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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칡
류은경  |  rek19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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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06일 (월) 19:22:15
최종편집 : 2020년 01월 06일 (월) 19:23:41 [조회수 : 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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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겨울 산에 들었다가 매달려 있는 꼬투리를 보았습니다. 밝은 햇살 속에서 부는 겨울바람에 버스럭 거리고 있었지요. 서글퍼 보일 정도로 말라 비틀어져 있었습니다. 당당한 모양과 환한 빛깔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뽐내던 그 한때는 어디에 간직하고 있을까요.

어여쁜 꽃, 어린 순, 뿌리는 향기로운 차로 약재로...고루고루 쓰임이 많습니다. 줄기는 질겨서 묶는 끈으로 사용을 많이 했었지요. 그 많은 쓰임새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들과 산, 강가 할 것 없이 칡덩굴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옆으로 뻗어나가면서는 땅위의 작은 식물들을 숨 막히게 하고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는 그 넓고 무성한 잎으로 성장을 막아버립니다. 줄기가 겨울에도 대부분 죽지 않고 매년 굵어져 나무로 분류합니다. 칡으로 덮여있는 땅과 나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방법이 없는 걸까요.

‘칡’은 꽃보다 뿌리가 먼저 생각납니다. 양지바른 쪽부터 땅이 녹아갈 즈음 동네 오빠들과 아재들은 칡뿌리를 캐러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어려서 따라가는 걸 포기하고 바라보기만 했던 내게 흙투성이인 칡뿌리를 톱으로 썰고 알맞게 잘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러면 입으로 쭉 찢어 질겅질겅 씹고는 물은 빨아먹고 질긴 섬유질은 퉤..하고 뱉어냈습니다. 그 쌉싸름한 맛은 머리가 기억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 추억이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새 한 살 더 먹은 티를 내는 건 분명 아니고 그리 오래된 시절 얘기는 더욱 아닌데 그때를 떠올리고 있자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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