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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인철! 참 고마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줘서...
이필완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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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8월 18일 (화) 17:56:42
최종편집 : 2020년 08월 22일 (토) 23:06:59 [조회수 :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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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아, 안인철! 참 고마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줘서...

 

   
 

*서산 갈산감리교회 담임자로 32년 살아온 안인철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로, 지역사회를 돕는 목회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8월11일 급작스레 지병인 심장병으로 서재에서 죽음을 맞고 떠나갔다. 12일 밤 서산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산지역 시민사회가 주최하는 '추모의 밤'이 열렸으며, 13일 오전10시반 기감 충청연회 서산지방이 주최하는 장례식이 갈산교회에서 열렸다. 이 조사는 필자가 이 장례식 때에 행한 것이다. 이 기사에 3편의 유튜브 영상을 함께 실었다.

 

오늘 우리는 안인철 목사를 하나님께 돌려보내기 위해, 그가 32년간 목회했던 갈산교회 예배당,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가 너무나 급작스럽게 이 세상을 떠나감으로 당황스럽고 너무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론 하나님이 야속합니다.

 

저는 그보다 단지 몇 살 더 먹은 30년 이상 가까운 친구로, 비록 일찌감치 은퇴했지만, 이 자리에 섰습니다만,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안인철 목사를 만났고 나름대로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안인철 목사는 저에게 있어서는 늘 고맙고 배울 것이 많았던 후배 동역자였습니다.

 

우선 그는 이 시대에 대하여 정의감이 넘치다 못해 울분이 참 많은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간혹 거칠게 보이기도 했었지요. 예수, 십자가, 사회적 복음과 구원 등 예수 메시지를 잃어버리고, 온통 외형적인 성장에 매몰되어 점점 더 방향을 잃어가는 교회, 세상 사람들에게 놀림이 되어가는 교회를 향해서도 그랬고, 온갖 투기와 혐오 속에 빠져버린 이 사회를 향해서 참 할 말이 많았던 외롭지만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서산지역 신문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안인철 목사가 이렇게 말했더군요.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일에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가난하고 작은 교회의 목회자로서, 그가 어찌할 수 없었던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말이 아니라 말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전념을 다했던 분입니다.

 

그의 목회와 삶의 방식은 늘 온통 남에 대한 배려와 소외되고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을 위한 나눔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정성스럽게 16페이지로 만드는 주보의 글 내용들과 대부분 자발적이었던 수많은 사진 촬영과 편집정리 과정들을 통해서도 그렇게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그가 보내준 여러분을 촬영한 사진 몇 장, 인화지로나 파일로나 받아보지 못한 분들은 없을 겁니다. 여기저기 찍기도 쉽지 않지만 그는 그것을 밤새워 편집하고 정리하고 분류해서 돈 들여 부단히 나눠주고 보내주는 일을 통해, 늘 그를 울분에 차게 하는 교회와 세상을 향해 나름대로 소통하고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런 식으로 들려주었던 것이지요.

 

안인철을 가장 가까이 귀히 여기셨던 선생님은 작년 지병으로 소천하신 북산 최완택 목사님입니다. 전국의 ‘민들레교회 이야기’ 가족들에게 수십 년 주보를 보내주고, 이십년 이상 공동성서 연구를 이끌어 오신 최완택 목사님과 함께 저도 몇 차례 큰 산에 오르곤 했었는데요, 부산 사는 시인인 박철 목사는 “안인철 목사는 언제나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곤 했어요, 참으로 안인철 목사는 사람됨이 선하고 결이 부드럽고 하늘같이 맑은 사람이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그는 그가 살아온 서산, 이 지역사회의 낮은 곳, 특히 환경문제에 애정과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젯밤 빈소에서 열린 서산 여러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추모의 밤'에서 저는 참 놀랬습니다.

안인철목사가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 가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그가 서산 시민들에 끼친 영향이 이렇게 컸구나! 솔직히 생각이상으로 놀랬습니다.

그가 서산 지역사회에 끼친 좋은 영향이 이렇게 큰 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저는 크게 감동을 받아 지난밤을 꼬박 새워 ‘추모의 밤’ 풀영상을 편집해 유투브와 페이스북 등에 올렸습니다. 한번 제 이름 '이필완'으로 검색해서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말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종내 빈소를 지켰던, 몇 년 전 감신대를 퇴임한 이정배 교수가 오늘 아침 단톡방에 이런 글을 올렸더군요.

“서산 시민사회가 주최한 추모행사를 통해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안인철 목사와 함께 했던 자신들의 추억을 활동가들이 말할 때마다 연로하신 어머님도 ‘그렇지’ 하는 심정으로 끄덕이며 듣고 계시더군요” 물론 아내 김동미 여사도 그랬답니다.

 

벌써 여러해 전이네요. 제가 당당뉴스 운영자로 활동할 시절, 태안기름 유출 사태 때, 재빠른 안인철목사의 뜨거운 활약과 진정성을 바탕과 시작으로 해서 온 한국교회가 한국교회봉사단을 꾸리고 구름같이 몰려와 해변의 기름 찌꺼기를 씻어내던 일을요. 돌이켜보면 그는 다만 작은 교회의 목회자였을 뿐 이미 엄청 큰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참 겸손하고 엄청 착하고 선한 목사였습니다. 저는 66년 평생에 그렇게 진짜로 착한 목사를 이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가끔 그가 거칠게 말하고 심하게 울분을 터뜨리곤 했지만 그는 진짜 착하고 선한 사람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으리라 좋게 이해했습니다.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과연 그가 아내 김동미와 아들 상호에게도 그렇게 착했을까? 다른 사람 모두에게도 그렇게 선하고 착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사람 저 사람에게 늘 주머니를 털어 주거나 이것저것 나눠주고 병문안 온 사람들에게 손수건 한 장이라도 미리 준비해 나눠 주고, 그 많은 사진들을 인화해서 보내주는 걸 보면서 한편 걱정도 됐었지요. 그러니 집안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내 김동미 여사도 수화통역사로 장애인 돕기로 늘 부지런하고, 하나 있는 아들 그 마저도 학업은 뒷전이고 도시빈민이나 철거당하고 빼앗기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운동을 주욱 해오는 것을 보면, 착하고 선하고 어려운 이 돕는 것이 아마도 집안내력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애비인 안인철목사가 목회만하다 지역사회 돕는 일만 하다가 훌쩍 떠나갔으니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도 됩니다. 뭐라도 쬐끔이라도 챙겨 놓았을 것 같지가 않아요. 아마 20년 전 예배당 지을 때 다 못 갚은 빚조차 아직까지도 남겨 놓았을 거 같아요! 여러분의 특별한 기도와 관심을 요청되는 대목입니다. 부 이 장례식을 ‘충청연회 서산지방’의 이름이로 이끄시는 서산지방 교회들과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창졸간에 큰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게 좋으신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모두의 기도와 바램으로 분명히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겁니다. 먼저 가신 이 위해서라도 부디 힘내고 힘 내십시오! 저도 더욱 유족들을 자주 찾아보고 위해 기도하고 여럿들의 마음을 모아보렵니다.

 

   
 

주님!

편히 가서 나름 좋은 건가요?

왜 이렇게도 착하고 선한 사람을

꼭 서둘러 먼저 데려 가시나요!

하긴 어차피 우리들도 때가 되면 하나 둘 다 데려가시겠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슬퍼요!

아파요!

어머님과 아내와 아들은 어쩌라고요!

주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들도 부단히 애쓸게요!

그나저나 '인철아 잘 가라~ '

그동안 참 수고와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그동안 참 고맙고 고마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주어서…….

   
   
 
   
ⓒ이필완 202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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