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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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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5월 01일 (금) 00:01:37
최종편집 : 2020년 05월 01일 (금) 03:27:34 [조회수 : 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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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at- home (집안에만 콕 박혀 있기=집콕)을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지났습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동네 쓰레기 버리는 요일을 생각해내야 할 정도로 사회생활이 무디어져 갑니다.

세상이 단체로 기합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함께, 자기 자리에서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전전긍긍(戰戰兢兢)의 사전적 의미는 위기를 맞이하여 절박해진 심정을 말합니다. 전전긍긍에서 전(戰)은 싸우다는 뜻 외에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서의 의미는 ‘두려워할 전’이며, 긍(兢)은 ‘조심할 긍’입니다. 따라서, ‘전전(戰戰)’은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떠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고, ‘긍긍(兢兢)’은 몸을 움츠리고 조심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우선순위인 건강을 위협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이게 하기에 더욱 전전긍긍합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많은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삶의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두려움은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위기는 때때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도 합니다. 적당한 두려움은 동기유발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에너지 원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두려움은 우리의 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절망하게 합니다.

두려움은 이겨내야 하는 적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몰려올 때 두려움과 마주하고, 두려움을 인정해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때가 정신을 차리고 주님을 만날 때입니다. 믿음의 진가는 이때 나타납니다.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으면, 두려움은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부정과 불법을 선택하게 만들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사41:10)”

예수님은 무서워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니 이제 그만, 두려워 하라”는 말씀입니다. 책망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삶을 살아가노라면 두려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아십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전전긍긍은 공자의 수제자인 증자가 임종을 앞두고, 시경의 한 구절(戰戰兢兢 如臨深淵)을 인용하면서, 스승님은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라 하면서 효(孝)를 중시했는데, 자신이 혹여나 잘 못 살지는 않았는지, 육체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증자 자신이 공자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평생, 전전긍긍하며, 마치 살얼음을 밟듯이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자칫 살아오는 동안 자신이 잘못을 범하지나 않았는지 돌아보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를 사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들의 삶의 무대는 지금 여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모두, 날마다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 최선의 삶을 살아내고 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된 하루를 버텨낸 스스로를 칭찬해 주며,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세상이 코로나 19로 갑자기 멈추어 선 듯한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도 중에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으로 위로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대처하느라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가득 하시길 소망합니다.

 

박효숙목사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목회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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