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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레이니 대사
김응선  |  newsdesk@um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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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1월 25일 (월) 16:01:30
최종편집 : 2019년 11월 30일 (토) 17:21:48 [조회수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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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1일 애틀란타에 소재한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에서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선정한 2019년도 평화상 수상식에서, 토마스 켐퍼 세계선교부 총무가 제임스 레이니 대사에게 세계감리교협의회 평화상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설명: (왼쪽부터) 토마스 켐퍼 세계선교부 총무, 제임스 레이니 대사, 박종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 이반 아브라함스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사진, 신디 브라운,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글쓴이: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11월 21일 애틀란타에 소재한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에서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선정한 2019년도 평화상 수상식이 있었다.

300석이 넘는 그레이스교회 예배당을 가득 채운 이 수상식에는 세계감리교회협의회의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애틀란타한인연합감리교회를 비롯한 한인교회와 한인단체 그리고 애틀란타한국총영사 등 많은 한인이 참석했다.

세계감리교 평화상은 용기, 창조성, 꾸준함을 가지고 ‘평화, 화해 그리고 정의에 커다란 기여’를 한 개인 또는 그룹에 수여 되는 상으로, 1976년 제정되었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인종분리정책에 맞서 싸운 넬슨 만델라,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 속에서 사라진 어린이들을 찾기 위해 일하는 인권 단체인 블라자데마요(Plaza de Mayo)의 할머니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보리스 트라즈코브스키 전 마케도니아 대통령 등이 있다.

이날의 수상자는 연합감리교회 목사이며, 에모리대학교 총장이자 전 주한 미국 대사이었던 제임스 레이니였다.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그의 이력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그는 군인에서 목회자이자 교육자로, 선교사로,  외교관으로 자신의 역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평화와 화해의 사역을 위해 힘썼다.

그가 맨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는 1947년 군함을 탄, 총을 든 19세 미군이었다. 그 후 한국에서의 복무 기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예일대학교에 진학하여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은행이나 투자회사에 취직하는 대신 진로를 바꾸어 예일대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1959년 레이니는 그의 아내 버타와 함께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고,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그의 많은 제자가 한국의 교회와 사회 지도자로 성장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총무인 토마스 켐퍼는 수상식 환영사에서, “레이니 목사님이 한국에서 감리교 선교사로 섬겼다는 사실은 세계선교부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세계선교부 총무인 제가 레이니 목사님을 선교사로 부르고, 선교사로 섬겼던 레이니 목사님의 수상식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찬사를 전했다.

“레이니 목사님은 선교사로 연세대학교에서 가르치던 1959-1964년뿐 아니라, 외교관으로 섬긴 기간과 더 많은 시간을 평화건설자로서 다리를 놓는 크리스천의 아름다운 본보기로 살아오셨습니다.”

켐퍼 총무가 말한 대로 레이니 목사는 그의 선교사 사역을 마친 후 거의 30년 후인 1993년, 새로운 임무를 가지고 한국에 온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주한 미국 대사로 임명한 것이다.

세계감리교협회 회장인 박종천 목사는 레이니 목사의 평화상 수상식에 앞서 이렇게 회고했다.

“에모리대학교 신학교 시절 레이니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목회학 석사 과정과 박사 학위 과정을 밟은 제가 오늘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이 되어 박사님께 이 평화상을 드릴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 박종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이 은사인 제임스 레이니 대사와 함께했다. 사진 제공, 이승필 목사.

박 목사는 레이니 목사를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사역자라고 평가했다.

“레이니 박사님은 평화와 화해의 사역에 관한 가장 좋은 모델이십니다. 레이니 박사님은 1959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가족과 함께 선교사로 파송 받으신 후, 한국에서 한국인의 고난의 현장을 함께 하신 분입니다. 또한 훗날 한국 교회와 사회에 매우 중요한 지도자가 된 수많은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파괴되고 분단된 국가의 한국 청년들에게 용기와 겸손으로 영감을 주었으며, 고통받는 한국인과 인간적 유대를 가지려 노력하셨습니다.”

박 목사는 1994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과 전쟁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에 레이니 대사는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그 위기를 해소하는 데 일조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레이니 목사가 주한 미국 대사로서 한반도를 일촉일발의 전쟁 위기에서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클린튼 대통령을 설득하여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라고 하신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레이니 대사를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이요, 우리 시대의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그리스도의 대사이시다.”라고 평가했다.

박종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은 특별히 지난 2018년 11월 애틀란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에서 레이니 대사가 “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과거가 아무리 나빴다 할지라도 우리가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의심하고, 불신하는 것을 중지할 때 시작된다. 이것은 겸손한 마음의 태도이다.”라고 말한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인연합감리교총회의 평화위원회 회장인 장위현 목사(메트로보스톤호프지역 감리사)는 레이니 목사의 평화상 수상에 대하여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레이니 목사님은 한국 감리교인들에게 연합감리교회의 사회적 경건(Social Holiness)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분이다. 선교사로서 한국인들의 고통의 현장에 같이 있었고,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적 가치를 대변했으며, 교육자로서 한국의 지도자를 길러냈을 뿐 아니라, 외교관으로서 한국의 격동기에,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에 기여한 분이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의 전 회장이고, 평화위원회의 전신인 통일위원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김정호 목사(뉴욕 후러싱제일교회)는 자신이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레이니 목사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분’이라며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한국 기독교감리회나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레이니 목사님에게 큰 빚이 있다. 그분은 한국인이 아님에도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분이다. 그분은 평생을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일해오신 분이다. 마치 인도에 스탠리 존스 목사님이 간디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한국에는 레이니 목사님이 계신다. 우리는 이분의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Korean/Asian News 디렉터입니다. 김 목사에게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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