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꼭 3년 전 이 들꽃이야기를 쓰면서부터 리스트에 바로 올렸던 붓꽃입니다. 이제서야 마지막 이야기로 올리게 되었네요. 미루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종류가 많은데 어느 것 하나 빼놓기 싫을 만큼 어여쁘고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꽃 피우기전 봉오리 모습이 붓을 닮아 붓꽃입니다. 그동안 만난 붓꽃만 해도 붓꽃, 각시~, 금~, 노랑~, 노랑무늬~, 솔~, 타래~, 등심~...... 그중에 ‘각시붓꽃’과 ‘금붓꽃’을 골랐습니다. 제일 많이 만날 수 있는 만큼 알아보고 이름 불러주기 쉬울 것 같아서입니다.

이 둘은 여러해살이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월동이 가능합니다. 키가 작고 새색시를 같아 ‘각시~’이고 빛깔따라 ‘금~’입니다. 꽃잎은 각각 세 갈래로 갈라진 무늬가 있는 바깥쪽 꽃잎과 안쪽 꽃잎이 있네요. 걷다가 그 보랏빛과 노랑빛이 시원스레 쭉쭉 뻗은 이파리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과 마주치는 순간은 세상에 어떤 순간보다 황홀하고 머릿속이 하얘지지요.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누리고 살았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불안과 위기의식 속에서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위로와 평안을 주는 자연을 통해 이 시기를 잘 극복하시기를 빕니다. 평화!!평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