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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계절 5월에 만드는 무수분 오이지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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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5월 12일 (화) 23:02:55 [조회수 : 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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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오이데이’였다. 농촌진흥청과 오이생산자협회가 오이 소비 촉진을 통해 오이 농가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정한 날이다. 오이데이가 있는 5월은 오이가 제철이라 가격이 엄청 저렴해진다. 바로 지금이 가장 저렴할 때이다. 이럴 때 상큼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오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요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년 동안의 뉴욕 유학시절 가장 먹고 싶었던 반찬은 오이지무침이었다. 어머니가 자주 해 주셨던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이 참 먹고 싶었다, 물기를 쫙 뺀 오이지에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아삭한 오이지를 결국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한국에 와서 다시 먹었던 오이지무침의 맛은 감동적이었다. 이후 시장에 갈 때 마다 오이지를 구입해서 얇게 썰고 두 손으로 물기를 꽉 짜서 고춧가루와 참기름, 마늘, 파, 들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 뜨거운 밥에 올려 먹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더 꼬들한 오이지의 식감을 위해 음식탈수기까지 구입할 만큼 오이지는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이다.

평소 3개에 2000원 정도 하던 오이가 지난 금요일(8일)에는 5개 20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에 오이지를 담그기 위해 20개를 구입했다. 오이지를 담그는 방법은 끓인 소금물을 오이에 부어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이 있고 물 없이 소금과 설탕과 식초를 넣어 만드는 무수분 방식이 있다. 아직 만들어 보지는 않았지만 옛날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좀 더 식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꼭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3일 만에 만드는 간편한 무수분 방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오이지 재료는 구입한 오이20개, 김장용 비닐2개, 소금과 설탕과 식초 각각 400g, 소주 1컵이다. 오이가 상처 안 나게 물로 세척 후 물기를 닦고 김장비닐을 펼쳐서 차곡차곡 넣어준 후 소금과 설탕과 식초를 넣고 묶어준다. 혹시 몰라 2겹으로 묶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면서 3일 동안 절였다. 물을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이가 푹 잠길 만큼 오이 수분이 빠져나왔다. 3일 후 잘 절여진 오이지는 딱 적당히 먹기 좋은 맛이 되었다. 오이 3개로 무침을 만들고 나머지는 김치 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제 한동안 오이지를 실컷 먹을 수 있겠다.

오이재배의 역사는 30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이의 원산지는 인도의 서북부 히말라야 지방과 네팔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오이가 지중해 연안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또는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북부로 전파되거나 인도 연해안을 통해 중국 남부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각 지역에 전파된 오이는 그 지역의 기후풍토에 적응하여 서로 다른 품종으로 분화되었다.

우리나라에 오이가 전파된 내력은 확실하지 않지만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에 오이(黃瓜)와 참외(胡瓜)의 재배에 관한 기록이 있고 해동역사(海東繹史)의 기록 등으로 보아 우리나라에 오이가 도입된 시기는 1,500년 전인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 오이의 대표적 생산지는 충청남도 천안, 충청북도 진천 그리고 경상북도 상주이다.

오이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오이의 약 90~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의 갈증해소에 좋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물 대신 오이를 먹는다. 또한 비타민 C가 함유되어있어 피부 미용과 보습효과가 크고 칼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분과 함께 이뇨 작용을 도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의 배출도 하는데 이때 체내에 쌓여 있던 중금속이 함께 배출되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이를 가늘게 잘라 혀로 30초 동안 입천장에 누르고 있으면, 오이의 화학물질이 입안 박테리아를 죽여 구취를 없애주기도 하며, 오이 속 미네랄 이산화규소는 머리카락, 손톱, 발톱을 윤기 나고 강하게 해 주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오이지의 계절 5월이다. 저렴해진 제철 오이로 아작아작 씹는 소리에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는 짭조름한 오이지를 만들어 보시라. 새콤달콤 살짝 매콤하게 무쳐 입맛을 확 살리는 오이지무침이나 얼음 동동 띄워 먹는 시원 달달한 맛의 오이지냉국도 가능하다. 어렵지 않게 잠깐의 노력으로 만들어 놓으면 꼬들거리면서 아작아작 식감이 일품인 오이지로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을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다.

 

장기 보관 가능한 무수분 오이지 만들기

재료: 오이20개, 소금 400g, 설탕 400g, 식초 4000g, 소주1컵

1. 오이 세척 후 물기를 닦아준다.
2. 김장비닐에 오이를 넣고 소금과 설탕 식초를 넣고 묶어준다.
3. 하루 1회 뒤집어 3일 동안 절여준다.
4. 금방 먹을 오이지는 따로 보관하고 장기 보관용은 소금물과 함께 실온 또는 소금물 빼서 김치냉장고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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