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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의 주일성수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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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3월 11일 (수) 11:02:37
최종편집 : 2020년 03월 11일 (수) 11:03:23 [조회수 :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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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전화가 온다. 전혀 오지 않던 곳에서. 군청 문화예술과(?)라나. 지난주에 예배를 드렸느냐, 몇 명이 모였느냐, 교인 수는 모두 몇 명이냐, 코로나19에 대비하여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 우리 지역의 다른 감리교회는 우리처럼 예배를 드렸느냐…….

예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곳에서 전화를, 그것도 자주 받으니 좀은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내가 잘하는 것인가’라는 물음도 생긴다. 매스컴은 연일 이런 난리 통에도 교회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한 무지함을 보도하며 때린다.

“목사님, 다음 주에도 예배를 드릴 거예요?”

관청의 직원은 이렇게 물었다. 은근한 압박으로 들린다. 난 이 나라의 국민이기도 하고 하늘나라 시민이기도 하다. 성도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인 내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무슨 큰 죄인이 된 듯하다. 하늘나라 시민인 내가 주일을 성수하지 않고 예배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 나라의 위기를 감안하여 주일 한 번의 예배만 드린다.

나라의 요청에 응할 것인가(물론 강제로 예배를 드리지 말아라 하진 않는다), 아니면 하나님의 요구(물론 어떤 이는 그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에 응할 것인가. 그냥 단순하게, 이런 사태에도 예배를 드릴 것인가 드리지 않을 것인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좀 다른 각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제하나 공산치하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예배를 숨어서 드린다고 한다.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게 만드는 공권력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은 다른 것일까? 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허나 외부적 상황 때문이란 점은 같다.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는 참 다행이다. 우리교회처럼 시골교회로써는 불가능하다. 온라인이 뭔지도 모르는 어른들이 대다수이니까.

이주연 목사의 글을 적어 본다.

“주일성수는 참 예배자에겐 종교예식이 아니라 영적 생명의 샘이며 목숨과도 같은 은혜의 시간입니다. 구약시대의 전통에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돌로 쳐 죽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신성하게 여긴 계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교회들이 주일에 문을 닫습니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이 있어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중략) 언제 어느 날 한 순간에 우리의 일상은 멈추어 서고 인간 문명도 종말을 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깨어 천국을 소망하며 영적 존재로서 지켜야 할 하늘의 계명을 지키어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논지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주일성수가 무엇인지는 가르쳐준다. 혹자는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드려야만 주일성수냐 말할 것이다. 나도 ‘아니다’에 동의한다. 그럼 주일에 예배를 안 드리는 것이 괜찮으냐는 물음에 그들은 답해야 하리라. 가정예배라는 상황적 논리를 가지고 있음도 안다.

신앙인은 바리새인의 종교나 의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게 예수님의 말씀이다. 바리새적인 외식이 아니라 신앙의 보루를 말하는 것이다. 주일성수는 신앙의 보루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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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22.100.38.174)
2020-03-12 21:08:52
원칙만을 고집하자니 돌아가는 상황이 만만치 않고, 돌아가는 상황에 매몰되자니 원칙을 버리는 것 같고... 목사님의 고뇌에 동감합니다
재판관 솔로몬이라면 어떻게 할지 매우 궁금하군요. 아마도 원칙 자체는 그대로 살려두면서 상황을 고려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판단으로는 솔로몬 재판관은 “통제 가능한 소형교회인 경우에는 질병예방을 철저하게 한 상태에서 주일성수를 계속하라!”고 勸告하리라 봅니다.

또한 솔로몬 재판관은 “本心은 질병예방을 철저히 해서라도 주일성수를 계속하고 싶으나 다수의 눈치를 의식하여 다수의 마녀사냥 식 횡포에 비겁하게 굴복하여 本心과 다르게 주일성수를 중단하는 건 잘못이다.”라고 判決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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