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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지구의 건강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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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2월 09일 (일) 00:55:44 [조회수 : 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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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던 바이러스가, 인간과 가까이 사는 박쥐 등 다른 포유동물 간에 종의 벽을 넘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아니 놓아서도 안 된다.

인류를 또 다른 재앙으로 위협하고 있는 기후 위기의 경우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임이 밝혀진 이후로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 이제 지구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겨우 8~10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회(IPCC) 총회가 우리나라 송도에서 열리고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을 1.5℃로 제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제로로 만드는 특별보고서가 채택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다. 내년이면 신 기후체제가 출범인데 걱정뿐이다.

기후 위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하나님의 영역으로 규정해 두셨던 선악과와 생명나무를 침범한 인간의 교만이 낳은 결과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는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허용된 그 이상의 ‘선악과’를 따먹고도 부족해, 하나님의 또 다른 영역인 생명나무 열매를 건드리고 있는 우리에게 자연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그 메시지들을 무시하고 계속 달려가고 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할 때까지 계속, 아니 더 큰 경고를 보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그 메시지를 정확히 읽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위기를 정확히 인식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고 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요만큼만 누리겠다는 ‘자기선언’도 조금은 수월해질 수도 있지 싶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여직 우리 안의 욕망은 한 번도 줄어든 적 없이 점점 커져만 왔으니 말이다.

우리의 삶 전체를 지탱해주고 있는 지구가 이제 얼마 더 못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그 기한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둘러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살펴야 한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서둘러 창조세계의 회복, 즉 기후의 회복을 위한 거룩한 40일의 영적 여정을 떠나보자. 2월 26일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되는 40일의 사순절 동안만이라도 온전히 지구 이웃과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또 소소할지라도 그 실천이 거룩한 습관으로 몸에 배일 수 있게 해 보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그를 돕는 ‘기후 회복을 위한 탄소금식’ 캠페인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니 활용해보면 좋다. ‘탄소금식’은 기후 위기 시대에 걸 맞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기후 위기와 미세먼지로부터 심히 고통 받고 있는 생명들을 위해, 매주 하나씩 7주간을 실천하거나, 매일 하나씩 40일 동안 묵상 주제와 행동의 변화를 요청하는 ‘탄소금식 묵상실천카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blog.daum.net/ecochrist/542). 그 일에 동참하면서, 이 땅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풍성한 삶을 누릴 궁리를 하면서, 삶의 변화를 연습해보자.

2020년은 지구의 기후, 즉 지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이다. 기후의 회복은 우리가 얼마나 잘 묵상과 실천의 약속을 지키느냐에 달렸다. 40일 동안 지구이웃을 위해 실천을 약속하고, 그를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따라, 지구는 물론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다시 생명의 복을 누릴 수 있다. 우리 모두가 40일의 약속을 잘 지켜냄으로, 신음하는 지구 동산의 ‘진정한 중보자’가 되고, 그로써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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