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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예상되는 교회의 신인도 추락
최재석  |  jschoi4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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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3월 26일 (목) 15:38:17 [조회수 :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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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성가대의 단톡방에 ‘정부는 교회 예배(집회)에 대한 행정적 조치를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교계의 자발적 노력이 아닌 중앙정부의 행정적 조치에 의한 교회 예배의 제재로 집회의 자유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나는 이 취지문을 읽고 크게 실망했다. 이 국민청원을 주선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왜 교회 예배를 제재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부가 교회에 대해서만 집회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교회는 탈사회적 단체란 말인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지자체들과 정부에서는 마스크 쓰기, 손 소독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위생수칙을 정하고 모든 국민에게 이러한 위생수칙을 지키라고 권고했다. 온 국민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그런 모임에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그런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 역병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유례없이 모든 학교의 새학기 개학을 한 달 연기했다. 지자체에서는 예정되었던 행사를 취소했다. 그래서 진주의 군항제를 비롯해서 모든 봄 축제 행사가 취소되었다. 불교와 가톨릭에서는 예배 모임을 비롯해서 신도들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했고, 개신교에서도 여러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체육계에서는 국내의 운동경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IOC에서도 도꾜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기독교 국가인 독일에서는 2인 이상의 모임을 금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회에서는 예배를 금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혹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연수회나 예배를 강행했다. 그 결과 우려한 대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동대문구의 동안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연수회를 다녀온 후 목사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예배를 강행한 성남의 은혜의강교회와 부천의 생명수교회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예배를 강행한 부산의 온천교회, 수원의 생명샘교회, 경남의 거창교회에서도 신도들이 역병에 걸렸다.

아마도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떤 역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거나 설사 걸렸다 하더라도 기도하면 치유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집회를 강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교회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그들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의학이 발달한 이 시대에 우리는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는 신 불신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감염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인들은 이 상식을 외면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미사를 잠정적으로 취소한 것이나 많은 개신교 교회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그들에게 믿음이 적기 때문이라거나 예배를 경시해서가 아니라, 그런 상식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교회에서 예배 모임을 가진 결과 많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들에서는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고 집회를 갖는 교회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예배 관련 행정명령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비상시국에 이러한 조치를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것으로 보는 것은 과민한 반응이거나 이기적인 발상이다. 그런 조치는 교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코로난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때에, 교회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권고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교회가 역병의 차단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 위생수칙을 무시하는 교회에 내려지는 행정명령은 국민을 역병으로부터 구하려는 불가피한 조치이다. 그 교회에 내려진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위생수칙을 지키며 예배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은 여러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개신교가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기 때문에, 개신교의 신인도 하락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중에서 개신교의 사회적 신인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개신교의 신인도는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불교나 가톨릭에서는 정부의 권고에 적극적으로 호응함으로써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개신교의 일부 교회에서는 다수의 확진자가 나와서 연일 뉴스거리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개신교의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외면한 교회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꾸라지 한 마리가 방죽물을 온통 흐려놓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몇 교회로 인해서 개신교 전체가 비난을 받게 마련이다. 교회 밖 사람들은 그 몇 교회의 우행을 개신교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교인들은 예수님을 믿고 주일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나 인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하나님 사랑뿐 아니라 이웃 사랑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을까? 분명히 여기서 이웃 사랑은 우리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주일날의 예배에 목을 매는 사람들을 만나신다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나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따르지 않는 교회들로 인해서 개신교의 사회적 신인도가 대폭 하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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