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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지구돌봄서클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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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17일 (수) 21:25:32 [조회수 : 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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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지구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도가 상승해 살인적 폭염과 홍수, 산불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구의 균형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깨져 백만 종이나 되는 생물종이 멸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그 이상의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이 기후 위기라고 한다. 지구의 생태용량을 기억해내고, 석탄발전과 원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최선을 다해야 10년 내 이산화탄소를 45% 줄일 수 있고, 2050년까지 순제로를 이룰 수 있을까 말까 하다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

위기에 대한 감수성을 되찾는 게 우선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고 마주할 수 있어야 지금껏 좇던 ‘풍요와 편리함, 성장’을 멈출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가 과밀하고 삼면이 바다여서 다른 나라보다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멈춰보자. 멈추어,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막8:17) 하시는 주님 음성에 귀 기울여보자. 위기에 대한 감각을 깨워, 기도 어린 마음으로 아파하는 지구의 신음소리를 경청하되, 여럿이 함께 듣고 치유하는 행동을 해보자.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이야기 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돌보면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서의 영광의 자유’(롬8:21)에 함께 이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픈 지구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자신의 필요는 물론 지구의 생태용량을 기억해내고, ‘내 필요만큼 누릴 것’이라는 ‘자기선언’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고 거절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그 같은 선언을 기꺼이 할 것이라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위기는 위기 그 자체만이 아니라 함께 겪고 있는 이들의 생각과 감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자 각자가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원으로 둘러앉아 ‘지구돌봄서클’로 모여 서로를 돌본다면 다를 수 있다, 두려움에 문제를 회피하거나 책임전가 하지 않고,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지지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반복하면서 길을 찾게 될 것이다(진행자워크숍 및 안내서 문의: ecochrist@hanmail.net). 여럿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내어놓고, 마음 열어 말하고 듣기를 애쓴다면, 아픈 지구를 바라보시며 사랑어린 마음으로 우리를 애타게 부르시고 계신 주님을 만난다면, ‘나와 우리, 후손을 위한(신30:19)’ 생명 살림의 삶을 함께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매월 ‘크리스챤어스아워(Christian Earth Hour)’를 지켜, 그달 그달의 환경력에 맞는 주제에 맞춰 매일매일 행동하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8시에 15분씩 침묵기도 중에 하나님과 지구 이웃 앞에 삶을 점검하는 서클로 모여 봐도 좋다. 반복해서 모여 나누다보면 피조물이 고통 받게 하는 일은 기꺼이 덜어내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당장 필요만큼 먹고 입고 쓰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이들에게는 선택적으로 비워가며 부족한 이들과 나누도록 이끄는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서로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이루어가는 일이 최우선의 기도요 삶의 우선과제가 되길 기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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