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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는 2가지 비법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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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2월 04일 (화) 22:33:45 [조회수 : 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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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먹었다’는 표현은 ‘시험에서 떨어지다’, ‘직위에서 떨려난다’는 뜻의 관용구로 사용된다. 미역의 미끄러운 성분인 알긴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되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이 말에는 슬픈 유래가 있다. 1957년 한글학회가 발간한 큰사전에는 ‘미역국 먹다’를 “무슨 단체가 해산되거나 또는 어디에서 떨려 나오는 것을 이르는 변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배경이 되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

1907년 8월 1일 오전 11시, 일제는 조선 병사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서울 동대문 밖 훈련원에 맨손 훈련을 한다고 병사들을 집합시켜 놓은 상태에서 친일반민족주의자였던 군부협판 한진창(韓鎭昌)이 군대 해산 소식을 낭독했다. 일본의 헌병들이 중무장한 채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조선의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계급장을 떼고 강제 해산되었다. 비분을 참지 못한 천여 명의 해산군인들은 무기고를 부수고 총기와 탄약을 되찾아 남대문과 서소문 일대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우수한 무기와 잘 훈련된 일본군에 비해서 전력이 떨어졌던 한국군은 완패당하여 68명이 전사했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침략자들이 자국의 군대를 강제로 해산 시키는 있을 수 없는 사실에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꼈고 그래서 군대 해산(解散)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대신 한자는 달라도 아이를 낳는 해산(解産)과 소리가 같아서 해산때 미역국을 먹는 풍습과 연관 지여서 "우리더러 미역국이나 먹으란 말이냐?" 며 자조 섞인 말투를 내뱉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미역국을 먹었다는 표현은 ‘직위에서 떨려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슬픈 유래와는 상관없이 미역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전 세계에서 출산 후와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나라는 우리 나라 밖에 없다. 한국인처럼 미역을 좋아하는 민족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전 세계에서 미역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미역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미역 생산국이다.

중국 고문헌 곳곳에 한반도에서 나오는 미역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온 서긍(徐兢)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고려 사람들은 신분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미역을 잘 먹는다고 했다. 조선의 풍부하고 질 좋은 미역은 중국에서도 유명했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무역 품목으로 미역을 요구했고, 이런 사신들에게 조선을 방문한 기념으로 미역을 선물하면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함경도 앞바다의 미역은 맛이 좋아 중국에까지 널리 소문이 퍼졌다.

한국인은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미역국을 먹어야 하고 그래야 제대로 산후 조리를 했다고 여긴다.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것에 대한 기록은 조선의 실학자 이익(李瀷)이 쓴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나온다. 미역국은 임산부에게 신선의 약만큼이나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서 조선 왕실에서도 왕비나 공주가 아기를 낳으면 다른 좋은 음식 다 제쳐놓고 미역국을 끓였다고 했다.

왜 출산 후에는 반드시 미역국을 먹을까? 미역은 요오드함량이 높은 대표 음식인데 요오드는 산모와 아이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요오드는 태아와 신생아의 중추신경계와 뼈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주재료이다. 따라서 임신 기간과 출산 후에는 요오드 섭취 권장량이 증가한다. 요오드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50㎍이지만 임신부는 220㎍, 출산 후에는 290㎍로 증가한다. 특히 신생아는 모유를 통해서만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어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라면 요오드섭취량이 더욱 중요하기에 미역을 먹었던 것이다.

미역에는 요오드 외에도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다. 미역의 주성분인 알긴산 성분은 비만의 예방,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억제, LDL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지수의 감소효과, 활성산소의 생성 억제, 농약이나 중금속, 그리고 발암성분의 체외 배설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도 미역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의 함량이 쇠고기의 240배, 돼지고기의 190배에 달한다.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역국을 더욱 맛있게 끓이려면 2가지 비법이 있어야 한다. 바로 쌀뜨물과 액젓(멸치,까나리,참치액젓 아무거나 상관없다)이다. 최근에 맛있게 끓여 먹었던 미역국 레시피를 공개하니 꼭 한번 만들어보시라.

1. 마른 미역(4인분은 두 주먹정도의 양)은 20분 정도 불려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2. 미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국간장 한 스푼으로 밑간을 한다.
3. 핏물을 뺀 쇠고기(150g)를 썰어 국간장 1스푼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4. 중간 불로 달군 냄비에 참기름 한 스푼을 두른 뒤 쇠고기의 표면이 익을 때까지 볶는다.
5. 참기름 한 수저를 한 번 더 두른 뒤 미역을 넣어 볶는다.
6. 고기와 미역을 참기름에 넣어 볶다가 쌀뜨물(8컵)을 부어 후에 끓인다. 쌀뜨물을 넣으면 쌀뜨물 속 녹말 성분이 요오드 성분인 미역과 만나 걸쭉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을 낸다.
7. 쌀뜨물을 붓고 휘저은 뒤 뚜껑을 덮어 센 불로 20분 끓이다 중간 불로 줄여 액젓 2스푼을 넣고 40분 정도 더 끓인다. 액젓으로 미역국을 끓이면 액젓 속 단백질, 아미노산이 시원함과 감칠맛을 더해준다.
8. 약한 불로 줄여 참기름 한 수저와 소금을 약간 넣고 5분간 센 불로 팔팔 끓여 마무리한다. 하루 지나서 먹으면 더 맛있어 진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뒤숭숭한데 갑자기 날씨도 쌀쌀해졌다. 따뜻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으며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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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석 (121.132.47.48)
2020-02-05 07:55:39
감독 = 교인을 명예훼손+스토커로 형사고발 = 교회법 위반 = 감독회장 미역국.^^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 여호와만 목자 (목사도 양 = 부정하면 이단)

목사는 명예가 없다 / 명예가 있으면 = 삯꾼 = 생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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