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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으면 풀 수 있는 문제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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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5월 03일 (일) 22:42:35 [조회수 : 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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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으면 풀 수 있는 문제

요즘 방송에 [상호존중과 통합-대한민국 듣기평가]라는 공익광고가 있다. “문제는 바로 듣기!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잘 들으면 다 풀 수 있는 문제! 말이 통하는 사회, 듣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내용이다. 우리의 흔한 대화에서 아무 생각 없이 상대방을 무시하고 잘 들으려 하지 않는 부정적인 측면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주면서, ‘나는 잘 듣고 있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공익광고다.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잘 만들어진 광고라 여겨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할 때 듣기는 더없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상담학에서 듣기는 경청(傾聽)이라 하는 데 귀 기울여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진심을 다해, 존중하며 듣는 태도를 말한다. 좋은 관계의 시작은 듣기에서 출발한다. 잘 들으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잘 들으면 갈등이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

의사소통을 잘하는 자녀로 키우려면 부모가 아이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의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자녀를 양육할 때,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의 질문을 잘 듣고 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말을 못하게 막는다든지, 떠들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둔다든지, 듣는 척만 한다든지, 들을 것만 가려서 듣는다든지 하는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24시간 로봇처럼 아이들의 말에 응대하는 것이 어찌 그리 쉽겠는가!

그래도 잘 들어야 한다. 전체를 다 들을 수 없다면 선택을 해서라도 집중적으로,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짧은 시간일망정 진심으로 존중하며 듣는 태도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사람,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형성해 가기 때문이다.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갈등이 왜 생기는가? 서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관심을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평범하고 중요한 방법은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막대한 시간을 듣는 데에 투자하면서도 막상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 시간을 낭비하면서 보낸다. 왜냐하면 대체로 잘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듣지 않는 태도로 인해 상처는 커져만 가고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부부의 대화가 얼마나 어려우면 부부상담을 할 때 상담의 목표를 이루기까지 제일 험난한 과정이 두 사람이 서로 잘 듣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관심은 대화에서 출발하고 아름다운 경청을 통해 사랑이 결실할 수 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 두 사람의 대화에 일(업무)을 끌어들이고, TV 화면이 어른거리게 하고,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려서야 상대방의 바램이나 욕구를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다.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대화에 몰두하여 집중하여 진심으로 들을 때에 오랜 시간 알아차리지 못했던 남편이나 아내의 진심이 가슴 깊이 와닿게 된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자신의 편견이나 가치관, 판단 기준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고 들어보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임할 때,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대화를 통해 오히려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존중하여 듣는 태도는 그것이 삶의 거울이 되어 인격을 성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발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한 곳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잘 들어보자. 거기에 정답이 있다.
 
김화순
중앙연회 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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