를 다시 세우는 저녁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세우는 감리교회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 중압감으로 인한 떨림이 아니라 다시 서는 감리교회에 대한 기대와 열정, 그리고 그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으로 두렵고 떨립니다. 1930년 12월 남북 감리교 합동과 기독교조선감리회 총회 조직은 한국 감리교회의 ‘자치시대’를 연 역사적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선교사 관리시대를 지내온 한국 감리교회는 그 때부터 독자적으로 한국인 감독의 목사 안수와 파송이 가능하였고 지방회와 연회, 총회 등 의회 조직과 운영에서 한국교회가 주체적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과 법을 제정하였고 법에 따라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운영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한국 감리교회는 복음전도와 사회봉사, 민족운동과 문화선교 분야에서 다른 어느 교파, 교단도 따라올 수 없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감리교회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그 사명을 다한 감리교회입니다. 감독회장 선출문제로 야기된 혼란과 무질서, 수치와 절망의 시간들을 지나면서 ‘세워질 교회’라기보다는 ‘무너질 교회’의 모습을 연상케 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좌절과 실패의 웨슬리를 다시 세우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숱한 갈등과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하나의 교회’가 우리 감리교회입니다. 이제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위해  저는 역사와 감리회의 모든 가족들 앞에서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9대 감독회장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감리회 모두를 위한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역대 최대의 득표율로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하나의 교회를 이루는 가족입니다. 잘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0년 10월 29일, 오늘은 감리교회 수습과 안정이 시작되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여러분! 1930년 남북 감리교 합동과 합동총회에서 초대 감독으로 선출되었던 양주삼(梁柱三) 목사님은 한국 감리교회의 미래를  첫째, 정신적으로 신령한 교회,  둘째 민족과 인류에 봉사하는 교회,  셋째 협동하고 단결하는 교회로 전망하였습니다. 신령(spirituality)과 봉사(service)와 연합(solidarity)을 이루는 교회를 꿈꾸었던 것입니다. 세 가지 기능과 역할이 모두 중요하지만 위기의 시대에는 ‘신령’ 회복이 가장 시급합니다.  영성 회복 없이 진정한 연합과 봉사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사업이 아무리 번창하고 화려하여도 ‘신령함’이 그 안에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고전 13:1)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감리교회를 감리교회답게,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만드는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감독회장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소통하는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자기주장을 잠시 멈추고, 분주했던 사업과 행사를 내려놓고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에 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을 통해 역사하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수시로 소통하는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권위적인 감독회장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감독회장의 권한을 분산시키겠습니다. 현재의 갈등은 감독회장에게 집중된 권한 때문입니다. 신뢰받는 감독회장의 지도력을 위해 권한을 분산시키고, 협의하며 함께 하는 감리교회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진실한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신뢰받는 감독회장으로 솔선수범해야 감리교회가 다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오랫동안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갈라진 ‘틈’을 메우고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습니다.목회자들에게 목회하는 즐거움을 주고, 평신도들에게는 감리교인 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50만 감리회 가족 여러분! 2020년 10월 29일. 오늘 감리교회가 다시 시작합니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주십시오.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섬기시는 교회 위에 하나님의 축복과 평안이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축도와 폐회선언

▲ 이취임 감독들

▲ 취임감독들

▲ 감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