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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 나는 길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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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22일 (월) 00:02:36 [조회수 : 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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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 나는 길

저녁이 되면 동네 아파트 둘레길을 산책한다. 둘레길 어느 즈음에 이르면 나지막한 동산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꽃내음과 함께 불어온다. 나무들 사이 꽃내음에 이끌려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게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니리. 그윽한 향기를 누리기 위해 두 팔을 벌려 가슴에 숨을 채워 넣는다. 어느 때 보다 편안하고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꽃내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하는 사람, 언어의 유희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실이 발현되는 사람, 그 사람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 있으면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 흔들리던 마음조차 고요해진다. 

마음의 결이 한결같아서 분을 내어야 하는 일에도, 소리를 쳐야 하는 상황에도 깊이 뿌리내린 나무처럼 흔들림이 없다. 그래서 마음밭을 정갈하게 가꾸어 온 이들과의 대화는 오랜 시간이어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기운이 북돋워진다.

남북관계가 시끄럽다. 언제는 조용했는가 물을 수도 있겠으나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위기의식이 없다며 흥분한다. 전쟁의 위기와 공포에 어떻게 이렇게 안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위협 이전에 있었던 타협과 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갈피를 잡지 못할 것만 같다. 한쪽만의 문제일까.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 내 탓만도 아니고 네 탓만도 아니다. 너와 나 사이에 만들어진 소통의 다리가 어떻게 이어져 가고 있느냐가 관계의 성패를 좌우한다.

계속되는 위기의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평정심을 잃어 중심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눈앞의 이익이나 소음에 휘둘려 본말이 전도된다. 나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가만히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는 태도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지도 모른다. 한 모금의 여유만 가져도 그윽한 꽃내음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듯이 내 마음속 분노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분노까지 가라앉혀 줄 것이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에 찡그리고 화난 얼굴을 하기보다 잠시 멈추어 보자. 잠잠히 바라보고 묵묵히 걷다 보면 더 많은 관심과 해결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꽃에게 미소 짓듯이 모든 상황에 여유로운 마음을 먼저 가져보는 것이다. 나무는 꽃을 빨리 피우지 않고 오랫동안 관찰하고 기다려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고 사소한 것들을 음미하다 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의 실수와 이견에 대해서도 관대하고 넉넉한 태도를 취하면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꽃내음이 바람을 스치고 지나가듯 그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절망을 느끼는 사람에게 보내는 진실한 시선은 그들의 삶에 대한 믿음을 돌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천천히 걸으며 삶의 향기, 사람의 향기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김화순 ∥ 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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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석 (220.85.171.7)
2020-06-22 01:06:49
세상의 끝은 정해져 있고.

새날 맡은 사명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고.

턱선의 미와 깨끗한 글을 읽으면 ^^.(처음 올린 사진은 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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