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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잔치가 있었어?'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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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1월 29일 (금) 18:53:09
최종편집 : 2019년 12월 03일 (화) 05:34:12 [조회수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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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다.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면서 시끌벅적 하다.

“야! 참 잘 차렸더라. 음식들이 상에 가득하고 내 생전에 이렇게 포식한 적은 없었네.”

다른 사람이 받았다.

“그러게 말이야. 이번 김 진사 댁 잔치는 소문만이 아니라 참 먹을 만 하더만….”

이 소릴 듣고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어디서 무슨 잔치가 벌어졌단 말이오?”

“예, 요 아랫마을 김 진사 댁에서 감투 잔치가 벌어졌는데 얼마나 잘 차렸는지 배가 터지도록 먹고 옵니다.”

이 소릴 들은 사람은 자신도 김 진사 댁에 가서 잘 먹고 또 그 소문을 퍼뜨렸다.

며칠 지나 그 잔치얘기가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 밑에 모인 사람들 중에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은 ‘뭐? 그 잔치가 그렇게 먹을 게 많았어? 그런 잔치가 있었어?’ 하면서 못내 잔치에 참여하여 잘 먹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다. 물론 몰라서 못 간 사람들보다는 알면서도 바쁜 일손 때문에 못 간 사람이 더 많았다.

옛날이야기만이 아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번 주간은 우리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지방회에서 부흥 사경회를 한다. 계시록을 가지고 한다니 참 귀한 시간이 될 게 뻔하다.

다년간 성경을 연구한 친구 목사가 오직 요한 계시록을 풀어 주기 위해 온다고 한다. 내가 영향력을 미쳐 초청한 게 아니지만 지난여름에 있었던 지방 연합 부흥회도 그렇고 이번의 성회도 그렇고 친구 목사들이 왔고 또 온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미 광고는 했지만 그리 많은 성도들이 동참할 것 같지는 않아 걱정이다. 예전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다름 아닐 것이기에. 친구가 오기에 꼭 참석하라는 취지가 아니고 계시록 강해를 하니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광고한 터다.

지난번에 우리 지역의 기독교 연합회에서 주최한 초교파 연합 부흥회에도 그리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목회를 40여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점점 연합으로 하는 성회에 참석하는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잘 차려진 잔칫상 근처에도 못 간 이들은 ‘그런 잔치가 있었어?’가 그가 할 수 있는 표현의 다다. 이것으로는 하나님의 잔치 자리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니 작금의 교회의 모습이 그저 짠하기만 하다.

그대와는 상관없는 잔치, 그대와는 상관없는 봉사, 그대와는 상관없는 설교, 그대와는 상관없는 교육과 훈련, 그대와는 상관없는 부흥회, 그대와는 상관없는 프로그램… 이런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대는 하나님과 더욱 멀어지고 있음을 아는가? 하나님의 사람이기보다 세상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성경에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 11:17)는 말이 있다. 왜 요즘 들어 난 성도들의 무심함을 볼 때 이 말씀이 자꾸만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내가 늙어 가는 것일까? 차라리 그런 거라면 좋겠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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