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부부싸움 사용설명서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0년 02월 02일 (일) 16:17:56 [조회수 : 52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상담 현장에서 참으로 많은, 결혼생활에서의 위기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연령별 부부싸움의 원인은, 20대는 경제적인 문제, 30대는 육아 및 자녀교육, 40대는 서로 무시하는 태도, 50대는 개인의 가치관 때문이라는 인터넷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성격 차이와 신뢰문제를 포함해 모두가 부부싸움의 주요한 원인들입니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간단하게 생각해도 될 문제들조차 복잡하게 뒤엉킵니다. 대화는 불통, 사소한 일이 집채만큼 커져 아집과 자존심만 살아 움직입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부부싸움은 어찌 보면 자연현상입니다. 부부싸움은 가정의 질서를 잡고, 균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부싸움에는 지켜야 할 룰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현재의 이슈만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 일어난 일만 가지고 다투어야 합니다. 지금 발생한 이슈를 넘어서 성격이 어떻고, “그 동안 나한테 해준 게 뭐냐” 고 따지고, 과거에 있었던, 잘못했던 일 등을 분석하면서 싸움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부부싸움은 대개 동일한 패턴이 여러 번 되풀이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했던 대화도 점점 거칠어지고, 티끌 같은 작은 불만이 점점 쌓이고 굳어져 태산이 되어갑니다. 때로는 휴화산인줄 알고 맘 놓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펑펑 활화산이 되어 가정을 전쟁터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감사를 잃어버리면서 본격적인 싸움은 시작됩니다. 서로 당연시 여기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활기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강해져 갑니다. 쌓아진 분노가 적대감으로 변합니다. 상대가 상처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미운 마음이 생겨 일부러 상대의 행동보다 상대의 인격을 공격합니다. 문제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방치된 채 하루를 보내고, 한 달을, 심지어는 해를 넘기게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원합니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는 특히 자신의 성취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맡은 일을 충실히 하여 그 댓가로 처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것을 가정에 대해, 아내와 자녀에 대한 사랑의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은 매사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렇지만 여자는 좀 다릅니다. 먼저 남편이 보여주는 진심 어린 사랑을 통해 높은 자존감을 경험합니다. 사랑받는 아내는 눈동자에 활력이 있습니다. 아내가 사회진출을 통해 꿈을 이루어 가고 있더라도 대체로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남편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통해, 품어주는 배려를 통해 사랑을 확인합니다.

부부간의 사랑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한 사람만 성장하고 한 사람은 퇴보하고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부부라 할 수 없습니다. 서로 성장해야 합니다. 여기서의 성장은 지적인 성장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전인적인 성장을 말합니다. 행복도 성장하고, 인격도 성장합니다.

사랑과 헌신이 줄었다고 느낄 때 상대의 안팎에서 결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점들은 지금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들입니다.

이전에 장점이었던 것이 어느새 단점이 되어 버린 것도 있고, 이제야 처음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전에는 중요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이 슬슬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들로 인해 예민해진 뾰족한 부분들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마침내 적대감과 함께 상대의 마음에 비수로 꽂습니다. 그 마음은 상대방이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내린 결론에 대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인격적인 모욕을 주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상처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다툼의 정도가 언어폭력에 가까워집니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경멸, 무시와 무관심의 수치가 극에 달합니다. 이 지경까지 가면 부부 사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입니다.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여기까지 이르기 전에 수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해답을 상대에게 찾으면 해결의 실마리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상대의 마음이 변했다고 단정짓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얼마나 시간을 가졌는지.
 
상대를 이해하려고 할 때 잘 쓰는 방법으로 “구나겠지” 요법이 있습니다.

내 아내가, 내 남편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 동안 고집스러운 나를 견디느라 무척 힘들었겠구나” 하는 긍휼한 생각을 갖고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바빴겠지, 깜박 잊었겠지”, 하고 품어주고, 덮어주는 것입니다. “~구나” “~겠지” 하고 상대의 현재 상태를 REBT요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무리 한 이불 덮고 사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의 살아가는 방식이 따로 있고, 서로 다르다는 것, 그리고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좀 더 상대를 이해하게 됩니다.
 
부부는 한 세트입니다. 둘 중,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관계가 아니고, 지면 함께 지고, 이기면 함께 이깁니다. 이기려고 하면 지고, 지려고 하면 이기는 관계입니다.

부부싸움의 기술은, 사랑과 존경입니다. 여기에서 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고 아낌없이 주고도 혹시 모자라지 않나 걱정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이 사랑의 능력입니다. 부부 사이의 존경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예의를 지키고, 거리를 지키고, 상대의 꿈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부부싸움의 정석은 부부싸움을 상대의 의견을 듣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부부싸움의 목적은 상대의 허물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공감과 소통, 사랑의 확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부싸움은 부부로 연합하기 위해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부부의 미션입니다.

 


박효숙목사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 목회상담학박사

 

박효숙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6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김경환 (222.100.38.174)
2020-02-03 02:02:56
부부관계는 시대에 따라 변했고, 지금 현재 통용되고 있는 부부관계 역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통용될 것이다
1. 막내 삼촌보다 조카가 나이가 많은 시대

할머니 젖도 먹고, 어머니 젖도 먹으면서 자라난 시대의 할아버지는 몇 년이나 몇 개월 밖에서 바람 실컷 피우고 술에 떡이 되어 “이리 오너라!”하며 개선장군이 되어 집에 들어옵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버선발로 나가 “서방님, 어서 오십시오! 3년 만에 집에 들어오신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옵니다!”하며 깍듯하게 모십니다. 입이 귀에 걸린 할아버지는 “할멈, 내가 다른 데서 생산한 아들이 하나 있는 데 그냥 할멈이 키우구랴!”고하면 할머니는 “아이쿠, 우리 서방님! 저에게 큰 선물을 주셨군요!”하면서 덩실덩실 춤까지 춥니다.

만일 성깔이 있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문전박대하면 오히려 방귀 뀐 놈이 큰소리치듯 “이노무, 할망구! 남편은 하늘이거늘...” 일갈하면서 할머니를 구타해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자식들이 말리기는 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곤 집안에 좌정하고 앉아서 “이노무 할망구, 술 한상 차려와!”라고 명령하면 심하게 구타당해 절뚝거리면서도 할머니는 술상을 할아버지에게 갖다 바치고서야 그 집안에 평화가 깃듭니다.

2. 큰 누나는 금성사에 공순이로 취직하고, 작은 누나는 친척집에 식모살이하는 시대

바람피운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구타하고도 왕 대접 받았던 기억이 생생한 아버지가 할아버지 흉내 내어 어머니 몰래 바람피우다가 들켜서 집안이 묘하게 돌아갑니다. 자식들 앞에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한번 씩 고성이 오갑니다. 대가족이 모여서 살다보니 일가친척들의 눈치까지 보아야하니 어머니가 참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아버지가 또 바람을 피웁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포기하고 자식들의 성공에만 매달립니다. 거기에서 탈출구를 찾습니다.

보릿고개 넘기기에 바쁜 어머니 몰래 바람기 있는 아버지는 귀신같이 바람을 피웁니다. “여자가 참아야지~~” 하면 그 집안은 그런대로 굴러갑니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남편 바람피우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하면 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납니다. 이 시대부터 이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3. 왜소한 남편이 덩치 큰 우람한 마누라에게서 구타당하는 등 점차 여성상위로 변해가는 시대

이혼율이 급증한 시대로서 박효숙 칼럼니스트가 예시한 글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구질구질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4. 결혼회피시대의 도래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결혼을 의무로 여기지 않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독신시대가 점차 사회를 잠식해 들어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갖춘 모조인간과 결혼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고, 모조인간과 이혼하는 사람도 생길 것입니다. 전통적인 결혼과 혁신적인 결혼이 반반이 될 것이고... 남녀 간의 밀고당기는 부부싸움 이야기를 하면 그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 아니냐며 한바탕 웃고 말 시대가 될 것입니다.
리플달기
0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