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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흘러 꽃이 피어나고
지동흠  |  dm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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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4월 18일 (토) 22:19:43
최종편집 : 2020년 04월 18일 (토) 23:49:41 [조회수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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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연회 김포지방 푸른언덕교회 지동흠 목사

곡우(穀雨) 절기를 앞두고 비가 내립니다... 물이 흘러 흘러 닿는 곳마다 생명이 움트고 부활의 역사가 향기로이 피어오릅니다.

절기의 변화는 언제나 정확하고 신비롭기까지 해서... 인간이 허망한 욕심으로 세상을 망쳐 놓기 일쑤이지만 본래의 아름다운 세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일하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에 어떻게라도 겸손하고 소중하게 함께 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거룩한 책무이겠지요.

예전에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어내며 이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낯설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내야 하겠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마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겁고 두터운 땅을 기어이 부숴내고 생명이 일어서 오르듯 우리는 머지않아 기어코 이 어둠의 터널을 지나서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변함없이, 그리고 가장 위대하고 정확하게 우리 하나님께서 일하시며 이끌고 계시니까요.

곡우절기는 바야흐로 파종의 시기... 서둘러 밭을 정리하고 파종을 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기도 많지만 어쨌든... 드디어 밭 만들고 대충 심는 것까지 마쳤습니다. 저는 쉬운 일도 꽤 고단하게 하는 쓸 곳이 없는 재주가 있는지라 매번 일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이맘때의 첫 농사 시작은 쉽기는 커녕 가장 지난한 과정인데다 겨우내 방치한 밭 꼴이 엉망이라서 난감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러분들께서 이 건달농사꾼을 흔쾌히 도와주신 덕분에 일단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밭 만들고 멀칭하고 파종까지 한달음으로 마쳤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분들 덕분에 언제든 어디서든 제가 이렇게 잘도 지냅니다.

일을 마치고 긴 한숨을 쉬며 뿌듯하게 밭을 바라보는데... 관리기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였는지 이건 뭐 삐뚤빼뚤... 내 마음을 닮은 듯합니다. 하지만 못나고 못났을지언정 두고 보시라... 물이 흘러 꽃이 피어나듯 어김없이 뭇 생명은 이곳에 저곳에 피어 일어나 탐스런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와 인도하심, 그리고 누군가의 귀한 도움과 때로는 봉사와 눈물겨운 희생까지 있었음을 알아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가 없으면 또 누군가의 기쁨과 즐거움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수고의 댓가를 야금야금 잘도 받아먹고 삽니다. 별 감사함도 없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 그리스도의 귀한 일꾼임을 증명하는 것은 쓸데없이 목청껏 소리 높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수고와 희생을 기억해 내는 것,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소박하고 갸륵한 도움이 되어 다가가는 작은 몸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희망의 샘이 되어... 비틀거리는 이 세상과 이웃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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