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1절~3절)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왕이 풀을 벤 후 풀이 다시 움돋기 시작할 때에 주께서 황충을 지으시매 황충이 땅의 풀을 다 먹은지라 내가 가로되 주 여호와여 청컨대 사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켜 가라사대 이것이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예언자(선지자)는 선견자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미리’ 본 사람이다. 환상 보다 믿음의 눈으로 보는 비전이다. (암3:7)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보여주신 바대로 전하는 것이 선지자의 사명이다. ‘주께서 황충을 지으시매 황충이 땅의 풀을 다 먹은지라’ 황충은 이방군대를 가리키는 은유다. 앗수르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청컨대 사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아모스의 중보기도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최고의 기도는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다. ‘뜻을 돌이켜 가라사대 이것이 이루지 아니하리라’ 아모스의 기도능력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미약한 존재임을 고백하는 기도 곧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본심은 멸망이 아니다. 회개와 변화다. 하나님 앞에서 행하던 교만(오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삶의 주관자(생명, 건강, 물질)로 경외하는 겸손한 삶으로 돌아오길 원하신다. 아모스의 비전은 북이스라엘 뿐 아니라 시대와 상황을 넘어 전 세계와 국가, 공동체와 개인 모두에 해당한다.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인류 모두의 공존과 평화, 지속가능한 번영과 참된 삶이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② (4절~6절)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주 여호와께서 명하여 불로 징벌하게 하시니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으려 하는지라 이에 내가 가로되 주 여호와여 청컨대 그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주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켜 가라사대 이것도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황충’에 이어나오는 ‘불’은 앗수르의 침략으로 벌어질 전쟁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 그 뜻을 돌이켜 또 한 번의 기회, 곧 ‘두 번째 기회’를 주셨다. ‘주 여호와여’ (Sovereign Lord, 군주, 국왕, 통치자) 그 일을 ‘이루기도 하시고, 이루지 않으시기도 하시는’ 삶의 주관자이심을 증거 한다. 재난과 징벌이 찾아 온 원인이 무엇인지를 반증한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친히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무시해서 벌어진 일이며 만군의 주되신 하나님만을 하나님으로 경외하기를 원하신다. 진짜 왕이 나타나셔서 왕 노릇하던 거짓 우상들을 멸하시고 통치하시는 비전이다. (삼상2: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며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며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한나의 고백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에 대해 정직한 인정이다. 물질, 생명, 건강의 재난을 통해서 물질, 생명, 건강의 참된 주관자가 누구신지 깨닫게 된다. 삶에서 만나는 재난을 통해서 삶의 주관자를 배우고 경험한다면 재난도 유익이다. 빨리 지나기보다 배워야 한다. 대책과 회복보다 성찰과 회개가 먼저다.
③ (7절~9절) “또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다림줄을 잡고 서셨더니 다시는 용서치 아니하리니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훼파될 것이라 내가 일어나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하시니라”
▶ ‘또 내게 보이신 것’은 세 번째 비전을 말한다. ‘다림줄을 띄우고 쌓은 담 곁에 주께서 손에 다림줄을 잡고 계셨더니’ 재난을 피하고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 곧 최종적인 가이드라인이다. 다림줄은 하나님의 공의를 뜻한다. 공의에 따라 행한 바대로, 우리의 중심을 정확하게 심판하신다. 다림줄은 건축용 수직과 수평을 보는 측량 도구다.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새롭게 지으시는 재건축에 있다. 창조적인 파괴(리모델링, 리뉴얼, 리노베이션-회복, 갱신, 재생)다. 잘못 세워진 것을 철저하게 무너뜨리시고 올바르게 새롭게 다시 지으실 것을 가리킨다. (요3: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다림줄(심판의 기준)은 예수그리스도다. ‘다시는 용서치 아니하리니’ 오래 참고 기다리지만 영원히 참지 않으신다. 더 이상 용서와 긍휼은 없다. 다림줄은 생명으로 나가는 ‘마지막 비상구’다. 재난과 징벌은 하나님의 강포한 진노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고 긍휼로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음으로 벌어진 자업자득이다. 재난을 만날 때 왜 이런 고통과 슬픔이 찾아왔는지 불평하고 원망하며 하나님 탓할게 아니라,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의 공의와 뜻에서 멀리 떠난 우리의 죄악을 참회하고 돌이켜야 한다. 회개하는 깊이만큼 새롭게 하신다. ‘산당들이 황폐되며 성소들의 훼파될 것이라’ 성서를 넘어 인류 역사 속에 하나님을 대적한 모든 나라와 권세는 무너지고 말았다. 역사적인 진실과 교훈이다.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까지 무너뜨리셨다.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2. 아마샤와 아모스
① (10절~11절)“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아모스가 말하기를 여로보암은 칼에 죽겠고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땅에서 떠나겠다하나이다”
▶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선지자의 책망과 진심어린 충고에 귀 기울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스의 예언은 왕에 대한 모반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아모스를 대적하는 대적자(훼방자)가 등장한다.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다. 그의 직분은 ‘제사장’이다. 하나님께 제사하는 특별한 사명을 부여 받은 직책인데 본분을 망각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대적하고 훼방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배척했던 이들도 제사장, 레위인, 율법사, 서기관들이다. 본래적인 사명을 망각한 종교지도자들이었다.
▶ (12절~13절) “아마샤가 또 아모스에게 이르되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서나 예언하고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 선지자라고 같은 선지자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보여주신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참된 선지자와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거짓 선지자도 있다. (겔12:3)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우매한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찐저’ 예레미야의 시대에 거짓 선지자 하나냐 처럼 아모스의 시대에는 거짓제사장 아마샤가 대적하고 핍박했다. 말로 대적하고 훼방한다. 사단도 자기 사람을 통해서 일한다. 말로 대적하고 훼방한다. ‘회개하고 돌아오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왕의 성소요 왕의 궁임이니라’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이다. 벧엘은 하나님의 성소요 하나님의 궁이다. 이스라엘의 진짜 왕은 하나님이시다. 위임받은 청지기임을 망각하고 왕 노릇했다. 우상숭배의 본질은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그리스도 아닌 것을 그리스도로 섬기는 일이다. 구약의 ‘우상숭배’는 신약의 ‘적그리스도’다.
② (14절~15절)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양떼를 따른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내게 이르시기를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 누가 진짜 선지자(예언자, 하나님의 사람)인가? 아마샤는 어떤 자격으로 제사장의 직임을 맡았나? (왕상13:33) ‘여로보암이 이 일 후에도 그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고 다시 보통 백성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되 누구든지 자원하면 그 사람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았으므로’ 아모스는 어떻게 예언자가 되었나?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과 소명이었다. 적반하장이다. 거짓예언자는 참된 예언자의 출현을 싫어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시기하고 질투한다. 누가 진짜 선지자(예언자)인가? 타고난 신분이나 직분, 외적인 지위나 신앙의 연조(년수)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이다. 누가 하나님의 자녀인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혈통이나 제사장의 직분, 모세율법과 규례를 준수하는 게 아니다. (마12: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대로 준행하며 사는 사람이 참된 하나님의 자녀다. 누가 그리스도인인가? 오직 예수님만을 그리스도로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다. 겉모습은 그리스도인인데 속으로는 세상의 물질과 명예, 권세와 인기를 그리스도로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 남 얘기할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③ (16절~17절) “이제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찌어다 네가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계하지 말라 하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아내는 성읍 중에서 창기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줄 띄워 나누일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정녕 사로잡혀 그 본토에서 떠나리라”
▶ 거짓선지자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예언은 성취된다.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거짓선지자 구별법은 ‘그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7:15~20) 제사장 아마샤에게 임할 심판을 경고한다. 자기도 못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지도자의 책임이 더 크다. 많이 맡은 자에게 많이 찾으신다.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아마샤와 아모스 중에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까? 북이스라엘이 심판을 면치 못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참된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한 것이다. 분별력이 떨어진 이유는 사실은 거짓선지자의 위로와 축복의 말이 더 솔깃했기 때문이다. 군중들은 언제나 자기가 듣고 싶은 말, 듣기를 좋아한다. (암5:10) “무리가 성문에서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는 도다” (메시지성경)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 진실은 인기가 없는 법이다’ 재난의 때에 위기의 순간에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실한 책망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