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우리사회와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코로나 19의 영향은 크고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치명적이며 우리 생각과 사회 그리고 국제 사회, 경제, 문화 등 세계 질서를 근본부터 바꾸어 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19 이후의 변화를 예측하고 제시하고 있다.

먼저, 관계와 만남의 변화가 크다. 비대면(untact)이 강제되고 사회적 거리가 필수적 현상이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적으로 교역 규모가 감소되고 관련 물류활동도 줄어든다. 관광과 국제적 인적 이동이 현저히 감소되고, 자국 우선주의 (nation first)가 확장되고 있다. 산업도 명암이 엇갈리며 위생, 건강, 방역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언택트(untact) 와 동시에 온 택트 (ontact)현상의 확산으로 On Line 관련 산업과 정보 통신의 연결과 활성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소위 강제적 디지털화의 확산이 일반화 되고 있다. 환경가치가 중요해 지고 친환경산업과 관련 제품 등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특히 기후 변화와 관련 활동과 산업에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육의 다양화가 심화되어 비대면 수업과 학습, 재택 수업이 일반화 되고 근무 형태에서도 재택 근무와 다양한 형태의 고용과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종교 활동의 형태도 기존의 현장 참석과 대면 위주의 예배와 활동이 변화되어 비대면 예배와 활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종교의 기관의 입장과 주장이 팽배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주의가 일반화되고, 이웃과 주변 사람에 대한 경계와 의심의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드라이브 스루와 일상용품의 배달과 관련 물류활동이 일반화 되고 크게 확장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로나 19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환이 시간이 지나면 그 이전으로 되돌려 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근원적 변환과 삶의 형태의 변이가 일어날 것이며 그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새로운 사고의 전환과 근본적 삶의 방식의 전 지구적 변환이 요청되며 그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한다.

인류역사에서 변화를 주장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만물은 변하다’ 는 희랍의 철인들과 그 이후의 많은 사상가들은 인간의 변화를 이론적으로 제시하였다. 그런 변화는 기존의 주장의 틀림에서 출발하며 새로운 사실과 경험의 발견을 체계화 한 경우가 많다.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나 케플러의 천체 관찰에 기초한 법칙들이 대표적이다. 다윈(C. Darwin)의 종의 기원은 주지한 바데로 그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섬과 섬 안의 생태계들을 관찰, 기록, 분석해 제시한 가설이었다. 사회적 변환의 핵심을 관찰했던 헤겔(F. Hegel)은 그의 탁월한 변증법으로 거대한 역사철학의 산맥을 이루었고, 헤겔 좌,우파의 맥의 형성과 마르크스(K. Marx), 레닌((V. Lenin)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을 낳게 되었다.

지금의 코로나 19와 세계적 팬데믹 현상은 우리로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창조적 사고와 창조적 변환이 생겨나고 있다. 창조적 사고는 유연하고 굳어진 중심부 보다 주변부, 가장자리에서 일어난다. 답답한 정치의 지형을 창조적으로 바꾸는 것은 권력의 핵심이 아니라 권력의 언저리에 있는 민초들이며, 기업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조직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의 다양한 민초들이다.

창조적 진화(L'Évolution créatrice, Creative Evolution)를 주창한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A. Bergson)은 "창조를 꿈꾸는 우리는 표상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자리의 모호한 표상들에 의해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무용한 가장자리는 실제로 우리의 유기조직의 특수한 형태로 수축되지 않은, 그리고 몰래 숨어 들어온, 진화하는 원리의 일부다. 우리 사유의 지적 형식을 확장하기 위한 정보를 찾으러 가야 할 곳은 바로 거기다. 바로 거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생명의 약동(élan vital)을 길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 말한다. 창조는 삶의 긴장 속에서 이루어진다. 느슨한 일상 속에서 창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승 속에서는 창조가 있어도 하강 속에서는 창조가 없다. 베르그송은 이를 두루마리와 용수철의 원리에 비유하고 있다. 즉, 두루마리를 펼칠 때와 용수철이 이완될 때와 같은 하강의 국면에서는 엘랑 비탈이 작동하지 않는다. 두루마리를 말 때와 용수철을 수축시킬 때와 같은 긴장이 조성될 때 그 속에 엘랑 비탈이 존재하며, 이 때 비로소 삶의 창조적 진화가 이루어진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만이 알을 낳는 창조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의 국면에서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으로 일상화 되어가는 ‘노동의 종말’ 현상과 더 나가 AI, Robot, Iot 등으로 줄어든 일자리와 가정의 파괴, 공동체의 붕괴 그리고 정보 통신의 첨단화로 풍요속의 빈곤과 양극화의 심화 상태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인간의 풍요와 편리를 위해 훼손된 자연과 오염된 대기공기와 물과 숲 등을 본래의 자리와 상태로 되돌려 놓는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구에 사는 많은 동물들의 스트레스와 약탈의 기제들을 원상회복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거대한 도전에 한걸음씩 개선의 길로 나가야 하며, 인간존중의 가치, 더불어 함께 누리는 맑은 공기와 물의 풍요, 더불어 함께 사는 공생, 공존의 가치를 회복하고 그런 방향으로 나야가야 할 때이다.

과거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한걸음씩 창조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치와 철학이 등장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복음, 예수님의 사랑의 복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