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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유리하게 상대방에게는 불리하게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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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9월 07일 (월) 00:08:11 [조회수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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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운동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 ‘내가 해도 저보다는 낫겠다’라는 표현을 한다든지, 몸에 해로운 음주나 흡연을 하면서 ‘다른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한다든지, 다른 운전자가 잘못하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등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이타성을 지향하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간주되는데 사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위험과 위협의 요소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기에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생각하고 판단함으로써 안정감과 생존감을 획득하는 것이다. 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자기중심적 사고가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아이들은 자신에게 보여지는 것만큼만 이해하고 받아들일 뿐, 타인의 위치나 타인이 보는 각도에서 생각하거나 판단하지는 못한다.

성인들에게서 보여지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문제는 자신에게는 관대한 기준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은 자신의 주관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반면,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면서도 정확한, 더 나아가 과도한 기준을 적용하여 비난하는 단계에까지 나아간다.

권력을 손에 쥐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면 종종 ‘사람이 달라졌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것 역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하는 현상이다. 지위가 높아지면 자기 내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내면의 확신에 따른 말과 행동이 안정감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뇌의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어 보상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권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이러한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감리교단의 선거철이 되었다. 기독교와 감리교회의 끝없는 추락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덕분인지,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보다 더 적나라하게 기독교의 밑바닥이 드러났다. 치유와 회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암담한 것이 현실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자기중심적 권력의 자리가 아닐진대, 이와 같은 때에 다소 아쉬워 보이는 현실에 두 손을 모으게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빌립보서 2,3)

로마의 어두운 감옥에서도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던 사도 바울의 간절함이 사무친다. 우리가 세상과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자기중심적 태도 때문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으로 세상에 지극한 사랑을 펼쳐갈 수 있기를, 그래서 예수의 마음을 품은 이들이 다시금 존경받는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누군가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을 타인에게 비추어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의 부족함에는 엄격한 사람이야말로 부족하고 또 부족한 사람이다.

김화순∥중앙연회 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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