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데이지 호 침몰 1천일을 맞아 드린 '고난받는이들과 함께 한 성탄절연합예배'에서 스텔라데이지 호의 실종자가족이 기도하고 있다.

2019년 성탄절은 맞은 25일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연합예배’가 드려졌다.

이번 성탄절연합예배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 호 침몰 1천일을 맞아 스텔라데이지 호의 실종자가족대책위와 함께 드렸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는 폴라리스쉬핑사의 선적화물선인 스텔라데이지호가 2017년 3월 31일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을 태운 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사고이다. 사고 이후 정부는 5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그해 6월 16일 부터 7월 11일까지 집중 수색을 재개하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으며 지난 2월에 이뤄진 1차 심해수색 중 발견한 실종자 유해는 예산부족으로 아직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은 선박을 개조해서 수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모두 무시하고 운행을 강행한 점과 배가 침몰한 이후 즉각적인 생존자 또는 실종자 구조를 위한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제2의 세월호 사건으로 불린다.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오늘, 3년 전 바다 위에서 사라진 실종자 22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한다”며 “그 참담한 사건 이후 천일이 되도록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 앞에서 무너지는 삶들이 있다. 이제 우리 한 마음으로 호소하오니 대책으로 이어지는 2차 심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공동의 기도를 드렸다.

특히 ‘증언’에 나선 허경주 씨(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선박 침몰 원인을 밝히고 실종 선원들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한 2차 심해수색 예산 1백억 원이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전액 삭감됐다"고 성토하면서 ”스텔라데이지 사건은 누구든 재난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남의 일이라 여기지 말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연합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배덕만 목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도 “스텔라데이지 침몰사건은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무관심하고 완벽하게 무지하다. 어떻게 이토록 냉정하고 잔인할 수 있을까”라고 탄식하면서 “형제여 자매여 우리 겁먹거나 낙망하지 말자. 믿음과 연대로 실종자 가족과 연대하자. 이 사건으로 인한 모든 비극이 사라지고 가족의 그 피맺힌 절규가 풀릴 그 마지막 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라.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대책위 가족들을 위로하고 예배 참여자들에게 대책위 가족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처럼 ‘2019 고난받는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는 ’기억과 연대‘가 강조되며 중보기도로 이어졌다. 백슬기(꿈누리교회)씨는 “임마누엘의 기쁨과 소망의 소식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서선교(어울교회)씨는 “심해수색을 위한 에산편성과 집행, 이를 통한 유해 수습과 진상규명, 안전사회 수립이 온전하게 이루어 지기를”, 윤정현(새날교회)씨는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또 다른 이웃들, 거리과 철탑에 오른 노동자들과 제주 제2공항 건설들의 환경문제로 고통받는 이웃들, 분단과 전쟁의 위협속에 신음하는 강정과 성주, 그리고 사라진 존재처럼 잊혀져 가는 이 땅의 소수자들과 이웃들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그들과 연대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중보기도 했다.

연합예배 봉헌 시간에는 세월호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특송을 부르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과 연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들은 선원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상징 색깔인 주황색 물감으로 기억과 연대에 화답한 예배참석자들의 손등에 십자가를 그려주었다.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 규명과 유해수습을 위한 2차 심해수색 촉구 대국민서명운동>이 예배현장에서 있었다.

▲ 사회 : 이헌주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 증언 : 허경주 씨(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

▲ 설교 : 배덕만 목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시편 31편 24절)

▲ 중보기도 : 백슬기(꿈누리교회)

▲ 중보기도 : 서선교(어울교회)

▲ 중보기도 : 윤정현(새날교회)

▲ 봉헌송 : 416합창단 '인간의 노래'

▲ 봉헌

▲ 성찬식

▲ 분병례

▲ 성찬의 노래 : 황푸하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