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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의 충고
박평일  |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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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31일 (금) 19:10:28 [조회수 :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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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의 충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의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아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를 나누라.

혼자일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자연 속에서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며 살았던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부부의 생활신조-

 

"위대한 남자들 뒤에는 위대한 여성들이 숨어있다." 는

명제가 있다. 나는 이 증명되지 않는 명제를 액명그대로

받아들이 않는다. 나는 "위대한 남자들 뒤에는 별난 여성들과

얽힌 별난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고 믿는다.

 

세계 삼대 악처로 말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희랍의 철학자 쏘트라테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 미국

노예해방의 영웅 아브라함 링컨의 예를 들어보자.

쏘트라테스 부인은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쏘크라테스

얼굴에 뜨거운 물을 퍼붓었던 별난 여성이었다. 톨스토이는

추우 한 겨울밤에 부인에게 쫒겨나 농장에서 얼어죽은 걸로

알려져 있다. 링컨의 경우 부부관계가 너무 좋지 않은 탓으로

밤늦게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지키며 국정에 전념할 수가 있어서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모두가 훌륭한 부인들을 만나서가아니라 별난 부인들을

 만나서 역사적 업적은 남긴 케이스들이다.

 

내가 미국의 작자이자 자연주의자인 헬렌 니어링을 알게 된 것은

15여년 전에 읽었던 인도의 세계적 지성 '크리슈나무르티' 의

저서 '자기로부터의 혁명' 을 읽고 난 후였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서구 지성인들 사이에 예수 이후 가장 위대한 종교적 지성 중 한명으로 칭송받고 있는 인물이다.

나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완벽에가까운 논리, 번쩍이는 통찰력에 반해서 그의 이름으로 발행된

 대부분의 책들을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예수나 붓다처럼 그가 직접 집필한 책은

단 한권도 없다. 준비한 노트도 없이 그가 제자들이나 대중들을 상대로 쏟아부었던 즉흥적 강의들을

그의 제자들이 수집해서  책으로 발행한 것들이다. 따라서 때로는 논리의 획일성이 없고,

서로 모순된 논리들도 많다.

본래 진리라는 것은 역설적이고 변증법적이다. 생이 사가 되고,

사랑이 미움이 되며, 시작이 끝이 되는 것이 내가 이해하고

있는 진리의 모순된 속성이다.

그는 일관되게 관념이 깨달음의 장애물라고 비난해지만

그도 역시 관념의 굴래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내가 그를 떠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암튼 나는 위대한 크스나무르티 뒤에 숨겨져 있는 여성들과의

 사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숫한 여성들과의 비밀스런 사연들이 있었겠지만

그 중 대표적인 여성이 헬렌이었다.

나는 그녀가 79세에 쓴 21살 연상인 남편 스코트와의 53년간

 결혼생활을 정리한 '아름다운 삶, 사랑과 그리고 마무리'를 구입해서 읽으며 그 별난 여자의 삶을

일벌할 수가 있었다.

 

'첫눈에 반한 사랑의 오르가즘을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첫눈에 반한 사랑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 또 그런 첫눈에 반한

사랑은 별난 남자들과 별난 여자들만 할 수가 있다.'

그것은 어떤 과학적 통계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라

 나의 체험에서 나온 가정이다.

그녀는 17세 나이에 26세의 인도인 크리슈나므르티를 만나 첫눈에 그의 외모와 지성에 반해 집에서 가출,

6년간 크리슈나므르티와 동행을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프라토닉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런 남녀간 사랑은 크리슈나무르티 주장처럼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었다.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보다 깊은 남성적인

사랑을 요구했고, 그는 그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그녀는 크리슈나무르티와의 사랑을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혜성처럼 사라진 사랑" 이라고 고백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일단 일어난 사랑은 사라질 수가 없다.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 고 고백했다.

 

그녀는 크리슈나무르티와 결별한 후 24세 나이에 21세 연상인

스코트 교수를 만나 첫눈에 반해, 동거를 시작해서 별거 중이던

스코트 부인이 사망한 후 43세에 스코트와 정식으로 결혼을 했다. 그리고 스코크 교수가 100세에

사망할 때까지 53년간 부부로 살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 차이도 있을 수 없다. 독일의 천재

작가 괴테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18세 소녀에게 구혼을 하지

않았던가? 어찌 그게 남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는가?

여성들도 용기만 있으면 그런 특권을 누릴 수가 있다. 영혼에는 나이가 없다.

사랑은 신비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는

 신비로움이다. 그것은 모든 진실과 과학, 예술의 원천이다.

더 이상 경탄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또 미 국의 자연주의 시인 위트만의 그의 시집 '풀잎'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

당신의 현재 생활은 책 속의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자나간 장들을 썻고, 뒤의 장들을 써나갈 것이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저자이다"

 

사랑은 자신이 써내려가는 한 편의 시다.

 

헬렌이 스코트를 만나을 때 스코트는 경제적으로 밑마닥을

헤매있는 빈털털이었다. 스코트는 명문대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석학으로 사회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40세 이전에 대학에서 쫒겨나 실형을 받고

어떤 대학에서도 교수직을 갖을 수가 없었다.

헬렌의 나이 28, 스코트의 나의49세에 그들은 버먼트 시골

농장으로 이사를 가서 20년 간 자급자족을하며 하며 살다가

메인주 해변가 농장으로 이사, 죽을 떄까지 농부, 작가,자연보호

운동가, 사상가로 활동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들은 평생을 '적게 소유하고 많게 존재하자' 는 생활철학을

실천하며 살았다. 스코트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헬렌은 스코트를 100세에 보내고나서 그들의 53년간 부부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나는 스코트를 남성으로 사랑했습니다. 스코트도 나를 여성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둘 사이의 사랑은 성적인 관계만은

아니었습니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은 종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옮겨감입니다"

 

헬렌 니어링도, 스코트 니어링도 별난 사람들이었고,

별나게 위대한 부부였다.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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