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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시원한 여름별미 보양음식-콩국수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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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10일 (수) 00:14:20 [조회수 : 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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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무척 덥다. 더워서 입맛이 없어지니 볶음요리나 뜨거운 국물보다는 시원한 음식을 더 찾게 된다. 바로 요즘 같은 날씨에 먹기 딱 좋은 음식이 콩국수이다. 유리대접에 담긴 뽀얀 콩국수 한 그릇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콩국수는 의외로 한국의 전통요리이다. 콩과 소면이라는 조합의 요리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콩국수를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히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세기 말 조선 말기의 요리책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살짝 데쳐서 가는 체에 걸러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밀국수를 말고 그 위에 채소 채친 것을 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19세기 이전부터 먹었다고 볼 수 있다.

콩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칼국수집, 중국집, 분식집처럼 면을 파는 곳이지만 차가운 면요리의 특성 때문에 여름에만 특별메뉴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콩국수를 파는 집은 많아도 진짜 맛있는 콩국수를 파는 집은 쉽게 찾기 힘들다. 또 걸쭉한 콩국물이 있는 집과 맑은 콩국물이 있는 집의 차이도 있다. 개인의 입맛 취향에 따라 선호도는 다르다. 맛은 그럭저럭 있는데 콩국물의 양이 적은 반면 가격을 비싸게 받는 곳에 간 적도 있다.

저렴하게 먹으려면 마트의 두부코너에서 파는 콩물을 구입해서 국수와 고명을 준비한 뒤 부어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맛이 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콩국물맛이 천차만별이고 다시는 구입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는 콩국물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처럼 콩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맛이 있는 콩국물을 판매하는 식당이나 가게가 근처에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곳에서 콩물도 따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대체로 마트에서 파는 대량생산품보다 맛이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전통시장에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파는 두부가게가 한 곳 있는데 그 집의 콩국물이 맛이 있어서 지날 때마다 구입을 한다. 제대로 된 콩물은 유통기한이 우유보다도 짧고 매우 비싸다. 그래서 먹다 남은 콩국물을 냉장고에 오래 두면 대부분 못 먹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처럼 콩국수가 없으면 못산다는 사람도 있지만 내 아내처럼 콩국수를 절대 사먹지 않는 이들도 많다. 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 중 하나가 콩국수다. 콩국수를 안 먹는 사람들 중에는 두부나 비지찌개나 청국장도 잘 먹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콩국수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부분 콩물의 비린내 때문이다. 이전에 제대로 삶지 않은 콩을 갈아 비린내 나는 콩물을 먹은 안 좋은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원하게 살짝 얼려서 소금 간을 한 콩국물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라도 지역에서는 추가로 설탕을 많이 넣어서 달콤하게 먹기도 한다. 나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조만간 시도해보려고 한다. 콩국수를 좀 더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콩물의 절반 정도를 냉동실에 넣고 절반쯤 얼었을 때 휘저어서 슬러시 같은 상태로 만들고 콩국수에 넣으면 아삭아삭한 감촉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은 밀가루 소면대신 오이만 넣거나 곤약이나 우뭇가사리를 넣어서 먹어도 좋을 듯하다. 직접 콩을 불리고 삶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두부와 두유와 땅콩버터를 블랜더에 갈아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콩으로 만든 콩국물보다 더 맛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콩은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피로 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와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능이 있다.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막아준다. 또한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까지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그래서 콩국수는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여러 가지 건강을 챙기며 시원한 입맛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다. 무더운 날씨로 지치지만 맛있는 콩국수 한 그릇 어떠신가?


콩국수 레시피

재료(4인분)
가는 밀국수 300g, 흰콩 1컵, 흰깨 2큰 술, 물 6컵, 소금 1큰 술

계량 단위
1작은 술 - 5ml(cc) / 1큰 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흰콩은 물에 담가 하룻밤 불려서 건진다.
2. 콩은 삶아서 냉수에 헹군 다음 비벼서 껍질을 말끔히 벗긴다.
3. 콩과 볶은 깨를 블렌더에 넣고 분량의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곱게 간다.
고운체에 걸러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차게 식힌다.
4. 끓는 물에 국수를 삶아 건져서 찬물에 충분히 헹구어 사리를 만든다.
5. 대접에 국수사리를 담고 찬 콩국을 붓는다. 오이채나 통깨를 조금씩 고명으로 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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