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회(감독 김학중 목사)주최로  9일 꿈의교회 어썸홀에서 ‘코로나19 이후 교회’라는 주제로 긴급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변화에 두려움을 갖기보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준비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 맞춰 철저한 방역과 모든 인원의 마스크 착용 및 체온측정 그리고 참석자들의 사전 QR코드 발급을 통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관리하에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세미나 시작에 앞서 김학중 목사는 ‘사람들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대전환의 기점에 우리 교회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오늘 모신 전문가들과 함께 이 변화의 물결을 이해하고 또 함께 해결해 나가자.’라고 긴급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취지와 목적 그리고 강사에 관한 소개를 하며 세미나의 시작을 알렸다.

▲ 강철희 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첫 번째 강의는 강철희 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시작하였다. 강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잠재성장률의 하락 그리고 일자리의 양극화를 통한 소득분배의 불공정이 더 심화 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침체가 형성되며 구성원들에게는 우울감이 증가하고 공동체의 연대와 유대관계가 손상될 것이라 말했다. 강교수는 ‘이러한 시대에 과연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구를 돌봐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는 돌봄과 이타적 행동 그리고 협력 등의 방법에 기반하여 신앙공동체의 정체성을 더욱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초대교회가 우뚝 서고 인정받았던 이유는 돌봄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돌봄의 선도자가 되어야 하며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돌봄의 리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박종현 목사(전도사닷컴 편집장)

 두 번째 강의는 박종현 목사(전도사닷컴 편집장)가 ‘포스트 코로나, 길 잃은 목회자를 위한 여행안내’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다. 박종현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를 열었고 이전의 많은 가치들을 뒤집고 있으며 가치가 뒤집힌 사회에서 교회마다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고 서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환경은 달라져 있는데 우리는 과거의 방식 그대로만 고집하고 갈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얼마 전 종영한 개그콘서트의 예를 들며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하고 그곳에 적응한 이들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자신이 설 곳을 잃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제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하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들도 대부분 이런 상황에 빠져있고 교회들의 창의적이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제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듯 변화 적응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은 온라인예배는 진짜가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이를 회피해왔다고 말했다. 언택트 사회에서는 디지털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 디지털 공동체는 느슨한 연대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디지털 공동체를 구성하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과 유목민이라는 뜻의 Nomad의 합성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여 정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생산하는 이들)를 선교의 대상으로 기억하며 접근해야 한다. 타문화권 선교의 출발이 언어습득인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언어와 관심을 읽고 또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교회와 목회자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할 때 단순한 현장예배의 강박을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컨텐츠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해 나가면 우리는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며 강의를 마쳤다.

▲ 임종한 교수(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세 번째 강의는 임종한 교수(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가 ‘포스트 코로나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다. 임교수의 강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여겼던 곳들에서 환자 발생이 급격하게 진행되며 우리에게 풍요를 안겨주었던 산업화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문명은 이 작은 바이러스에 의해 취약점과 무기력함을 드러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통해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 세계 2위의 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국가가 되어있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고도성장의 혜택은 상실되어 가고 있으며 가족이 해체되고 초핵가족화로 인해 노인문제의 증가 그리고 사회 양극화에 의한 건강 불평등마저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질은 아직까지 낙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의료비 수준은 OECD국가 중에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한국사회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되고 다시 한번 우리의 현실을 깨닫게 하였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와 한국교회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이 글로벌 위기속에서 한국사회가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과 건강의 보호가 이루어지는 방향을 찾아야만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공교회로서의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선교초기는 교육과 의료선교에서 시작되었으며 사회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선교 초기에 선교사들은 콜레라의 창궐로 인해 가족에게까지도 버림받을 이들을 돌보고 ‘손을 씻고, 물을 끓여 먹어라’라고 한글 안내문까지 배포하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열었고 교회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그들과 함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돌보는 교회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 한국교회는 예배 공동체가 지역사회에 작은 공동체로 흩어지고 그곳에서 활동하며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물질 중심적 성장이 사회적 발전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소외와 배제가 없는 사회를 만들고 세대 간의 화합과 돌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며 이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선교기점이 될 것이다.

 한편 매 강의 후 이어진 질문시간에는 목회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