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연간달걀소비량은 135억5천600만개이고 1인당 연간달걀소비량은 268개이다.(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이는 1970년 100개, 2000년 184개, 2010년 236개로 꾸준히 계란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얼마 전 마트에서 두 판을 5000원에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구입한 적이 있다. 가격이 싸서 구입했지만 일주일 쯤 후에 달걀의 신선도가 떨어져서 절반이상을 버린 적이 있다. 달걀은 상온에 한 달간 놔둬도 섭취에 문제가 없고 냉장 보관을 할 경우 더 오랜 기간 동안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보관기간이 꽤 지난 달걀을 싸게 판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겉으로 봐서는 알수 없는 달걀의 신선함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첫째, 가장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달걀을 소금물10%에 담갔을 때 가라앉으면 '신선한 달걀'이고 뜨면 '오래된 달걀'이다. 둘째, 계란을 고를 때 껍질에 표기된 난각표시를 확인하여 산란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산란일자가 최근에 해당될수록 더욱 싱싱한 계란이다. 셋째, 계란 껍데기를 만졌을 때 반질반질하고 매끈한 것이 아닌 표면이 거친 계란을 골라야 한다. 껍질의 표면이 거친 계란이 더욱 싱싱하며 이 때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 넷째, 계란을 살짝 흔들었을 때 지나치게 출렁거리거나 가벼운 것은 피해야 한다. 계란에는 기실이라는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 존대하는데 오래된 계란일수록 기실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고, 반대로 공기가 유입돼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싱싱하게 계란을 보관하는 팁이 있다. 계란은 오래 보관할수록 총 지방과 지방산 조성이 변하게 된다. 특히 저장 온도에 따라 이 변화를 늦출 수 있는데 낮은 온도에 보관할수록 변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계란을 보관하기 가장 적절한 온도는 0~4도의 냉장 보관이며 이 때 계란의 뾰족한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두어 보관한다면 중량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달걀을 살 때마다 궁금한 것은 가장 저렴한 달걀과 비싼 달걀의 차이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유기농달걀은 10개에 6000원대인 반면 일반달걀은 30개에 3000원대~6000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사람들은 보통 가격이 비싸도 영양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유기농달걀을 선호하지만 유기농달걀과 일반달걀은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없다. 단지 농약이나 항생제의 영향을 덜 받은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점이 차이다. 유기농달걀을 먹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동물복지나 환경보호를 위해서이다.

부활절이 다가오는데 어린 시절 부활절계란은 흰색달걀이었다. 흰 달걀 껍데기에 그림을 그렸던 추억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흰색달걀은 구할 수 없다. 왜 그럴까? 달걀의 색은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품종에 따라 그 색이 결정 된다. 깃털의 색이 흰색인 품종의 닭은 껍질이 흰색달걀을 생산하고 깃털이 갈색 또는 검정색 계통의 품종은 갈색달걀을 생산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갈색 닭만 사육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대중의 오해와 업자들의 마케팅 때문이었다.

옛날에 사람들이 누런 달걀이 흰색달걀보다 영양가가 더 높다는 오해를 해서 갈색 달걀을 더 선호하니 양계업자들도 대중의 선호도를 따라서 갈색난을 낳은 품종만 사육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80~90년대 초에는 갈색달걀이 토종란이라고 업자들이 마케팅을 하면서 갈색달걀만 살아남고 흰색달걀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갈색달걀이 토종란은 아니다. 흰색달걀이나 갈색달걀이나 영양학적 가치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달걀 한 알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이 들어있으며 엽산, 칼슘, 철 등 11종의 영양소와 광물질이 골고루 함유되어있을 뿐 아니라 소화흡수율이 95%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식품단백질 평가기준으로 달걀을 선정한 이유다. 또한 성인 기준의 1일 권장 칼로리 2,000~ 2,500kcal를 생각했을 때 달걀의 칼로리는 단 72kcal로 부담스럽지 않은 열량과 함께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체중 조절 및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달걀 속에 있는 노른자를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고 안 먹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달걀노른자가 콜레스테롤 덩어리라는 누명을 벗어 난지 1년여나 됐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가 지난해 2월 달걀의 식이성 콜레스테롤과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달걀 3개를 4일간 섭취한 후 콜레스테롤 함량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는데 달걀 섭취 전보다 섭취 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달걀을 하루 한 개 이상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병이나 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달걀노른자 속에는 두뇌발달에 좋은 콜린, 망막에 좋은 루테인(lutein)과 지아잔틴(zeaxanthin)이 들어 있어 황반변성(망막의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실명하는 병)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과 심장에 좋은 지단백이 많이 들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영양소까지 풍부한 밥상위의 '천연 영양제' 달걀로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건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