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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 교황의 삶과 신앙갈등과 진영논리로 양분된 우리 사회에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 등은 본받아야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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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07일 (화) 14:09:09
최종편집 : 2020년 01월 18일 (토) 18:23:28 [조회수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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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가톨릭 신자에게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 교황은 직접 만나거나 손을 맞잡는 순간 등은 큰 은혜며 감동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초대 교황으로 모셔진 사도 베드로의 후예로 교황은 살아있는 예수님의 상징으로도 이해되곤 한다.

근래 개봉되어 지금 상영중인 ‘두 교황’이란 영화는 실재의 두 교황의 실화를 토대로 한다.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와 두 교황으로 출연한 조나단 프라이스,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후안 미누힌, 시드니 콜 등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2005.4.24.-2013.2.27.)의 이례적인 사임과 현 교황 프란치스코로의 이양 과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안소니 홉킨스, 프란치스코는 조나단 프라이스가 분해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2005년 성 요한 바오르 2세 교황의 승하 후, 265대 교황 선출 투표가 진행된다. 강력한 후보 라칭거 추기경과 본인은 원치 않았지만 주변에서 밀어준 아르헨티나 출신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1차 투표에서 1,2위로 경합을 벌였고, 1위였던 라칭거가 베네딕토 16세로 교황이 된다. 이후 베르고글리오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고향에서 은퇴를 결심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라칭거로 잘 알려진 탁월한 신학자로 1959년 본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1963년 뮌스터 대학교로 옮겨갔으며 그의 강의는 인기가 높았다. 라틴어 등 10개 국어를 구사하며 부드러운 음성의 내성적인 사색가이며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즐겨 연주하는 수준급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 라칭거는 한스 큉 등의 개혁적 신학자들과 함께 활약했다. 당대의 유명한 신학자 카를 라너의 팬이었고 “라칭거가 참석하지 않았더라면 공의회가 쇄신의 씨앗을 뿌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1966년 그는 튀빙겐 대학교의 신학교수로 부임하여, 한스 큉과 같이 교수로 재직하였다. 교황청의 관료들이 교회를 경직시키고 있다고 서슴없이 비판하였으나, 1967년과 1968년 독일 대학가를 휩쓴 네오마르크시즘 열풍, 즉 극렬 좌파 학생운동이 일어나면서 진보적 성향이 있는 신학 교수들마저 학생들에게 강의 마이크를 빼앗기는 지경에 이르자 라칭거는 큰 충격을 받아 보수적 성향으로 돌아섰다.

그는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가치관이나 성격 등 여러 면에서 상반되는 사람이다. 베네딕토 교황은 원칙을 준수하는 보수주의자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개혁을 추진하는 진보주의자다. 베네딕토가 귀족적이라면 프란치스코는 서민적이다. 베네딕토는 혼자서 식사하고 클래식을 좋아하며 독서와 사색을 좋아한다면, 프란치스코는 대중과 어울리며 팝과 탱고를 좋아한다.

두 교황은 서로가 갖는 부족하다고 느끼며 죄의식이 있는 일들을 서로 고해하며 용서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다. 행동과 습관이 다른 두 교황의 조화는 어쩌면 우리시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과 행동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두 교황의 깊은 신앙의 모습과 동시에 젊은 날 고뇌에 찬 행동들과 오해 받았던 아픔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많은 신앙의 메시지들이 우리를 성찰하게하고 고양시킨다.

"지구는 파괴되고 불평등은 암처럼 커져 가는데 교회에서는 미사를 라틴어로 하는 게 좋을지 여자아이들을 복사로 허용할 것인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짜 위험은 우리 내부에 있는데도 말이죠." 란 메시지는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한다. 단절과 갈등의 사회에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어라(Build bridges, Not Walls)', '인생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이다'. 란 명언으로 시대의 문제에 눈 감고 잠든 영혼을 깨운다.

영화는 가톨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도 보여준다. 생사를 건 난민들과 그들을 태운 작은 배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놓여있는 기나긴 장벽들과 거기에 씌어있는 글귀, 작은 보트 하나에 목숨을 맡기고 생사를 건너는 난민들,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과 가난 속에서 쫓겨나고 죽임을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어 준다.

그리고 젊은 날의 일들로 괴로워하는 베르고골리오에게 베네딕토 16세는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신과 함께 우리는 움직이고 살고 존재합니다. 신과 함께 살지만 신은 아니에요. 우리는 인간일 뿐입니다."라고 위로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은퇴한 베네딕토 전 교황을 찾아가서 함께 월드컵 결승전을 보는 장면이다. 각자 조국인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응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갈등과 진영논리로 양분된 우리 사회에 두 교황의 진실과 참 신앙을 찾는 모습과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 등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인천기독신문에도 기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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