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 (11:12) “에브라임은 거짓으로, 이스라엘 족속은 궤휼로 나를 에워쌌고 유다는 하나님 곧 신실하시고 거룩하신 자에게 대하여 정함이 없도다”
▶ 에브라임은 ‘거짓’(입만 열면 거짓말), 이스라엘족속은 ‘궤휼’(속임수와 배신, 배은망덕), 유다는 ‘정함이 없다’ (이리 저리 방황, 변덕이 죽 끓듯 하다, 말이나 행동이 이랬다저랬다 하다) 하나님의 특별하고 신실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하나님이 버린 게 아니라 스스로 떠났다.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다.
② (12:1) “에브라임은 바람을 먹으며 동풍을 따라가서 날마다 거짓과 포학을 더하며 앗수르와 계약을 맺고 기름을 애굽에 보내도다”
▶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 바람과 동풍은 헛된 것을 은유적으로 가리킨다. 물질, 건강, 사람, 명예는 소중하지만 변하는 것, 사라지는 것, 허무한 것, 두고 가는 것, 내 맘대로 안 되는 것들이다. 또한 앗수르와 계약(뒷거래)하고 애굽에 조공을 바쳤다. 우상숭배의 헛됨은 ‘자신이 의지하던 것들에 의해, 자신이 의지하던 것들과 함께’ 몰락한다는 사실이다.
③ (12:2) “여호와께서 유다와 쟁변하시고 야곱의 소행대로 벌주시며 그 소위대로 보응하시리라”
▶ ‘유다와 쟁변, 야곱의 소행대로’ 북이스라엘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민족과 하나님의 모든 백성을 가리킨다. 우상숭배는 북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배반하고 배은망덕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그 소위대로 보응하시리라’ 쟁변(고발), 보응(재판)인데, 사람의 고발과 재판은 부정확하고 피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은 정확하고 피할 수 없다. 행 한대로 갚으신다.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신다. (갈6:7~8)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2.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① (3절~4절) “야곱은 태에서 그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장년에 하나님과 힘을 겨루되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저를 만나셨고 거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
▶ (메시지성경) ‘발뒤꿈치 야곱이 모태에서 형을 눌러 이겼다. 장성한 다음에는, 하나님과도 대결하여 이기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꺾이지 않으시는 분, 하나님께서 그를 꺾으셨다. 무릎 꿇은 야곱은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은 베델에서 그를 만나셨고, 그곳에서 그와 말씀을 나누셨다’ 많은 사라들이 얍복강에서 벌어진 사건을 오해해서 야곱처럼 하나님과 싸워서 이기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꺾으셨다. 신앙은 내 뜻(자기의, 자만)을 관철(쟁취)시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무릎 꿇는’ 승복, 곧 순종이다. ‘발뒤꿈치’ 야곱은 ‘스스로 되려고 하는 인생’이었으나, 이스라엘 ‘하나님이 되게 하시는 인생’으로 바꿔 놓으셨다. 스스로 ‘되려고 하는 인생’은 피곤하지만 하나님이 ‘되게 하시는 인생’은 형통한다. 우리 신앙도 내 자랑, 내 영광, 내 욕심으로 출발하지만 주님의 영광, 주님의 뜻을 구하는 자리까지 성숙해야 한다. ‘내 뜻보다 주님의 뜻’이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② (5절) “저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여호와는 그의 기념 칭호니라”
▶ ‘만군’ 문자적으로 수많은 군대지만 더 깊은 의미가 있다. 하늘(천군)과 땅(만물, 왕)의 모든 것을 다르시는 권세를 뜻한다. 만유(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재, 온 세상만물, 역사를 주관하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삶의 주관자를 가리킨다. 만왕의 왕 되신 주님, ‘통치자(권)’ 세상의 통치자는 물질이나 제국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신앙의 시작은 인간의 한계를 자각하는 것이고 신앙의 완성은 하나님을 삶의 주관자로 경외하는 것이다. 야곱은 얍복강에서 이것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삶의 주관자로 고백했다. 얍복강 사건은 이전에 믿었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만난 사건이다.
③ (6절)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공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라볼찌니라”
▶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심’을 모두 알게 되는 ‘그날’이 온다. 인생의 마지막 날, 죽음의 순간이다. 그때 깨달으면 너무 늦는다. 이걸 미리 깨달으면 남은 삶 속에서 영생을 맛보며 살게 된다. ‘너의 하나님께 돌아와서’ 물세례,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세례는 영적인 죽음을 뜻한다. 죄에 대해서 죽고 의에 대해서 사는 것이다. 전에는 죄와 욕심을 좇아 살았는데 ‘인애와 공의(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뜻) 좇아 사는 삶의 전환이다.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이 ‘죽음(절망)’이다. 옛 자아가 죽으면 새로운 자아로 거듭 난다. 이전에 ‘내 맘대로 내 멋대로 고집하며’ 죄에 이끌려 살던 삶을 내려놓으면 영원하신 말씀에 이끌려 살아가는 새로운 삶을 열어주신다.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라볼찌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다. 의뢰하고 순종하는 삶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까? 하나님의 영원하신 말씀을 품고 살면 ‘헛된 삶’에서 ‘참된 삶’으로 충만해진다.
3. 거짓 저울을 가지고
① (8절~9절) “저는 상고여늘 손에 거짓 저울을 가지고 취하기를 좋아 하는 도다 에브라임이 말하기를 나는 실로 부자라 내가 재물을 얻었는데 무릇 나의 수고한 중에서 죄라할 만한 불의를 발견할 자가 없으리라 하거니와”
▶ 이스라엘을 ‘상고’ 상인이나 장사치에 비유하자면, ‘마치 손에 거짓 저울을 가지고 갈취하는 장사치와 같다’는 말이다. 계산을 잘못하는 오류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공로라고 여기는 교만(자만)을 가리킨다. 내가 재물을 거둬서 부자가 된 것은 ‘무릇 나의 수고한 중에서’ 얻었다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계산오류)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공로(수고로 얻은 당연한 결과물)라고 여기는 착각은 무서운 죄악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정직하게 계산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다윗이다.
(대상29:11~16)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
▶ (9절)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너로 다시 장막에 거하게 하기를 명절일에 하던 것 같게 하리라” 하나님을 속일 순 없다.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 시절부터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자신의 공로라고 자만하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다시 광야로 그때 그 시절로 ‘원상복귀’시키겠다. ‘명절일’은 유월절이전에 노예로, 장막절(초막절)이전에 광야로,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과거에 광야에서 메추라기와 만나를 먹었던던 시절로 돌이켜서 은혜를 기억나게 하시겠다. 은혜인지, 공로인지 정확하게 다시 정산하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② (10절~11절) “내가 여러 선지자에게 말하였고 이상을 많이 보였으며 선지자들을 빙자하여 비유를 베풀었노라”
▶ 하나님께서 ‘여러 선지자’를 통해 끊임없이 회개(정직한 계산)를 촉구하셨다. ‘네 손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두 가지 죄악을 고발한다. (11절) ‘길르앗은 불의한 것이냐 저희는 과연 거짓되도다. 길갈에서는 무리가 수송아지로 제사를 드리며 그 제단은 밭이랑에 쌓인 돌무더기 같도다’ 길르앗(라못)은 도피성, 은혜로 주신 장소인데 그곳에서 도리어 억울하게 사람을 살해했다. 길갈에서 제사를 드렸으나 ‘밭이랑에 쌓인 돌무더기 같도다’ 제단을 농부가 밭을 갈기 위해 쌓아둔 쓰레기더미처럼 천박하게 만들어버렸다. 하나님께 드려진 헛된 제사(우상숭배)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제사를 안 드린 게 아니라 그릇된 제사를 드렸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그 능력을 부인하는 형식적인(사람에게 보이려고) 겉치레신앙(마지못해 드리는 감사)을 고발한다.
③ (12절~14절) “옛적에 야곱이 아람 들로 도망하였으며 이스라엘이 아내 얻기 위하여 사람을 섬기며 아내 얻기 위하여 양을 쳤고, 여호와께서는 선지자(모세)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며 선지자로 저를 보호하셨거늘”
▶ 북이스라엘의 죄악을 또 다른 ‘두 가지 실 예’를 들어서 추가적으로 고발한다. 이스라엘의 시조,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인 ‘밧단 아람’에서 생긴 일이다. (창31:41~42)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이십년에 외삼촌의 두 달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육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으니...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을 속여(하나님이 야곱에게 축복하신 것을) 불의하게 재물을 축적했던 라반(열 번이나 변역)을 치리하셨다. ‘선지자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셨거늘’ 선지자는 하나님의 종 ‘모세’다. (민14:22~23)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서로 다른 두 사건의 공통점은 ‘열 번이나’ 변역하고, 거역한 것이다. 라반의 집을 치시고 야곱을 복되게 하셨다. 출애굽 1세대를 멸하시고 갈렙과 그 자손이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 ‘거역하면 칼에 삼키우고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는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증거하고 있다.
▶ (14절) “에브라임이 격노케 함이 극심하였으니 그 주께서 그 피로 그 위에 머물러 있게 하시며 저의 수치를 저에게 돌리시리라”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영원히 참지 않으신다. ‘열 번이나’ 끊임없이 반복해서 하나님을 거역함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신다. 진노의 잔이 쏟아지기 전에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회개하고 돌이키는 지혜를 촉구하고 있다.
