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보니’ 하나님께서 아모스에게 이스라엘에 행하실 일을 미리 보여주셨다. 아모스의 환상(비전)은 다섯 가지다. 7장 ‘황충, 불, 다림줄’, 8장 ‘여름실과’ 그리고 9장 ‘(제)단’의 무너짐으로 이어진다. ‘(제)단’은 북이스라엘의 산당에서 섬기던 우상숭배의 척결을 가리킨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전이라고 세웠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우상숭배를 일삼는 산당에 불과했다. 북이스라엘을 이단사이비라고 격멸하며 자신들은 정통이라고 자부했던 남 유다의 예루살렘성전도 동일한 운명을 맞이한다. 사람들은 속으로는 자신의 영광(욕심, 명예, 자랑)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포장한다. 자기 유익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일이라고 착각한다.
② (1절b)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숴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의 환도뼈를 치셨다. 대퇴부는 넓적다리로 인체 중 가장 크고 단단하고 긴뼈다. 인체를 지탱하는 가장 의지하고 믿었던 것을 쳐서 부서뜨리셨다. 이스라엘이 되려면 먼저 환도뼈가 부서져야 한다. 물질, 명예(명성, 인기), 건강, 외모, 능력, 사람은 믿고 의지할 대상이 못된다.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사람은 마지막 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세상에 믿던 모든 것과 함께 무너져 내린다.
③ (1절c~4절a)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살육하리니 그 중에서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 중에서 하나도 피하지 못하리라...그 원수 앞에 사로잡혀 갈찌라도 내가 거기서 칼을 명하여 살육하게 할 것이라”
▶ 하나님의 심판에는 예외가 없다. 도망칠 수 없고 숨을 수도 피할 수 없다. 재난이 찾아오면 엎드려 기도해야 하는데 집단지성이나 사람의 머리 숫자와 인간적인 방법으로 대책을 세워 해결하려고 애써보지만 허사다. 오만이다. 도리어 재난을 통해 오만과 아성을 철저하게 무너뜨리신다. (시편139:7~10)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찌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찌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찌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북이스라엘의 몰락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다. 성전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절기와 제사는 드렸지만 정작 일상의 삶에서는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여겼다. 오만불손하게 멋대로 맘대로 행해서 벌어진 일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시선과 손길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잊지 않고 자각하며 살았다. 실패할 때나 성공할 때나, 성전(예배)에서나 전쟁(일상)에서나, 언제나 겸손하게 겸비하며 준행할 수 있었다.
2. 열복과 청복
① (4절b) “내가 저희에게 주목하여”
▶ ‘내가 저희에게 주목하여’ (시17:8)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외모를 보는 사람의 부정확한 판단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정확한 심판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 신앙은 우리의 겉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반듯하게 세워나가는 것이다.
② (4절c)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본래 복을 주시길 원하셨지만 복이 도리어 화가 되었다. 축복이 변하여 저주가 대표적인 인물이 사울왕이다. (삼상15:22~23) 축복을 베푸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교만해져서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삶의 위기와 고난을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데 몰라서 하는 소리다. 열에 아홉은 축복과 번영으로 인해 시험에 빠지고 몰락한다. 다산 정약용은 복을 ‘열(뜨거울)복’과 ‘청(맑을)복’으로 구분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누려야 할 축복은 ‘열복(熱福)’이 아니라 ‘청복(淸福)’이다. 열복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화끈한 복으로 부귀영화, 권문세도, 입신양명의 화려한 삶이다. 청복은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누리는 안빈낙도, 유유자적, 지족의 삶이다. 열복은 흔하지만 청복은 드물다. 둘을 다 얻을 수 없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번갈아 누릴 수 없다. 한국교회는 (대상4:10)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를 갈구하던 ‘야베스의 기도’를 넘어 이제 (잠30:8)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를 추구하던 ‘아굴의 기도’로 나가야 한다.
③ (신28:1~2)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
▶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고 우리에게 복 주시길 원하신다. 신명기 28장은 이스라엘에 약속한 축복을 기록한다. (28:3~7)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우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네 대적들이 일어나 너를 치려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니리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 이 모든 축복의 조건은 하나다.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신명기 28장은 축복과 동시에 저주도 전한다. (28:45~46)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고 네게 명하신 그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므로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고 너를 따르고 네게 미쳐서 필경 너를 멸하리니 이 모든 저주가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있어서 표적과 감계가 되리라’ 이스라엘은 축복으로 시작했으나 저주로 마쳤다. (47)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함을 인하여’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언약이다. 축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복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삶의 주관자되신 하나님
① (5절-a) “주 만군의 여호와는”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이유는 ‘전능하신 주님’(The Lord, the LORD Almight) 삶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55:9)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고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유익하고, 더 좋은 길, 더 높은 길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순종은 어렵지 않다. 순종은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과 순종은 동의어다. 이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가리킨다. 하나님이 삶의 주관자 되심을 고백하는 믿음이다. 오직 하나님만을 하나님으로 아는 지식이다. (잠언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전도서12:1)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세상의 그 무엇(죽음, 재난, 질병, 실패)도 두려울 것이 없다.
② (5절-b~6절-a) “땅을 만져 녹게 하사 무릇 거기 거한 자로 애통하게 하시며 그 온 땅으로 하수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 같이 낮아지게 하시는 자요 그 전을 하늘에 세우시며 그 궁창의 기초를 땅에 두시며 바다 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자니”
▶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다. 하나님은 땅도 주관하신다. 하늘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다. 땅에서도 역사하신다. 성전(교회)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고 온 세상을 주관하신다. 우리의 영혼(마음)만 아니라 몸도 주관하신다. 말씀은 지식이 아니라 삶이다. 신앙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신앙생활은 일상생활로 이어져야 한다. 예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신앙의 생활화다.
③ (6절-b) “그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없었다. 하나님이 삶의 주관자이심을 아는 지식이 없었다. 산당과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했지만 땅과 바다에서는 우상을 숭배했다. 예배와 기도, 찬송하면서 삶에서는 다른 것을 의지하며 세상방식대로 살았다.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재난은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선지자들이 좋은 말로 하실 때 깨달아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게도 매를 맞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삶의 주관자라는 진리를 반드시 깨닫는 날이 온다. 죽음의 순간이다. 생명, 건강, 물질을 다 빼앗긴 후에 알면 너무 늦는다. 북이스라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아는 지식으로 경외하며 순종해서 축복을 누리는 삶으로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