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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선에서 고급생선이 된 고등어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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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5월 20일 (수) 00:56:56 [조회수 : 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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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이다. 한국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2013~2015년 기준)은 58.4kg으로 세계 주요국 중 1위이다. 이는 2000년 36.8㎏보다 60%쯤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수산 강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1인당 연간 수산물소비량(53.3㎏)보다 5kg 이상 많고, 일본(50.2㎏)보다는 8kg 이상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무엇일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9년 국민해양수산인식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1위는 3년 연속 고등어가 차지했다. 2위는 오징어 3위는 갈치이고 김, 새우, 가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국내에 공급된 고등어는 국내산 수입산 합쳐서 14만 4천 톤 정도로 국민 1인당 7-8마리 정도로 먹는 셈이다.

나의 어린 시절 먹었던 밥상의 생선 반찬을 떠올려 보면 고등어가 대표적이다. 우리 집은 임연수, 삼치도 자주 먹었었지만 고등어를 먹었던 기억이 확실히 더 많이 떠오른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자반고등어를 구워먹거나 간장양념에 조려낸 고등어와 무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집 식탁에 올라오는 해산물을 생각해보면 옛날처럼 고등어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고등어가 과거처럼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근해 고등어 어획량은 1996년 41만 톤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2017년 기준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11만 톤으로 줄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입고등어가 그 자리를 채웠다. 현재 수입되는 고등어의 대부분은 노르웨이 산이다. 초기에는 주로 대형고등어들이 수입되었지만 최근에는 300g짜리 어린 고등어까지 수입되는 형편이다.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는 기후 변화 탓이 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불안정한 수온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 해역의 수온은 날로 증가해 지난 50년 동안 1.3도나 높아졌다. 세계평균의 3배나 높다. 이런 기후변화는 수많은 물고기들을 떠나게 했고 바닷속은 점차 사막화되고 있다.

그 결과 고등어는 더 이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민의 생선이 아니라 금고등어라 불릴 만큼 귀한 생선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 고등어를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영양가는 높은데 맛이 좋고 값도 싸서 가난한 백성들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란 뜻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줄어든 어획량으로 인해 오늘날 고등어는 부담 없이 즐기기에 부담스런 생선이 되었다.

고등어는 예부터 조상들이 즐겨먹던 생선이었다. 조선의 제9대 왕 성종(1457~1494)때 쓰인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옛 칼의 모습과 닮은 물고기란 뜻의 고도어(古刀漁)로 기록되어 있고 1814년 정약전이 저술한 국내 최초의 해양생물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푸른 무늬를 가진 물고기란 뜻의 벽문어(碧紋漁)로 기록되어 있다. 자산어보에서 벽문어는 “맛은 달콤하며 탁하다. 국을 끓이거나 젓갈을 만들 수 있으나 회나 어포는 만들지 못한다. 낮에는 속도가 발라 잡기 어렵다. 밝은 곳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 불을 밝혀 밤에 낚는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빨라 쉽게 잡을 수 없었던 고등어가 본격적인 서민생선이 된 것은 1920년대 경상남도 통영시의 욕지도에서부터였다. 지금은 2000여명 인구의 작은 섬이지만 당시에는 매일 고등어가 수십만 마리씩 쏟아졌고 전국에서 고등어를 쫓아온 수백 척의 배들로 인해 장사진을 이루었었다. 지금의 욕지도는 엄청나게 감소된 고등어 생산을 회복하기 위해 고등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흔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불운의 생선, 이제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고등어가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 해 줄지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큰 무리를 지어 빠르게 대양을 누비는 고등어를 찾아 오늘도 우리의 어부들이 바다를 누비고 있다. 다시 우리의 바다 가득 고등어가 몰려와 어부들이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오늘 저녁은 고등어조림을 해먹으려고 한다.


비린 맛 잡아주는 고등어조림 레시피

*깨끗이 세척한 고등어를 쌀뜨물에 담가서 비린내를 제거해 준다. 쌀뜨물이 없을 때는 밀가루 100ml 정도(종이컵 반 컵)에 해당되는 양을 넣고 물을 4컵정도 넣어준 후 (물: 밀가루=8:1비율) 고등어를 20분 정도 담가둔 후 요리하면 조리 후에 고등어의 비린내가 줄어든다.

*재료: 고등어 2마리, 양파1개(200g), 대파50g, 무(400g), 청양고추3개, 액젓1T(15ml)
*조림장양념: 간장5T(75ml) 고춧가루 5T(750ml), 설탕4T(60ml) 다진 마늘1T(15ml) 고추장1T(15ml), 미림4T(60ml) 조미료 약간.

1. 냄비에 무를 깔아주고 고춧가루 1T(15ml)와 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 한 스푼을 넣어준 후 무가 충분히 잠길 정도 물을 붓고 끓여준다. (처음부터 고등어와 같이 조리게 되면 고등어살이 퍽퍽해져 맛이 없으니 무가 80% 정도 익었을 때 고등어를 넣어준다)
2. 무가 익는 동안 고등어조림에 들어갈 양념장을 준비해준다
3. 무가 80% 익었을 때 고등어를 무위에 깔아준 다음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양념장을 올리고 팔팔 끓인 후 뚜껑을 닫고 10-20분 정도 끓이고
4. 대파를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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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석 (218.153.165.20)
2020-05-20 05:07:20
1. 공산주의 = 사회주의 = 거짓말 주특기

2. 코로나19의 소리 없는 전파 = 인간 마루타.

3. 전염병 < 경제 =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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