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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삼대장
지동흠  |  dm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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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7월 25일 (토) 09:52:47
최종편집 : 2020년 07월 25일 (토) 11:57:59 [조회수 :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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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삼대장❖

--- 중부연회 김포지방 푸른언덕교회 지동흠 목사

우리 감리교에는 목회를 예쁘게 잘도 하시면서 그와 더불어 옥수수 농사도 기가 막히게 잘 짓는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홍천에 박 모 목사님, 원주에 김 모 목사님, 한 분은 생협 이사장직, 또 한 분은 동네 3선 이장직까지 훌륭히 수행하고 계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요.

저는... 목회를 겸손, 진실, 성실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는 목사로 살아가며, 어쩌다보니 해마다 해마다 빼놓지도 않고 20년 가까이 옥수수 농사를 하고 있으니... 나도 슬그머니 박 모 목사님, 김 모 목사님과 함께 옥수수 삼대장에 이름을 올려 볼랍니다. 뭐 순전히 제 개인 의견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른 봄부터 밭을 만들고 어찌어찌 허덕허덕 옥수수 농사를 짓고 수확해서 안양감리교회와 수원 생명나무감리교회에 떠안겨 드리고 왔습니다. 벌써 십 수년째 단 한 번의 클레임도 없이 과분한 격려와 기쁜 마음으로 농산물을 받아 주시는 교회와 목사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그와 더불어 일마다 때마다 귀한 도움과 사랑과 이해로 함께 해주시는 우리 교우분들, 가족, 친구, 선후배 목사님들, 모두의 덕분에 무한량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옥수수도 그렇지만 농산물 특히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짓는 건강한 농산물들은 매끈하고 모양 좋기 보다는 어딘가 조금씩 흠집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진실한 과정과 그에 따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요. 하지만 조금 흠이 보여도 이해해 주고 신뢰해 주는 마음들을 만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모자람과 부족함에도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랑하고 이해하고 섬기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조금씩 신뢰를 만들어 가고 그렇게 소복소복 쌓여 올린 그 아름다운 신뢰와 사랑이 교회 공동체의 가장 위대한 힘과 능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행복한 목사라고,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노라고 고백한 적이 별로 없는 얼치기 목사이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만나는 이다지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주님의 은총은 피할 도리가 없지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못난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게다가 어여삐 여겨 주시기까지 하는 그 귀한 은총을 우리가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이해와 존중과 사랑의 샘물을 조금씩이라도 흘려보내며 살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멋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잘나고 잘나신 당신들께서 못나고 못나 보인다 규정한 그대들을 욕하고 삿대질하고 정죄하고 밀쳐내고 가슴을 찌르고 후벼 파서 비치적비치적 하게 만들어야 감리교가 잘될거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회는... 무엇을 성취하지 못해서 혹은 지키지 못해 안달해야하는 곳이 아닙니다. 짐짓 근엄한 얼굴을 유지하며 편 가르고 판단하고 정죄해서 지켜낼 수 있는 가치보다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고 존중해 주며 신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더 그리스도인, 감리교인 이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이름에 꼭맞는... 그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리라 고백하며... 그렇게 고달픈 이 세상에 사랑과 희망의 샘물이 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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