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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당신은 무슨 일을 했나요?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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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04일 (토) 15:48:33
최종편집 : 2020년 01월 04일 (토) 15:50:06 [조회수 : 7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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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지나고 2020년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성탄과 새해맞이의 여운 속에서 성탄 절기를 보내며 1월 6일 주현절을 기다립니다. ‘지난 성탄절에 여러분은 무슨 일을 했나요?’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은 그의 노래 ‘Happy Christmas(War is over)/행복한 성탄절(전쟁은 끝났네)’에서 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So this is Christmas, what have you done?”

과연 우리는 지난 성탄절에 무슨 일을 했을까요?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이시라면 저마다 속한 교회 공동체 속에서 성탄절 준비, 당회와 구역회, 성탄절 행사와 예배, 송구영신과 신년인사 등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이 향하고 있어야 할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아기가 되셔서 우리에게 오신 참된 의미 말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입니다. 정확히 30년 전, 1969년 성탄절에 존 레논은 세계 12개 도시의 전광판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띄웠습니다. “War is over! If you want it/ 전쟁은 끝났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So this is Christmas, what have you done?” 존 레논은 성탄시즌과 연말 연초에 우리가 행한 일들의 면면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진정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전쟁과 두려움이 없는 세상, 기쁘고 행복한 새 날들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의 오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예언을 했습니다. 그 예언은 헨델의 위대한 작품 ‘메시아’의 첫 곡 가사이기도 합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사야 40장 1~2절

이사야 40장 2절에서 ‘노역’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체바아흐’는 ‘전쟁’, ‘군역’의 어원을 갖는 ‘비참한 상태’로서 일부 영어 성경에서는 ‘Warfare’ 즉 ‘전쟁’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노예상태가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고역이 그들을 괴롭혔고 메시야가 오시면 모든 괴로움의 시작인 전쟁을 그치게 하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중동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언제든지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서로에게 호언합니다. 이율배반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죄인들의 존재적 비극입니다. 이천 년이 훌쩍 지났지만 우리는 그렇게 여전히 메시야를 기다립니다. 순진한 상상이지만 모두가 눈 딱 감고, 남정네들 힘겨루기 일랑 그만 두고 정말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하나 둘 셋, 한목소리로 고백을 하면 어떨까요? 존 레논의 말처럼 우리가 진짜 원하면(If we want!), 정말 원하면, 전쟁을 끝낼 수(War is over!) 있을 것만 같습니다.

1940년생인 존 레논이 살아 있다면 여든 번째 맞이하는 올 해 성탄에 세상을 향해 어떤 노래를 부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작년 가을날 아내와 함께 ‘예스터데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비틀즈가 없는 세상에서 무명가수 잭이 비틀즈의 노래를 자신의 자작곡인양 부르며 슈퍼스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극중에서 잭은 존 레논을 만나게 됩니다. 실재의 존 레논은 총탄을 맞고 죽었지만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속의 존 레논은 비틀즈의 멤버가 아닌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잭은 존에게 묻습니다.

잭 : 당신은 행복하셨나요?
존 레논 : 매우 행복했지.
잭 : 그런데 성공하진 못하셨네요?
존 레논 : 내가 분명 행복하다고 말했지 않았나. 그게 바로 성공한 거야. 나는 매일 좋아하는 일을 했고, 세상을 항해했고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웠으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사랑을 지키려고 싸웠고 평생을 그녀와 함께 살았어. 많은 것을 잃고 얻었지만 그 모든 것들은 근사했어....멋진 삶을 살고 싶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기회가 될 때 모두에게 진실 되게 말하면 돼”

진리 운운하기 전에 모두가 모두에게 진실하게 된다면 바로 그 날이 전쟁이 그치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지난 성탄절 저는 무엇을 했을까요?

저와 저의 가족은 저의 임지 변화의 때와 맞물려서 난민처럼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집 근처의 낯선 교회를 가족들과 방문하여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조용하고 쓸쓸한 성탄절이었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성탄의 깊은 뜻을 누릴 수 있었던 행복한 성탄절(Happy Christmas)이었습니다.


*음악듣기 : 비엔나 소년 합창단이 부르는 존 레논의 ‘Happy Christmas(War is over)’
https://youtu.be/2BEHpvtwx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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