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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예민하게 굴어라!
김학중  |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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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1월 24일 (일) 22:57:31 [조회수 : 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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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 되면 평소 없던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늘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일정시간 통제 되고, 군부대의 군사훈련마저 중단된다. 야외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사들은 통제되고, 최대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한다. 아침 출근길은 1시간이나 늦어진다. 새벽부터 경찰차는 눈에 띄는 곳곳에 배치가 되고, 급한 전화 한 통이면 가야하는 곳까지 신속하게 태워다 준다.

이렇게 긴장감이 흐르고 모두가 숨죽여 예민해지는 이 날은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수능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일정인 것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치열한 교육열을 보여주는 진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수능을 치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수능을 치른 지 한참이나 지난 사람들, 수능을 볼 자녀가 없는 사람들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대한 협조하는 날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그 날만큼은 지난 3년간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험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배려한다.

지난 14일에 치러졌던 수능 당일에는 모든 뉴스와 신문 기사에 보도가 된 에피소드가 있었다. 8시 10분까지 시험 장소에 도착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모두가 숨죽여서 시험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어느 수험생의 귀에 상당히 거슬리는 소음이 발생한 것이다. 그 소리는 바로 옆줄에 앉아 있던 다른 수험생이 코를 훌쩍이는 소리였다. 그 날은 ‘수능 한파’라는 말을 실감하게도 많이 추웠던 날이다.

물론 처음에는 소음을 신경 쓰지 않고 참아보려고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긴장으로 인한 예민함이 극에 달한 만큼,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되었나보다. 소음을 참지 못한 수험생이 택한 방법은 문자로 112에 신고하는 것이었다. “옆 수험생이 코를 자주 훌쩍여 시끄러우니 잡아가든지 처리해달라.” 그야말로 당황스럽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지. 긴급 문자 신고를 받은 112는 얼마나 더 황당했겠는가? 수험생에게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해당 사항은 감독관에게 도움을 청해보십시오.”

이 에피소드를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황당을 넘어서 분노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었나?’라고 한탄했고, 어떤 이는 험한 말로 해당 수험생에게 불쾌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수험생의 입장에서 황당한 에피소드를 바라보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기도 하다. 평소에는 다른 소음에 묻혀서 듣지 못했을지라도, 지난 3년간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달려온 이 날에는 그 소음이 심히 거슬릴 수 있다. 예민하게 집중해서 귀가 뜨여 있으니까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예민하게 굴어야 할 때도 있다. 눈과 귀를 뜨고 민감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반응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보통은 ‘뭐 그런 일에 예민하게 굴 필요까지 있어?’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상황에 대하여 예민한 사안을 들춰냈을 때, 그 사람의 발언은 다수에 둔감한 자들에 의하여 묵살되거나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양상은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이다.

그런데 사회뿐만 아니라 감리교단 안에서도 둔감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눈과 귀를 뜨고 진실을 바라보기보다, 진실에 접근하려는 사람을 제한하고 막아서는 일이 더 많다. 그러다보니 감리교단 내부에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대물림되듯이 이어져 내려간다. 교단의 발전은커녕, 퇴보와 역행을 불러일으키는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민감한 눈과 귀를 가져야 한다. 그런 예민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문제가 되는 사안을 지나치리만큼 민감하게 처리해야 한다. 감리교단이 지향하는 선의의 목표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진리와 복음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일으키는데 있어서 과연 어떤 길이 맞는지 모두가 집중하고, 더욱 긴장하며, 어떤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것이다.

주님은 모든 교회들을 감찰하시고 칭찬과 책망을 동시에 주신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 칭찬보다도 책망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성령이 인도하는 길로 갈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어떤 회개가 필요한지 민감하게 깨달아야 한다.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경고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제는 좀 예민해져야 하지 않겠냐는 성령의 음성이 들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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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티끌 (121.132.47.48)
2019-11-25 14:32:49
이제는 좀 예민하게 굴어라!

감독님 글은 감리회 게시판에 올림이 좋을 듯 합니다.

예민한 저에게 반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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